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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초대형 중국 뮤지컬 <디에(蝶)-버터플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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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2호 이우인⁄ 2009.04.07 11:31:24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초대형 중국 뮤지컬 <디에(蝶)-버터플라이즈>(이하 디에)가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한국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디에>는 민간에 널리 전해 내려오는 중국의 4대 전설 중 하나인 나비탄생 설화이다. 중국의 ‘로미오’ 양산백과 ‘줄리엣’ 축영대(양축)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나비인간인 양산백과 축영대는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음으로써 한 쌍의 나비가 되어 사랑을 이뤘다는 슬픈 러브 스토리. 두 사람의 비극적 사랑은 중국인들에게 수없이 많이 회자되어 영화·드라마·경극은 물론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탄생되며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지컬은 구상 10년, 제작기간 4년을 거쳐 100억 원의 규모로 제작돼 2007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초연됐다. 현재까지 하얼빈·상하이 등 6개 도시에서 70회 이상 공연됐으며, 중국 내에서만 100만 명 이상이 봤다. 지난해 7월에는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폐막작으로 공식 초청되어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개막 전에 이미 티켓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번 공연은 2009년 세계 시장 진출에 앞서 열린 <디에>의 첫 해외 공연이다. 중국 오리지널 공연과 다름없는 완벽한 무대 환경을 연출하기 위해 중국에서 직접 컨테이너 40피트 10대 분량의 회전 무대와 200개의 무빙 라이트, 폭 10m, 높이 9m 크기의 LED 화면 등 초대형 무대를 중국에서 공수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디에>는 중국의 거대한 대륙만큼이나 모든 것이 거대한 뮤지컬이다. 무대 규모도 등장인물도 세트도 영상도 그리고 음악도 다 대형이다. 공연이 시작되면 그 규모에 놀라고, 절도 있는 합창과 군무에 압도된다. 주인공 양산백·축양대·족장·나비소녀·취객 등의 주요인물을 비롯하여 누더기 의상, 붉고 푸른 분장의 단역들이 펼치는 합동 무대도 가슴에 북을 치듯 무게감 있고 시원시원하다. 오페라 가수 뺨치는 주인공들의 노래는 관객의 가슴을 탁 틔운다. 특히, 축양대와 나비소녀는 예쁜 목소리를 유지하면서도 풍부한 성량을 뽐내 그 관리 비결을 궁금하게 한다. 공연은 2막으로 구성돼 있다. 1막은 양산백과 축양대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2막은 반대에 부딪히고 살인을 저질렀다는 모함에 빠진 양산백과 축양대가 죽어 나비가 되는 이야기이다. 특히, 축양대가 양산백과 함께 불에 뛰어드는 마지막 장면은 감동과 눈물을 자아낸다. 또한 공연이 끝난 후 기립 박수를 치는 자신에 놀라게 될 것이다. 성황리에 한국 공연을 마친 뮤지컬 <디에>는 이후 마카오(4월)·홍콩(7월)·미국(9월)에서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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