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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류층 선남선녀는 어떻게 결혼할까

결혼정보회사 <퍼플스> 김현중 대표가 밝히는 ‘그들만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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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0호 이우인⁄ 2009.03.24 14:10:08

정략결혼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내려온 관습과 같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부모가 혹은 집안이 정해주는 배우자를 만나 혼례를 올리는 일은 당연한 결혼의 절차였다. 당시는 나보다 나의 가족, 집안의 명예를 우선으로 앞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같이 개인의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세상에 정략으로 결혼하는 부부가 몇이나 될까? 정략결혼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다. 요즘 세상에는 보기 드문 흥미로운 관습이며, 이는 곧 시청자에게 판타지를 준다. 극중 정략결혼은 운명처럼 그려지기도, 사랑을 방해하는 악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최근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 (KBS2)에서 신화그룹의 구준표와 JK그룹의 하재경은 후자에 해당한다. 두 사람의 정략결혼은 주인공인 구준표와 서민 금잔디의 사랑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 재벌가 자녀들의 결혼은 어떻게 이뤄질까? 재벌가가 선호하는 배우자감은 어떤 사람이며, 기피하는 배우자감은 어떤 사람일까? 이와 같이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재벌가의 만남에서부터 결혼, 그들에 대하여 갖고 있는 편견 등 일반적인 궁금증을 결혼전문가 <퍼플스>의 김현중 대표(43)를 만나 들어봤다. <퍼플스>는 현재 서울 청담동에서 유학파 및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결혼정보회사이다. <퍼플스>의 회원 중에는 전 대통령 집안 및 전 국무총리 집안, 그리고 재벌 총수들 및 대기업 CEO들, 장관·국회의원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 집안 등과 같은 최상류층도 있다. “결혼정보회사는 국내에 셀 수 없이 많지만, 유학파와 상류층 자녀들, 고위 공직자나 재벌가 등 최상류층들이 이용하는 회사는 <퍼플스>가 유일하다”고 김현중 대표는 강조한다. ■ 만남에서 결혼까지…첫 만남 일반인과 비슷 결혼정보회사의 매니저가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면 만남이 이뤄진다. 최상류층들은 청담동의 바(Bar)를 선호한다. 호텔 커피숍은 어른의 문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피한다. 차림은 정장도 많이 입지만, 세미 정장 스타일을 선호한다. 첫 만남은 일반인과 비슷하다. 매니저 없이 두 사람이 만나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서 2~3시간 이야기를 나눈다. 커피·식사 값은 남성이 지불한다. 다음날 매니저가 양쪽에 의견을 물어 피드백을 하고 다음에 만나는 날을 정한다. 물론 본인들끼리 느낌이 좋으면 바로 약속을 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결혼하기까지는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교제가 이뤄진다. 예전처럼 만난 지 2~3개월 만에 결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좋은 조건을 기반으로 서로의 사랑이 다져져야 결혼이 성사된다. 맞선은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성사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자주 이뤄지진 않는다. 너무 자주 다른 사람을 바꿔 만나다 보면 단점만 보게 되고 사람을 쉽게 생각하며 상품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김현중 대표는 “가입한 지 4년 동안 70여 명의 상대를 만나고도 아직까지 결혼하지 못한 회원도 있다”고 한다. 데이트는 강남 특히 청담동에서 이뤄진다. 영화를 보거나 식사를 하는 등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기 때문에 관계가 발전되면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이들에게 웨딩 컨설팅은 특별히 필요하지 않다. 호텔이며 웨딩드레스·혼수·헤어·피부·꽃 등 이미 자주 다니는 단골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예단은 서로 돈으로 주고받는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많이 해주려는 풍토가 일반인과 사뭇 다르다. 예물은 주로 ‘억’을 호가하는 골프 회원권이나 고가의 미술품 등을 선물한다. 또 결혼식 때 축의금과 화환은 받지 않는다. 워낙 손님이 많기 때문에 발 디딜 틈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그룹의 결혼에는 초대하지 않은 하객을 포함해 5,000명의 하객이 몰려 로비까지 빌렸지만 식사를 못 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김 대표는 전한다.

특별히 선호하는 여행지도 없다. 이미 어릴 때부터 해외유학 및 해외여행을 서로 밥 먹듯이 해왔기 때문에 이들에게 해외로 떠나는 신혼여행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결혼 성사율은 어떨까? 김 대표는 “성사율은 밝힐 수 없지만 일반인보다는 높다”며 “예전처럼 선보자마자 조건을 따져 2~3개월 뒤에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조건을 기반으로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 하는 일종의 연애결혼이기 때문에 결혼생활도 원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드라마와 다른 상류층 자녀들의 결혼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자 여성 시청자의 로망인 ‘신데렐라의 탄생’은 현실에서 가능할까? 답은 ‘NO’이다. 재벌가의 자녀들은 “부모의 말은 곧 법”이라고 아주 어릴 때부터 교육받으며, 이를 어기면 재산 상속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섣불리 할 수 없다. 그들은 부모의 말을 감히 거역할 수도 없고 거역해서도 안 된다. 그런 교육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부모 혹은 집안이 맺어주는 결혼은 이들에겐 당연한 절차라고 교육된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꽃보다 남자> 등에 등장하는 재벌2세는 유아독존·단순무식한 망나니로 묘사된다. 때문에 잘 갖춰진 자신과 같은 부류의 여성보다는 주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극빈하고 과격한(?) 여성에게 목을 매단다. 하지만 실제 많은 재벌들을 고객으로 상대해 온 김현중 대표는 “재벌가의 자녀일수록 매스컴에 나오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며 “드라마처럼 허구헌날 연예인을 끼고 다니며 그들과 환락을 즐기는 일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다. 특별히 비싼 물건을 살 때를 빼고는 흥청망청 쓰지도 않는다. 또 내가 만나본 재벌들은 다들 원만한 성격이며 미남미녀였다”고 말했다. 재벌의 자녀가 일반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 이르는 경우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다. ■ 최상류층이 선호하는 배우자감 최상류층들이 선호하는 배우자의 조건은 뭘까? 정치인 집안은 재벌가와 맺어지길 원하지만, 재벌가 쪽은 정치인 가문의 자녀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사업적인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가문을 선호하는 것. 또 의사·변호사·판사·검사·회계사 등 소위 ‘~사’자의 전문직 배우자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재벌들은 뛰어난 고문 변호사와 주치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사’자 직업의 사람들이 수입이 높고 명예도 있어 선호하는 남편감이지만, 재벌에게는 ‘별로’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사업가 외에, 재벌들이 선호하는 사윗감은 브라운대·예일대·컬럼비아대·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출신의 MBA이다. 그렇다면 선호하는 아내감은 어떤 조건일까?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같은 재벌가이면서 이대(이화여자대학교) 출신의 무직자를 찾는다”고 말한다. 아나운서·전문직 등 소위 잘 나가는 여성은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당한 수준의 지적인 면모를 갖췄으면서 조신한 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무직자이면 남편 내조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유학파 및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인 <퍼플스>(www.purples.co.kr)는 상류층은 상류층 전문 매니저, 재혼은 재혼 전문 매니저 등 매니저 한 명 당 최소한의 회원배분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상류층 회원들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 김현중 대표는 “많은 이들은 결혼정보회사를 자신의 힘으로 결혼을 못하는 사람들이나 찾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밖에서 안 되는 사람은 여기서도 안 된다. 밖에서 잘 되는 사람이 결혼정보회사에 와야 더 잘 된다. 또, 결혼정보회사에 오게 되면 본인이 상품화된다며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본인 모르게 부모가 몰래 가입하고, 맞선을 볼 때 친구나 친척이 소개시켜준다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분들은 이렇게 생각했음 좋겠다. 결혼정보회사에 오면 내가 원하는 이상형을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이다. 법은 변호사에게, 병은 의사에게 맡기듯이, 결혼은 결혼전문가인 결혼정보회사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말했다. (문의)02-548-6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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