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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의 영원한 과제 ‘퍼터 선택’

애인과 조강지처 사이에서 방황하는 바람둥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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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3호 김맹녕⁄ 2009.04.13 14:52:23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퍼트는 골프 스코어 중 42%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보통 골퍼가 매홀 두 번씩 퍼트를 하면 36이고, 100타를 치는 골퍼는 43개, 싱글 스코어를 기록하는 골퍼들은 28 전후의 퍼트 수를 기록하여 퍼터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퍼터의 선택은 자기 체형에 맞는 퍼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의 체형은 배가 나온 사람, 키가 큰 사람, 다리가 상체에 비해 짧은 사람, 눈이 나쁜 사람, 허리가 약한 사람 등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체형을 감안하여 퍼터 메이커는 여러 가지 퍼트를 출시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가장 좋은 퍼터란 자기 체형에 익숙하고 편안하게 칠 수 있는 것이다. 말렛형은 스위트 스폿이 좁은 대신 홀에 대한 조준(slot line)이 용이하여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블레이드형 퍼터는 스위트 스폿 폭이 좁고 면이 얇아 자유자재로 퍼트의 방향과 홀을 향한 퍼트를 할 수 있어 프로나 싱글 디지트 골퍼들이 선호한다. 기능 면으로 볼 때 최근 배꼽에다 고정하여 놓고 치는 벨리 퍼터(belly putter)가 외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손목 꺾임이 많고 입스(yips)병에 시달리는 골퍼들이 이 퍼터를 가지고 좋은 스코어를 내고 있는데, 비제이 싱 프로가 현재 사용하고 있다. 거리감이 좋고 방향성이 좋은 빗자루처럼 생긴 브룸스틱 퍼터(broomstick putter)는 프로를 포함해 다양한 계층의 골퍼들로부터 인기가 좋고, 더불어 허리가 나쁘거나 나이가 들어 허리를 굽힐수 없는 통증환자들에게 적합하여 인기가 상승 중이다. 골퍼들의 습관에 따라, 무거운 퍼터는 밀어 치는 스타일의 골퍼에게 적합하고, 가볍고 엷은 퍼터는 때려 치는 골퍼에게 유리하다. 또한, 지역별로 볼 때 추운 지방의 잔디가 긴 그린에서는 헤드가 무겁고 면이 두터운 퍼터를 선호하며, 대신 열대지방의 빠른 그린에서는 가볍고 엷은 퍼터가 좋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퍼터의 종류는 약 40여 가지라고 하는데, 모두들 특성 있고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어 어느 것이 제일 좋은 퍼터라고 규정 지을 수는 없다. 퍼터가 골퍼의 미스를 최대한 커버해주는 관용도(forgiveness) 퍼터를 선택할 것인가, 퍼트 때 민감하게 작용하는 민감도(sensitivity) 퍼터를 사용할 것인가는 골퍼 자신의 실력과 기호에 달렸다. 최근 이런 민감도와 관용도의 중간을 선택한 밑이 두껍고 무게가 하향배분(perimeter weighting)된 퍼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퍼터가 핑 퍼터와 타이틀리스트의 표준 퍼터이다. 골프 퍼터의 선택은 모든 골퍼를 혼란 속으로 빠뜨려버린다. 이런 경우에는 옛날부터 전해 오는 골프 명언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어리석은 골퍼는 자주 퍼터를 바꾼다. 하지만, 들어가지 않는 퍼터도 오래 갖지 말아라”이다. 또 다른 속언은 “퍼터는 여자와 같다. 남의 것이 좋아 보이고, 새로 나온 것이 더 좋아 보인다. 막상 바꾸고 보면 처음 것이 더 잘되는 것 같아 옛날 것을 도로 찾지만, 곧 싫증이 나서 다시 새것을 찾아 나선다.” 또 한 가지는 “조강지처와 퍼터는 바꾸지 말라”이다. 퍼터의 선택에는 정답이 없다. 자기에게 제일 편하고 쑥쑥 잘 들어가는 것이 명기이니 한 번 정하면 바꾸지 말고 조강지처처럼 오래 사용하는 것이 제일 현명하다는 것을 필자의 30년 골프 경험으로 감히 결론을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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