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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때보다 또 다른 재미를 느껴보아요!”

하근찬의 소설 <여제자> 원작 창작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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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3호 이우인⁄ 2009.04.13 14:51:28

16세이지만 아직 초등학생 딱지를 못 뗀 ‘최홍연’(이정미 분)은 매일 학교보다 가게 일이 우선인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결석하기를 밥 먹듯, 가게를 보며 따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홍연은 사범학교를 갓 졸업하고 시골 초등학교로 첫 부임해 온 총각교사 ‘강동수’(성두섭 분)로부터 ‘아가씨’란 말을 듣고 이제껏 느끼지 못한 따뜻하고 설레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동수가 자신의 반 교사임을 안 홍연은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이게 된다. 그리고 동수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며 매일 정성껏 일기를 쓰고, 동수의 풍금 위 화병에 꽃을 꽂고, 화장을 하는 등 예전과 다르게 매일이 색다른 오늘이다. 하지만, 이내 동수의 일기장을 훔쳐보다 동수가 미모의 양호선생 ‘양수정’(정명은 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한다. 수정과 동수가 차례대로 시골 학교를 떠나면서 홍연의 마음에는 새로운 봄날이 온다.

지난해 7월에 초연되며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남자신인상·극본상· 연출상·작곡상·무대미술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한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앙코르 공연이다. 하근찬의 소설 <여제자>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1999년에 개봉된 전도연·이병헌 주연의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의 히트에 힘입어 지난해 초연 당시 ‘무비컬’로 주목받았다. 초연에서는 뮤지컬 스타 오만석과 조정석이 23세에 시골 초등학교로 첫 부임한 총각선생 ‘강동수’로 분했으며, 뮤지컬 배우 이정미와 신예 장은아가 16세의 늦깎이 초등학생 ‘최홍연’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이번 앙코르 무대에도 이정미가 초연에 이어 또다시 ‘최홍연’으로 분한다. 강동수 역은 가수·배우·사업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이지훈 외에도 <김종욱찾기> <햄릿>의 성두섭, <쓰릴미> <이블데드>의 이창용이 트리플 캐스팅돼 3인3색의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홍연과 동수에게 질투와 사랑을 동시에 받는 미모의 양호 선생님 ‘양수정’ 역에는 대형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그리스>의 정명은이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화려한 조명. 꽃무늬 조명, 홍연과 동수가 ‘나비의 꿈’을 부를 때 등장하는 별 조명, 피아노 건반의 움직임을 보는 듯한 조명, 그리고 화려한 색 조명 등 무대효과가 초연 때와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조명 하나가 달라졌을 뿐인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한편, 앙코르 공연은 초연 때 가격의 30% 정도 할인된 알뜰 가격으로 관객을 만난다. 4월 7일부터 5월 24일까지 지난해와 같은 장소인 서울 중구 순화동의 호암아트홀에서 앙코르 공연을 마친 후, 부산 MBC 아트홀의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지방 도시 투어 및 미국과 일본 등의 해외 공연도 추진 중이다. (문의) 02-501-7888

■ + [인터뷰] 추억을 담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내 마음의 풍금>의 연출 및 배우와 메일 인터뷰를 나눴다. 작품에 임하는 그들의 각오를 들어본다. 강동수 역이 3명이나 됩니다. 배우들 각자의 매력을 말씀해주십시오. (이)지훈이는 밝고 명랑한 동수의 모습을, (이)창용이는 어설픔에서 오는 귀여움을, (성)두섭이는 진지하지만 엉뚱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이성원 연출). 초연 대본을 수정, 보완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입니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다만, 초연 공연의 특성상 당시 연기를 했던 배우의 성향에 따라 캐릭터들이 구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시 좋았던 부분을 최대한 살려 현재 배우들에게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했습니다. 드라마(darama) 역시 홍연이의 시선과 일기를 통해 연결됩니다. 그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이성원 연출). 아이들의 연기가 돋보이긴 하지만, 위험부담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만일의 사태를 위해 어떤 대비를 해놓는지요? 오히려 성인배우보다 자기관리가 철저합니다. 체력적으로도 성인배우 못지 않구요. 다들 몇 차례의 공연경험도 있어 공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뛰어납니다. 그냥 한 명의 성인배우라고 생각해도 될 만큼 훌륭하죠(이성원 연출). 평소 말투는 약간 터프해 보였는데, 늦깎이 초등학생 연기를 위해 따로 설정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특별히 설정한다기보다, 제 안에 있는 순수함을 찾아 연기하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정미). 지난해 초연부터 앙코르 공연까지 또다시 ‘최홍연’ 역에 캐스팅됐습니다. 이는 최홍연 연기에서 정미 씨를 능가할 배우가 없다는 장점도 되지만, 자칫 어린 이미지로 굳어질 우려도 있는데요, 이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요? 장점이라고 봐주신 점 감사합니다. 제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그대로인데 저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네요(웃음). 하지만, 제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면 중에서 하나를 연기하는 것일 뿐, 이정미가 가진 다양함을 볼 기회가 곧 있을 겁니다(이정미). 홍연처럼 실제로 선생님을 짝사랑한 경험은 없습니까? 학창시절에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오히려 반항했던 기억이 있어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선생님에게 마음을 표현해보고 싶어요(이정미). 실제 나이보다 9살이나 어린 23살의 총각 선생님을 연기하지만,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습니다. 따로 외모관리를 받나요? 따로 관리는 안 하구요. 늘 밝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안의 비결은 기도의 힘인 듯해요(이지훈). 영화에서도 지금처럼 여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사로 출연했는데, 그때의 연기가 지금 동수 역에 도움이 됩니까? 그땐 고등학생, 지금은 초등학생이지만, 어딜 가나 나이와 상관없이 늘 긴장되고 떨리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떠들고 분주할 때 당황하는 건 똑같거든요. 미리 한 번 경험해본 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빛이나 마음, 같은 시선에서 느껴야하는 것들 등 아이들과 늘 같이 지내면 절대 늙지 않을 것 같아요(이지훈, 웃음). 전국청소년댄스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댄스 실력의 소유자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뮤지컬에선 점잖고, 다소 소년 같은 이미지의 총각 선생님 역이다 보니, 그 댄스 실력이 제대로 빛을 발할 것 같지 않아 아쉬운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예전 같은 댄스 실력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댄스가 정말 중요한 작품이면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내 마음의 풍금>에도 탱고 같은 어려운 동작이 있어 탱고 신에서 살짝 춤 실력이 드러나요(웃음). 뮤지컬 배우 중에 댄스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웬만하면 춤췄다는 애기 잘 안 해요(성두섭, 웃음). 남성적인 작품에서 활약하다 다소 여성적인 뮤지컬에서 감수성이 풍부한 선생님 역할을 맡았는데, 적응하기가 어렵지 않았나요? 여성적이지 않다는 생각으로 다가갔습니다. 오히려 어리고 젊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죠. 감성에 젖기가 조금 힘들긴 했습니다. 이창용이 강동수라는 사람에 비해 젊고 귀엽지 못했기에 다소 어렵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이창용). 탱고를 출 때의 모습이 참 관능적이고 멋있었습니다. 세 명의 남성과 탱고를 춰야 하는데, 어떤 분과 가장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습니까? 세 명의 배우가 다르듯 각 배우와의 호흡도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서로에게 얼마나 집중하고 믿고 배려하느냐에 따라 같은 배우와의 공연에서도 매번 다르다는 걸 느껴요(정명은). <내 마음의 풍금>에서 가장 다양한 배역은 양수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연과 동수의 상상 신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고 있습니까? 양수정은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합니다. 동수와 홍연의 상상 신 외에도 박 선생의 상상 신에도 등장하죠. 수정은 감정선을 이어갈 때 어려움이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수정의 의지와 관계없이 만들어진 장면들이 있기도 하고, 설명적이기보다 이미지를 그리는 장면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정선을 표현하기보다 각 장면의 등장 목적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고 있습니다(정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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