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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위대한 창조물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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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20호 편집팀⁄ 2009.06.02 13:07:56

송영순 자유기고가 sys5602@hotmail.com 필자는, 전 세계에 불가사의한 여행지도 많지만,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장대한 그 모습은 미국과 캐나다라는 나라가 얼마나 복받은 나라이고 행복한 나라인가를 가르쳐주는 나침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단순한 폭포라는 차원의 물줄기가 아니라, 자연의 웅대함을 인간들에게 가르쳐주는 신의 계시와도 같았다. 더욱이 이 폭포는 미국인들에게 관광과 함께 엄청난 규모의 전기까지 주고 있었는데,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뉴욕에서 10시간, 나이아가라 뉴욕 맨해튼에서 버스로 10시간을 달려서야 나이아가라 지역에 도착했다. 중간에 한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다고 잠시 쉰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달렸는데도 한나절이 걸리는 엄청난 거리이다. 나이아가라 역시 아프리카는 아니고 뉴욕주에 속한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4~5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면, 나이아가라까지는 참으로 먼 거리이다. 장거리 버스 안에는 화장실도 있어 처음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편리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뒷자리에 앉아보니 차라리 화장실이 있는 버스는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많이 나지는 않지만, 찝찝하기도 하고 약간의 냄새도 안 날 리가 없다…. 어휴! 목적지에 거의 도착하면서 보이는 나이아가라 이정표는 반갑기만 했다. 이제 곧 도착을 하겠다는 기쁨과 함께 뭐가 그리 유명하길래 하는 궁금증이 솟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관광지 중의 하나인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는 이리 호(Lake Erie)와 온타리오 호(Lake Ontario) 사이의 약 40km 거리를 남북으로 흐르는 나이아가라 강에 걸쳐진 거대한 폭포이다. 일명 ‘말발굽 폭포(Horseshoe Falls)’라고도 한다

10시간에 걸친 장거리 버스 여행은 여행객을 지치게 하지만, 나이아가라에 왔다는 즐거움으로 피곤을 잊게 한다. 가이드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식사를 하잖다. 가끔 오는 곳인지 잘 아는 것 같기도 하고, 상호명이 ‘폭포횟집’이다. 나이아가라의 한글 간판이라! 그런데 영어로 쓰여 있는 내용이 재미있다. ‘폴스 스시(Falls sushi), 코리안 앤드 재팬 레스토랑’이라고 적혀 있다. 이 집 음식 맛은? 그런대로 괜찮다. 숙소는 셰라톤 호텔인데 마음에 들었다. 숙소를 배정받고 난 뒤, 가이드의 설명대로 여권을 단단히 챙겼다. 일단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서 미국 쪽을 스쳐 캐나다로 넘어가 야경 폭포를 본 뒤에 미국 쪽은 다음날 낮에 보기로 했다. 캐나다 국경을 넘을 때, 가이드는 여권을 분실하면 돌아올 때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지게 되므로 단단히 챙기도록 다시 한 번 주의를 당부했다 ■캐나다 쪽의 나이아가라, “신이시여!”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에 위치하고 있다. 미국 쪽의 높이는 56m이고 폭은 335m, 캐나다 쪽은 높이 54m에 폭 670m로 캐나다 쪽이 더 길고 멋있다. 두 개의 폭포 사이에는 고트섬(Goat Island)이 자리 잡고 있다. 연간 1,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신혼부부들에게 사랑받는 대륙 최대의 관광지로 부각되어 있고, 캐나다 쪽은 관광개발로 엄청난 화려함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캐나다 쪽의 폭포…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직접 와서 봐야만 한다. 게다가, 폭포도 좋지만 주변의 개발된 야경도 멋있기만 했다. 막상 일행들과 함께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오고 보니, 와~캐나다 쪽에서 온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캐나다 토론토에서 QEW(Queen Elizabeth Way)라는 고속도로를 타고 나이아가라로 오는데 보통 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뉴욕에서도 10시간이 걸렸는데~). 게다가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 사이에는 오크빌, 불링턴, 해밀턴, 세인트 캐서린이라는 도시들이 있는데 온타리오 호수를 따라 그림 같은 집들이 많아 눈이 즐겁다고 한다 캐나다 쪽은 메리어트 호텔 등 대규모의 호텔들이 아주 많다. 미국 쪽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이다. 게다가 카지노가 유명한데, 대개 금요일엔 70~80년대에 유명했던 팝 가수들이 초청되어 열창을 하기도 해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밤에는 주최 측의 즐거운 농간(?)으로 인해 나이아가라 폭포가 무지개 색으로 변한다. 관광객들은 탄성과 함께 사진 촬영에 열을 올리고,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싸악 풀리는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위에서 물이 떨어지는 낙차는 50m 전후로 끝이 보이지 않는 띠와 같은 경관을 보이면서 굉음을 내는데, 옆 사람의 말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이다. 어떤 사람은 폭포가 스스로 절벽을 매년 1.5m씩 먹어 들어간다고 걱정하는데…걱정 마시라. 다 깎일 때까지는 2만5,000년이 걸린다고 한다 폭포의 시원함 때문일까? 더웠던 날씨였건만, 여기서는 시원하기만 하다. 엄청난 폭포의 파편들이 멀찌감치 서서 구경하고 있는 관광객들에게 시원함을 선물한다. 보기만 해도 엄청난 광경들…오, 신이시여!…진정 제가 이 광경을 보고 있나이까? ■인디언 소녀의 슬픈 전설 그 옛날 이곳에 살던 인디언들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니아가르’(천둥소리를 내는 물)라고 했을 만큼 그 소리가 웅장하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의 물 떨어지는 소리는 7만6,000개의 트럼펫을 동시에 부는 소리와 같다고 한다. 또한 한 시간에 떨어지는 물의 양 1억6,000만ℓ는 상상을 초월한다. 물의 낙차를 이용한 수력발전량도 400만㎾이다. 이는 텔레비전 4,500만 대를 동시에 가동시킬 수 있는 엄청난 전력이다. 행복한 미국…! 관광을 안내하는 사람은 미국 출신의 한인이다. 젊은 친구였는데 한국말도 잘한다. 그는 나이아가라 폭포에는 인디언 소녀의 불쌍한 전설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디언 부족에서는 1년의 중심이 되는 달의 보름날에 폭포 신에게 부락의 소녀 중 한 명을 산 채로 강물에 떠내려 보내는 의식으로 제물을 바쳐 왔다. 어느 해에도 역시 제물로 바칠 소녀를 제비뽑기로 뽑았는데, 마침 추장의 딸이 바쳐지게 되었다. 추장의 심정은 찢어질 듯 아팠다. 마침내 신에게 소녀를 바치는 날이 왔다. 꽃으로 온갖 장식이 된 배 안에는 조그만 소녀가 앉아 울고 있었다. 배는 나이아가라에 띄워졌고, 소녀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소녀는 아버지를 애타게 불러 댔지만, 그 소리는 거대한 물소리에 파묻혔다. 배는 폭포의 낭떠러지를 향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이때 수풀 속에서 한 남자가 배를 저으며 다가왔다. 추장이었다. 추장은 소녀가 탄 배로 다가가 어린 딸의 손을 꽉 쥐었다. 추장은 울고 있었다. 그리고 딸을 향해 엷은 미소를 지었다. 소녀와 아버지가 탄 배는 마침내 엄청난 폭포의 물줄기 속으로 떨어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하는 슬픈 이야기였다 ■미국 쪽의 나아이가라에서 ‘숙녀호’를 타다 다음날 아침 미국 쪽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좋은 날씨라서 그런지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필자는 나이아가라에서 가장 유명한 크루즈 중의 하나인 ‘안개 속의 숙녀호’(Maid of the Mist)를 타면서 정말 세상에 태어나 이런 곳을 직접 체험하는 것도 큰 복이라고 생각했다. 숙녀호를 타고 나이아가라 미국 폭포(American Falls)에서 시작해 편자 폭포(Horseshoe Falls)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나이아가라 폭포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는데, 폭포의 물 파편을 뒤집어써 금방 물에 빠진 생쥐가 된다. 물론 비옷을 입고서도 그렇다. 외국인 부부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 모두가 생쥐가 되어버렸는데, 어린아이들은 물에 흠뻑 젖어도 귀엽기만 했다. 대머리의 남자는 서구인이라서 그런지 멋있게만 보이고…. 한국인 등 동양인은 머리가 빡빡이면 조폭처럼 보이지만, 외국인은 그렇지 않으니…웬 조화? 배가 폭포가 쏟아지는 곳으로 다가가자 정말 겁나는 물살이 세차게 흐르고 있었다. 빠졌다 하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점점 다가가자 물안개 때문에 모든 것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아 ~ 정말 멋있다! 이래서 숙녀호를 반드시 타보라고 했구나...돈이 아깝다는 생각 말고…. 멀찍이서 보는 것과 직접 타고 한 바퀴 도는 것은 다르다고 하더니...이건 그냥 도는 것이 아니다. 정말 쾌감지수 100이다. 아~, 그리고 빼 먹을 뻔했는데, 나이아가라 타운에는 멋지게 꾸민 선물 코너가 있으며, 바로 옆에는 헬기를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한 바퀴 도는 코스도 있다. 필자는 헬기 투어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옆에서 구경만 했다. 정말 조그만 헬기! ■나이아가라 폭포공원과 니콜라 테슬라

일정을 마치고 나오니, 나이아가라 폭포공원과 막바로 연결된다. 공원에는 비옷을 입은 관광객들이 마구 지나다닌다. 여기 공원도 예술인데, 공원 입구 쪽에 동상이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미국인은 아닌 것 같고, 세르비아 사람?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얼마나 유명하길래 외국인의 동상이 미국의 뉴욕 그것도 나이아가라 공원에 세워져 있을까? 새겨진 글귀를 쭈욱 보니, 세르비아계 미국의 발명가이고 프라하 대학교를 나왔으며, 최초의 유도전동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1884년에 미국으로 이민 가서 교류기기의 기초가 되는 회전하는 자기장을 발견한 그는 나이아가라 폭포에 최초로 교류발전소를 설치함으로써 1896년경 뉴욕 버팔로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쯤 되면 동상이 있을 만도 하다. 테슬라가 죽은 후에 언론·방송사는 20세기 최고의 천재 과학자를 잃었음을 알렸다. 테슬라의 유도전동기는 세계 6대 전기 발명품 중의 하나이며,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테슬라의 이름 이니셜을 딴 T를 사용한다. 우리는 에디슨을 발명왕이라고 기억하지만, 그는 테슬라와 경쟁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테슬라의 교류기기를 공격하기에 급급했다고 한다(참으로 희한한 세상이다. 나 역시도 테슬라를 몰랐고, 에디슨이 그런 인물인 줄 몰랐다). 2005년 말 크로아티아는 테슬라 탄생 150주년을 맞아 2006년을 ‘니콜라 테슬라의 해’로 정했고, 세르비아는 2006년 3월 베오그라드 국제공항 이름을 ‘테슬라 공항’으로 변경했다. 테슬라를 두고 미국·크로아티아·세르비아가 서로 자기 나라의 발명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까닭은 1856년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난 세르비아인으로서 젊은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테슬라의 특이한 이력 때문이다. 아무튼 테슬라는 현대 전기문명(특히 교류)을 완성한 천재 과학자로서 현대 전기 문명의 근간이 되는 교류를 발명했으며, 노벨상은 받지 못했지만 현대기술의 원조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 공원에서 나오는데 정말 조그만 뉴욕 차량번호판을 달고 있는 귀여운 경찰차를 보았다. 너무 귀여워! 오, 저기 여자 보안관인지 경찰인지 뒷모습이 너무 당당하고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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