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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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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8호 김맹녕⁄ 2009.03.10 13:38:40

타이거 우즈가 무릎 수술 때문에 쉬다가 8개월 만에 그린으로 복귀하자, 세계의 골프 팬들은 열광하였고, 그의 파워풀한 스윙과 독특하고 드라마틱한 세리머니 연기를 보고 싶어 TV 앞에 모여들었다. 타이거 우즈의 소속사 나이키는 때를 놓칠세라 타이거 우즈 CF를 “The Good Life”라는 타이틀에 “He is back”이라는 부제를 달아 황제의 귀환과 함께 다섯 명의 소속 프로를 내세워 코믹하게 만들었다. 타이거 우즈가 줄무늬 셔츠를 입고 라커룸에 나타나 인사를 하자, PGA에서 승리를 하고 즐겁게 지낸 호시절은 가고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프로 골퍼들이 푸념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지난달 끝난 2009년 악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1회전에 호주의 브렌든 존스를 가볍게 이긴 타이거 우즈는 2회전에서, 단 한 차례도 PGA 투어에서 우승을 해보지 못한 무명선수인 남아공의 팀 클락(33위)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러자 골프 팬들은 다시 조용해졌다. 세계경제가 침몰하고 모두들 우울한 이때 타이거 우즈의 등장은 세계 골프 팬들에게는 희망과 용기였다. 타이거 우즈가 없는 PGA 경기는 갤러리도 적고 TV 시청률도 떨어져 방송사들은 울상을 짓고, 골프용품 메이커들은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고 불평이 많다. 실제로 2008년 US 오픈 이후 타이거 우즈가 출전하지 않은 브리티시 오픈은 17년 만에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였고, PGA 챔피언십은 36년 만에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하여, 황제 타이거 우즈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라운드로 승자가 결정되는 매치플레이에서 상대가 기적적인 샷과 운을 동반한 게임을 펼칠 때는 어느 누구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골프 팬들은 타이거 우즈가 말한대로 “상대방이 월등히 잘했지만 나도 잘했다”고 한 말을 모두 믿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인기는 흑인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으로 더욱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1998년에 데뷔한 우즈는 메이저 대회 14승에 통산 65승을 거두어 잭 니클로스(메이저 18승)에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5년 내에 추월할 것은 틀림없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미국 PGA 투어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 오픈에서 타이거 우즈의 두 번째 도전을 세계의 골퍼들은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고 있다. 4월 둘째 주에 시작하는 마스터스의 입장권은 벌써 동이 나고 암표가 무려 2000달러를 호가한다고 하니, 타이거 우즈의 등장은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한때 헤비급 복서로 세계 복싱 팬은 물론이려니와 어린 아이들까지 밤을 새워 TV를 보게 했던 무하마드 알리에 이어, 타이거 우즈는 골프 황제로서 전 세계 골퍼들은 물론 스포츠 팬들을 열광시킬 것이다. 타이거가 출전하지 않는 동안은 밤을 새워 가며 흥미진진하게 골프 중계를 본 적이 없으나, 이번에 타이거 우즈가 등장하면 필자도 밤을 새울 것이다. 왜냐고 이유를 물으면 대답은 간단하다. 타이거 우즈의 통쾌한 드라이버와 핀에 공을 붙이는 탁월한 아이언샷, 정교하다 못해 홀에 공을 집어넣는 칩샷과 기막힌 퍼팅 기술, 여기에 갤러리를 열광시키는 그의 세리머니가 골퍼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의 게임이 끝나고 나면 우승·준우승을 떠나 골프의 화제가 만발하여 골퍼들 모두를 즐겁게 해준다. 빨리 타이거 우즈의 멋진 스윙과 붉은 티셔츠를 입고 포효하는 그린 위의 그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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