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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모시기에 발벗고 나선 골프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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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16,117호 김맹녕⁄ 2009.05.07 09:53:19

신록의 계절 5월을 맞이하여 골프장의 페어웨이와 그린은 더욱 청초하게 보인다. 1년 중 가장 바빠야 할 이 시즌에 골프장은 한가하기 짝이 없다. 주말이야 언제나 만원이라고 하지만, 주중의 서울 외곽 골프 코스는 골프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고 한다. 이러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거리가 멀고 코스가 타 골프장에 비해 열세한 골프장들은 다양한 타개책을 내놓고 있다. 고위직 공무원의 골프 금지령, 군 장교 근무지 이탈 골프 수사, 경제위기 등으로 내려진 대기업 임원들의 골프 자제령이 중소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각종 동창회 골프, 동향 친선모임 골프도 경제난으로 참석자가 줄어들고, 개인들도 비용절감 운동으로 돈을 쓰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도시 곳곳에서 성업 중인 스크린 골프로 젊은 샐러리맨들을 빼앗기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된다. 골퍼의 숫자가 줄어들자, 골프장들은 여러 가지 서비스 증대와 부대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린피 7만 원에 카트피 2만 원, 그리고 노 캐디에 아침식사까지 제공하는 골프장이 주위에 여러 곳이 있다. 클럽하우스 내의 음식 값을 내리고 서비스도 좋아져 골프장 입구의 식당들보다 저렴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주중에 총 20만 원 전후하던 골프비를 15만 원 이내에서 즐길 수 있게 되어 골퍼들은 대환영이다. 최근 들어 각 골프장들은 시간이 많고 경제 운영권을 손에 쥔 여성 골퍼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작전을 벌이고 있다. 오전에 가사를 마치고 와야 하는 주부들을 위해 여성 티타임을 배정하여 특별예우를 하고, 여성들이 좋아하는 석류차와 간식을 그늘집에서 무료로 제공하며, 주차장도 여성 골퍼 전용 코너를 만들어 주차의 어려움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다이어트와 체중에 신경 쓰는 여성 골퍼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여 식당에 보리비빔밥과 수제비·콩나물국밥까지 새 메뉴로 준비하고 있다. 65세가 넘는 시니어 골퍼들을 위해 작은 액수지만 할인을 해주는 골프장도 생겼다. 돼지 인플루엔자가 확산되는 추세로 인해 골프장들은 더욱 주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15년 전에 경제 버블로 인한 장기 경제침체로 많은 골프장이 도산하고 폐업하는 골프장이 늘어나자, 미국이나 한국을 향해 골프장 팔기에 열중한 적도 있다. 한국의 골프장 그린피가 턱없이 비싸 일본 원정 골프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요즈음은 엔화 상승으로 잠깐 추춤하고 있지만, 이러한 해외 골프 원정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제주도 거리의 중국 위해·연태 골프장들도 한국 골퍼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골프장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반대로, 골프를 치고 싶지만 주변상황의 악화와 경제사정이 어려운 골퍼들의 증가로 당분간은 경영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어려울수록 자세를 낮추고 고객을 왕처럼 모시는 이러한 영업 마케팅 정신이 골프장에도 확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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