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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사람’을 기억하시나요

심수봉 30주년 기념 콘서트 ‘Beautiful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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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2호 이우인⁄ 2009.04.07 11:33:51

<그때 그 사람>을 부른 가수 심수봉(본명 심민경·53)이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4월 25일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청주·대구·마산·서울·미국·일본·중국 등 국내외 총 15개 지역에서 30회 규모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의 제목은 . 30주년 기념 음반 도 4월 중 발매할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심수봉은 3월 30일 서울 소공동의 조선호텔에서 콘서트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수인생 30년 동안 걸어온 길을 회상하며, 콘서트를 앞둔 심경과 콘서트 내용, 기념음반에 대한 소개 등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심수봉의 ‘그때 그 시절’과 ‘요즘 그 사람’ 이날 심수봉은 가수 활동 30년을 10년 단위로 나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1979년부터 1989년까지의 데뷔 10년을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두려움의 시기”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시해사건과 이로 인한 방송출연 금지조치를 의미한다. 심수봉은 “정말 상상도 못한 일들이 계속 전개됐다”면서 불행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왜 내 인생은 이런 걸까 하며 낙담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금지를 당했을 때, 방송국이 커다란 권력 집단처럼 보였다. 그때의 기억 때문에 아직까지도 방송국은 두려움의 장소다”라고 덧붙이며 “이렇듯 정말 어이없고 꿈을 다 빼앗긴 것처럼 암울한 시절을 보냈지만, 지금은 (마음 속의 앙금을) 정리한 상태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이 이런 일들을 미리 예비해 나를 그 안에 끼워 넣었던 것 같다”고 자신을 다독였다. 이혼으로 끝난 첫 번째 결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불행한 가정환경을 보냈기 때문에,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었다”는 심수봉은 “한 남자를 향한 내 노력은 집요했지만, 결국 이혼했고, 그렇게 20년이 지나갔다”고 자탄했다. 심수봉의 불행했던 성장기는 유명하다. 증조할아버지는 피리명인인 심팔로, 할아버지는 중고제의 대가 심정순, 큰아버지는 가야금 명인 심상선, 고모는 승무 무형문화재 보유자 심화영, 아버지는 민요수집가 심재덕, 어머니는 가무에 능한 장형복으로, 심수봉은 혈통 있는 음악가 집안에서 다양한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3세 때 아버지가 사망하고, 중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심수봉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무의도로 요양을 떠나게 된다. 이후 신흥종교에 빠진 어머니로 인해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불우한 사춘기 시절을 보낸다. 심수봉은 마지막 10년을 ‘보람의 시기’로 정의했다. 음악으로 인해 힘든 기억을 정리할 수 있었고, 힘들 때마다 ‘빵빵’ 터지는 히트곡으로 인해 (고통을) 잊을 수 있었다는 것. 심수봉은 “지나온 30년 동안 얻은 것이 있다면, 나를 볼 수 있게 됐고, 앞으로의 삶을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비상(飛上)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최근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는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KBS2)와 리얼리티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리메이크되며 화제가 됐다. 심수봉은 “<꽃남>은 사무실에서 내 노래가 나왔다고 알려줘 본 적이 있다”며 “남자 주인공들이 너무 잘생겼더라. 그래서 즐겨 보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 가수에 대한 질문에, 심수봉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꼽았다. 그는 “방송에서 <백만 송이 장미>를 같이 부른 적도 있고, 최근 우연히 장기하 씨를 만난 적도 있다”며 “지루하지 않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을 높이 사는데, 장기하 씨는 지루하지 않고 창의력이 뛰어난 음악을 만드는 것 같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지개 같은 다채로운 공연 펼친다…신곡 포함한 기념음반도 발매 심수봉의 30주년 기념공연의 테마는 ‘무지개’. 비가 내린 후에 공중에 남아 있는 빗방울을 통해 반사된 신비로운 빛 무지개처럼 심수봉의 인생 역시 고되고 외로웠지만, 노래를 통해 오색찬란한 빛을 발산했다. 심수봉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다양한 빛깔의 음악으로 관객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공연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 심수봉은 “해외공연을 통해 활동범위를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올해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외 투어를 위한 건강관리에도 특별히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심수봉은 “무대 위에서는 잘 버티는 편”이라며 “좋아해서 하는 일인데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콘서트와 함께 발매하는 30주년 기념음반 는 심수봉의 히트곡과 30주년을 기념하여 발표하는 신곡 <너에겐 내가 있잖니> 등 총 4곡이 포함된 3장의 CD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신곡 가운데 북한 가요를 직접 개사한 곡 <들으시라, 그날의 감격을>과 이스라엘 음악이 있어 눈에 띈다. 이와 관련, 심수봉은 “그 동안은 개인적인 삶에 의미를 부여한 노래들, 즉 힘들고 아팠던 것을 극복하기 위해 탈출구를 만들려 노력했다면, 북한 노래는 언젠가 통일이 될 것을 생각하면서 남북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노래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기대를 갖고 정성을 들여 만들었다”고 말했다. 콘서트 관련 문의: 02-522-9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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