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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클리닉]“건강검진에서 중성지방이 높게 나왔어요!”

복부비만에다 콜레스테롤·중성지방이 비정상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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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8호 편집팀⁄ 2009.05.19 14:30:31

직장인들은 매년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는다. 이 신체검사에서는 대개 건강 상태 인터뷰, 혈압 측정, 시력·청력·치아 상태 검사, 혈액검사를 통한 혈당·콜레스테롤·중성지방·간기능 수치 측정 등을 한다. 우리 병원도 예외는 아니어서, 검사결과를 발표하는 날이면 고지혈증 담당의사인 필자는 많은 전화를 받는다. 복부비만이 있으면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비정상이라고 진단된 결과에 대해 어떻게 할까 하고 물어 오는데, 여기에 그 답변을 모아본다. ■ 중성지방과 HDL-콜레스테롤의 바람직한 수치는 보통 고지혈증이라고 하면 총콜레스테롤이나 LDL-콜레스테롤(동맥경화를 잘 유발하는 입자에 포함된 만큼의 콜레스테롤 양)이 높은 것을 말한다. 총콜레스테롤은 240 이상(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기준은 230), LDL-콜레스테롤은 160 이상이면 높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콜레스테롤은 정상수치지만 중성지방이 높아서 비정상 혹은 고지혈증 판정을 받고 2차검진 대상자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중성지방은 정상 상한치를 150으로 보고 있으며, 이보다 높으면 고중성지방혈증이라고 지칭한다. 하지만 149는 괜찮고 151은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 또한, HDL-콜레스테롤(동맥경화에 대한 보호효과가 있는 입자에 포함된 만큼의 콜레스테롤 양)이 낮은 것도 심혈관계에 좋지 않은데, 남자는 40 미만, 여자는 50 미만이면 낮다고 본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일지라도 중성지방이 높거나 HDL-콜레스테롤이 낮은 것을 이상(異常)지혈증이라고 하기도 한다. ■ 중성지방은 어떤 경우에 높으며, 높으면 위험한가 혈액 안에 돌아다니는 중성지방의 수치는 음식을 통해서 섭취한 것과 간에서 만들어진 것을 합한 수치이며, 중성지방은 몸의 여러 부분에서 대사되어 에너지원 역할을 한다. 중성지방이 높은 원인은 유전적인 소인, 탄수화물 과다섭취, 운동부족 등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관련된다. 개개인별로 원인이 다를 수 있으며,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 중 어떤 사람은 유전적 요인 때문일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식이습관이, 어떤 사람은 운동부족이 주 원인일 수도 있다. 최근에 ‘대사증후군’이라고 하여, 복부비만이 있고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 중에 혈압이나 혈당도 같이 높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람도 운동량이나 식이습관이 중요한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뚜렷하여 중성지방은 이제까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그렇지만 최근에 서구식 생활습관이 많아지고, 비만이 늘어나며, 위에 언급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급증하면서 고중성지방혈증도 동맥경화에 대한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연구되고 있다. 중성지방 자체가 심혈관계 질환에 얼마나 나쁜가에 대해서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나, 중성지방이 높으면서 뚱뚱하거나(특히 복부비만) HDL-콜레스테롤이 낮으면 동맥경화를 조장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중성지방을 대사하는 유전자에 차이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구미 국가에 비해 전체 영양 섭취량 중 지방 섭취량이 높지 않고 탄수화물 섭취량이 높아서 중성 지방수치가 높은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 예방과 치료 방법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중성지방이 높은 환자의 검사와 치료 과정이다. 46세인 남성으로서 운동을 매우 좋아하는 건축가가 있다. 그는 당뇨병이 있는데다 협심증이 있어서, 검사한 결과 중요한 1개의 관상동맥이 심하게 좁아져 몇 년 전에 풍선시술 및 스텐트를 삽입하여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혈액검사 결과 총콜레스테롤 189, HDL-콜레스테롤 54, LDL-콜레스테롤 88이었으나, 중성지방이 431로 높았다. 우선 금연을 하고 술을 덜 마시도록 권하였으며,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서 운동을 하고 체중조절을 하도록 권장하였다. 그러나 이런 노력 후에도 수치에는 별 효과가 었었고, 약물치료 후 중성지방 수치가 300 정도로 떨어졌으나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환자의 가족 한 명이 입원을 하게 되어 약 1개월 간 저녁시간에 병원에서 지내게 되었고, 가족이 퇴원할 즈음 혈액검사를 한 결과 중성지방이 150으로 감소되었다. 돌이켜 보면, 가족을 간병하면서 음주 기회가 많이 줄고, 식사량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 이유로 생각되었다. 중성지방과 HDL-콜레스테롤에 대해서 제일 중요하고 기본적인 관리 방법은 꾸준한 운동과 음식조절이다. 특히, 복부비만이 있다면 운동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직장 일이나 장사를 하느라고 너무 바빠서, 집안 일이나 아이 보는 것 때문에, 또는 허리나 다리에 병이 있어서 운동을 못하는 예를 많이 본다. 경우에 따라서 운동이 불가능한 사람도 있겠지만, 틈틈이 걷는다거나(특히 짧은 외출시에) 배운동·팔운동 등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근력운동을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서도 수치교정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약을 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고지혈증 또는 이상지혈증에 대한 치료는 일차적으로는 콜레스테롤을 표적으로 하여 시행한다. 고중성지방혈증이나 저 HDL-콜레스테롤혈증이 있다고 해서 환자 모두에게 약 투여를 하는 것은 아니며, 수치에 따라 또는 동맥경화가 일어날 위험성이 일정 수준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의사가 판단하여 쓰는 것이 보통이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중성지방이나 HDL-콜레스테롤에 대한 치료는 결국은 동맥경화성 합병증(심근경색·뇌졸중 등)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자신이 고지혈증이나 이상지혈증 외에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위험요인이 있다면(고혈압·당뇨병·흡연 등) 꼭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흥미로운 것은 운동치료와 식이조절을 하면 고혈압·당뇨병·이상지혈증 세 가지 모두 동시에 효과가 있으므로 1석3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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