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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코스에서 화 내는 자, 내기에 지고 인격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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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9호 김맹녕⁄ 2009.03.17 16:50:32

세계적인 레슨 프로 보브 토츠기는 “골프란 신사도를 중요시하여 외적으로는 평온한 게임처럼 보이나, 내적으로는 매우 폭력적인 스포츠”라고 했다. 골프의 구성(球聖) 보비 존스는 “골프는 일견 육체적인 게임으로 보이나 내부적 정념의 싸움이다”라고 했다. “골프는 마음대로 되지 않아 사람을 화나게 하여 침착성을 빼앗고 폭력적으로 만들어 인격을 파멸시켜버린다. 그래서 골프의 적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최악의 적인 자기 자신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라고 했다. 골프에서 최악의 적은 자기 자신임을 강조한 문구라고 본다. 따라서 코스에서 화를 내는 자에게는 레슨 프로가 아니라 정신과 의사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도 있다. 골프는 ‘실수의 게임’이라는 큰 명제를 달고 다니는 스포츠이므로 항상 실수가 존재하나, 이를 어떻게 극복하여 현명하게 대처하느냐가 큰 관건이다. 작은 내기라도 걸려 코스에서 친 공이 오비가 나거나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 화가 나 욕을 하면서 골프 클럽을 하늘로 집어던진다. 또한, 짧은 거리에서 어프로치를 하려고 한 공이 잘못 쳐 토핑을 하거나 뒷땅을 쳐 벙커에 빠지면 골퍼는 화가 나서 골프클럽으로 땅을 내려찍는다. 벙커에서 서너 번 탈출에 실패하면, 골프 클럽을 모래 위에 내동댕이친다. 눈을 감고도 집어 넣을 수 있는 거리의 퍼트를 집어 넣지 못하고 실수를 할 때에는, 퍼터를 뿌러뜨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매번 실수할 때마다 핑계나 졸속스러운 변명 그리고 남을 질타하는 익스큐스는 또한 꼴불견 중의 하나이다. 거금의 그린피를 주고 코스에 나와 화를 낼 필요가 없으나, 인간은 목전에 전개되는 플레이에 일희일비한다. 그런데 골프 코스에서 화를 내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주위 파트너에게 불안감을 줄 뿐더러, 분위기를 망가뜨려버린다. 평소에 근엄하고 존경스럽던 모습도, 코스에서의 분노와 거친 행동과 욕설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실망하여 평소의 좋은 이미지를 불식시켜 버린다. 그래서 골프를 하게 되면 어떤 사람은 지성이 말라버리고 폭력자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화를 내면 낼수록 화가 화를 불러 골프 게임도 망가뜨리고 인격도 잃게 만든다. 골프 코스에서 이런 내적인 갈등과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앞산 위에 두둥실 떠 있는 구름을 쳐다보고 어릴 적 노래를 불러보라. 고개를 좌우로 돌려 푸른 숲과 아름다운 꽃들과 지저귀는 새들의 합창을 들어보고 즐거워하라. 가랑이를 벌리고 목을 그 사이로 넣어 세상을 한번 거꾸로 보라. 그러면 화가 풀어질 것이다. 화가 날수록 웃어라. 속에서는 분노의 불길이 솟구치지만, 분을 삭이고 마음을 진정시켜라. 화를 내야 할 순간 허허 하고 웃으면, 동반자는 당신이 진정한 골퍼임을 알고 우의와 친근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멋진 매너는 멋진 샷만큼이나 골퍼를 멋있고 존경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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