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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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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2호 이우인⁄ 2009.04.07 11:44:03

■시간과 운명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10,000원 데뷔작 <13계단>으로 에도가와 란포 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하고, 최단기간에 100만 부를 돌파하여 단숨에 일본 미스터리계의 기린아로 떠오른 다카노 가즈아키의 최신작이다. 6편의 단편으로 이뤄져 있는 이 책은 기존 추리 서스펜스의 진행 속에 ‘초능력’이라는 초자연적 소재를 가미한 이색 추리 단편집이다. 지난해 일본 WOWOW TV에서 연말 특집 드라마로 제작돼 방영된 바 있다. 추리 스릴러를 표방하면서도 ‘초능력 예언자’를 등장시킨 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비현실적인 부분은 초능력에 관한 설정뿐이다. 이후의 전개는 탄탄한 논리에 입각한 치밀한 진행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사건이 발생해야 하는 운명이라면, 당사자의 행동에 따라 운명은 어떻게 행동을 바꿀 것인가? 끝내 운명이 실현된다면 최선의 방책은 무엇일까? 이 소설은 그때 인간이 의지해야 할 것은 냉정한 이성이라고 답한다. 인생의 다양한 위기를 미리 엿본 사람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결합된 새로운 소설의 형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미래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세’로 요약된다. 비록 범죄·연애·추억·복수·꿈 등으로 각 단편들의 소재는 다르지만, 평온한 삶을 살던 개별 주인공들이 야마하 케이시의 예지로 인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뇌에 빠지는 점은 공통적이다. 운명의 공고함에 좌절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삶의 진짜 의미를 알기 위해, 남을 구하기 위해, 잃어버린 꿈을 찾기 위해 분투하면서 그들은 내면적인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 예언자 케이시가 던진 화두는 그대로 독자에게 전해져 “삶이란 단지 흐르는 시간 속을 사는 것 이상”이라는 깨달음과 함께 시간과 운명에 대해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게 할 것이다. 황금가지 펴냄. 368쪽.

■<비밀의 정원>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 최지현 옮김 비밀의 정원에 숨겨진 마법을 깨우려면 우정, 스스로에 대한 믿음, 자연의 힘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아이들은 정원에서 자연을 가꾸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고, 자연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과 치유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 <비밀의 정원>은 1987년 영국에서 TV 영화로, 1993년에는 극장용 영화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고전이다. 디자인 삽화 전문가인 스콧 맥코웬의 그림이 클래식한 느낌을 더했다. 마루벌 펴냄 13,000원

■<오, 마이 걸> 엘리스 브로치 지음 / 신선해 옮김 콤플렉스 투성이 헤로와 과거 속에 빠져 사는 미리암 부인, 학교에서는 인기 만점이지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애써 억누르고 있는 대니. 독자는 이들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들다가도 어느 순간 ‘셰익스피어 가설’에 매혹 당하고, 역사적 가설을 쫓다가도 어느덧 서로를 의지하며 소통을 시도하는 세 인물에 미소 짓게 된다. 이는 여러 세대의 독자들에게 위로와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다산책방 펴냄 10,000원

■<말 더듬이 선생님>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 이수경 옮김 나오키상·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한 시게마츠 기요시가 외톨이 아이들에게 전하는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이다. 말을 더듬는 버릇 때문에 비정규직 강사로 머물며 학교를 옮겨 다니는 교사가 만난 여덟 명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소설이다. 혼자서는 짊어질 수 없는 무거운 짐을 가슴 속에 품고 사는, 위기에 빠진 우리 시대 청소년의 문제를 섬세하면서도 가슴 찡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11,000원

■<블랙홀(그래픽노블)> 찰스 번즈 지음 / 조재형 옮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벌레병’이라는 질병에 의해 고등학교 사회가 분열되는 비극을 저자 찰스 번즈는 특유의 예민함과 정밀함·우아함을 동원해 능수능란하게 그려낸다. 그의 노련한 흑백 그림은 섬뜩한 초현실적 분위기를 불러일으키고, 그 분위기는 문자로 전달한 이야기에 도사린 근원적인 공포를 아름답게 보완해준다. 이 그래픽 노블은 예술적·문학적 가치를 지닌 진지한 작품이다. 비즈앤비즈 펴냄 22,000원

■마틴 울프가 제시하는 금융세계화의 미래 <금융공황의 시대-금융세계화 그 불안한 미래> 마틴 울프 지음, 김태훈 옮김 / 15,000원 지난 1970년대 말부터 200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93개국에서 무려 112번의 금융 위기가 발생했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진 21세기 국제 자유 금융시장에서는 한 국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가 금융위기의 수렁으로 동시에 빠져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06년부터 징조를 보이기 시작한 미국발 ‘서브 프라임’ 사태가 현재 대한민국 금융시장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신 ‘브레튼우즈’ 체제의 도입이 논의되는 이때, 지구촌 최후의 대출자이자 소비자인 미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또 세계 최고의 외환 보유고를 가진 중국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칼럼니스트 마틴 울프의 탁월한 분석력으로 국제 금융의 흐름과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살펴보고, 그가 제시하는 해법을 통해 금융세계화의 미래를 가늠해본다. 저자 ‘마틴 울프’는 영국의 세계적 금융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를 대표하는 간판 수석 칼럼니스트이다. 국제 금융시장과 각국의 금융정책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정확한 분석과 통찰력 있는 대안 제시로 경제 관련 칼럼으로는 영어권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가장 많이 인용되는 세계적인 경제 칼럼니스트이다.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세계은행에서 금융 감각을 키웠으며, 1987년에 <파이낸셜 타임스>에 입사해 경제와 금융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87년부터 96년까지 경제부 선임기자로, 96년부터 현재까지 경제 칼럼을 맡아 전 세계 경제 이슈에 대해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00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 Commander of the Order of British Empire)’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세계화가 성공하는 이유>(2004)가 있다. 바다출판사 펴냄. 328쪽.

■<문 안의 수행 문 밖의 수행> 월호 스님 지음 인간에 대한 절대 긍정,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가 듬뿍 담긴 육조 혜능 대사의 말씀, 그 참뜻을 생명력 넘치는 오늘의 언어로 더욱 곡진하게 들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긍정적인 마인드가 자리 잡는다. “인간과 천상의 스승인 부처의 성품을 내 안에 갖추고 있는데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하는 자신감이 샘솟고, 새로운 활력이 생긴다. 이 책은 경제위기 속에서 움츠러든 이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불광출판사 펴냄 13,900원

■<구테나흐트! 달콤한 잠으로의 여행> 디트마르 비트리히 지음 / 김세나 옮김 불황의 여파로 당장 내일 일을 걱정하며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부작용 없는 불면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괴테·슈티프터·켈러·라베·폰타네·슈토름·뢴스 등 독일의 19세기 작가들은 느긋한 서술방식으로 독특한 마취효과를 펼쳐낸다. 이 책을 펼쳐든 독자들은 책 속의 잠을 부르는 마법에 의해 행복하고 달콤한 잠에 빠져들어 내일 아침이면 상쾌하게 깨어날 수 있을 것이다. 좋은책만들기 펴냄 11,000원

■<7일 간의 습관> 우에니시 아키라 지음 / 강성욱 옮김 망상 혹은 착각으로 자기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각 요일마다 적힌 내용을 습관화하다 보면, 7일 만에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저자인 우에니시 아키라는 현재 저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운을 부르는 77개의 룰> <곤란에 처한 사람과 사귀는 90가지 방법> <행운이 찾아오는 100가지 습관> 등이 있다. 마음향기 펴냄 9,500원

■<또 다른 조선의 역사> 정용석 지음이 책은 “조선역사서(원전)와 대화를 나눈 조선강역은 한반도로 한정되지 않으며, 광대한 대륙의 중원(황하유역)을 포함한다”는 특색 있는 주장으로 가득하다. 이 책은 기존의 조선사 상식처럼 ‘정치외교적’인 사안에 비중을 두지 않고, 역사의 조선강역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기 위해 고대·중세·근세 등 시대별로 조선의 강역에 대한 설명이 있었던 모든 지리지(地理志)에서 구원을 청하고 있다. 동신출판사 펴냄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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