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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다섯이 한 작품에 모이면(?)…영화 <시선1318>

‘청소년 인권’ 주제 국가인권위원회 여섯 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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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20호 이우인⁄ 2009.06.02 11:50:14

‘청소년 인권’을 주제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 <시선 1318>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여섯 번째로 제작한 영화로, 네 번째 ‘시선’ 시리즈의 바통을 이어받은 작품이다. 그 동안 임순례·박찬욱·박진표·류승완·정지우·장진·정윤철 등 대한민국 대표 감독들이 발 벗고 나서 연출에 참여했던 시선 시리즈에 이번엔 방은진·전계수·이현승·윤성호·김태용 감독이 합류했다.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에서 첫 선을 보이고, 부산국제영화제 옴니버스 영화 특별전에서 상영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방은진 감독의 <진주는 공부 중>은 같은 이름을 가진, 전교 일등만 하는 모범생과 전교 꼴등을 통해 입시 위주 교육의 문제점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전계수 감독의 <유.앤.미>는 ‘유’와 ‘앤’ 사이의 점만큼의 공간에 서로 떨어져 있던 ‘소영’과 ‘철구’가 자신이 선택하지도 않은 미래를 살아가야만 하는 답답함을 느끼는 이야기이다. 자연스럽게 두 인물의 감정에 동화되어, 꼭 교복을 입은 십대가 아니더라도 답답한 현실에 발 딛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서늘해질 만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이다. 이현승 감독의 <릴레이>는 비혼모로 아이를 가지게 된 청소년이 학교에서 또래 친구들과 똑같이 생활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의 편견에 부딪히게 되는 내용이다. 무거운 문제의식을 경쾌한 선율에 실어 보내는 이현승 감독은 종종 학생들이 카메라를 대하여 의사를 표현하는 인터뷰 방식으로 대중에게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윤성호 감독의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는 예비 ‘88만 원 세대’인 청소년들의 깜찍한 현실 진단과 대처 방법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현실에서 조금의 가감도 없는 청소년들의 대화와 행동은 TV의 리얼 버라이어티만이 줄 수 있는 재미와 신선한 바람을 스크린에서 맛볼 수 있게 한다. 김태용 감독의 <달리는 차은>은 아빠와 필리핀인 엄마, 그리고 차은과 동생으로 이뤄진 다문화 가정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육상선수 차은의 고민을 따스하게 그려낸다. 특히, <시선 1318>은 <과속 스캔들>로 800만 관객을 동원한 박보영의 스크린 데뷔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릴레이>에 박보영과 함께 친구로 출연하고 있는 손은서는 5,545:1의 경쟁률을 뚫고 <여고괴담5-동반자살>의 주연으로 낙점된 차세대 스타이다. 이 밖에도, 인간적인 보건교사 역의 정유미, 학생들을 대학에 잘 보내는 것이 학교의 도리라고 믿는 교감선생님 역의 문성근 등이 출연하여 사실감을 더하는 한편, 독특한 웃음을 자아낸다. <진주는 공부 중>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담임선생님 역을 코믹하게 연기한 성지루, <유.앤.미>에는 교육열이 높은 헌신적인 엄마 역할의 오지혜, 체육선생의 느낌을 연기한 조희봉 등 중견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6월 11일 개봉.

방은진 감독의 <진주는 공부 중> 각본ㆍ감독 방은진/ 출연 남지현·정지안/ 특별출연 성지루/ 장르 뮤지컬 공부 잘하는 박진주(남지현 분)는 전교 일등을 밥 먹듯이 하는 모범생이지만, 이름만 같은 마진주(정지안 분)는 전교 꼴등을 도맡아 하는 귀여운 말썽꾸러기이다. 어느 날 열심히 공부하던 박진주는 글자와 숫자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방안을 가득 채우는 환영을 보게 되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ADHD(집중력 장애) 진단을 받은 마진주를 만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선생님들을 깜작 놀라게 할 일을 꾸미게 된다.

전계수 감독의 <유.앤.미> 각본ㆍ감독 전계수 / 출연 권은수·황건희·오지혜 / 특별출연 조희봉 / 장르 감성 드라마 역도를 하는 소영(권은수 분)은 오늘도 힘쓰는 일로 애들을 도와주고, 내성적인 철구(황건희 분)는 홀로 교실에서 책상에 흠집을 내고 있다. 이제 겨우 중학생인 소영은 역도 외에 다른 미래는 꿈꿀 수 없고, 철구는 엄마(오지혜 분)의 강요에 의해 가기 싫은 유학을 가야만 한다. 이젠 아이가 아닌데, 그래서 나만의 생각과 꿈이 마음속에 가득한데, 둘은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

이현승 감독의 <릴레이> 각본ㆍ감독 이현승 / 출연 박보영·손은서·이건주/ 특별출연 문성근·정유미·지대한 / 장르 다큐 드라마 희수(박보영 분)와 친구 규리(손은서 분)는 아침부터 때 아닌 007 작전을 펼치고 있다. 교문을 지키는 선생님의 눈을 피해 강아지 캐리어를 학교에 가지고 들어가는 중이다. 그 안에 있는 건 뭘까? 희수의 친구들은 교대로 무언가를 돌본다. 그것은 강아지가 아닌, 다름 아닌 갓난 아이. 교복을 입은 소녀들이 엄마가 누구인지 모를 아이에게 우유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는데, 갑자기 체육 선생님이 들이닥치고 아이를 빼앗으려 한다.

윤성호 감독의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감독 윤성호 / 출연 김아름·이우정 / 장르 리얼 버라이어티 드라마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어느 날, 아파트가 듬성듬성 보이는 휑한 공터에 아이들이 모여 대화한다. 한쪽에선 ‘병신’과 ‘반사’를 주고받고 있고, 또 다른 한쪽에선 티격태격 싸우고 있다. 한 달에 100만 원도 못 벌 20대보다는 자신이 능력 있으니 여자 친구를 책임질 수 있다는 남학생과, 그런 그를 변태라고 혼내주는 여학생. 그리고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는 두 여학생 사이에 비트박스를 하는 빨간 코트를 입은 여학생이 돌아다닌다.

김태용 감독의 <달리는 차은> 감독 김태용 / 출연 전수영·아르세니아 B·이나겸 / 장르 로드 무비 갈대가 하늘하늘 흔들리는 둑길을 차은(전수영 분)이 달리고 자전거를 탄 영찬이 뒤따른다. 은근한 장난을 걸어오는 품새가 차은을 좋아하는 거 같다. 달리는 걸 좋아하는 차은은 육상부인데, 육상부가 없어지고 육상부 아이들은 도시로 전학을 간다고 한다. 차은도 가고 싶은데, 아빠는 그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아빠는 필리핀 사람인 엄마와 오래 전에 재혼을 했지만, 차은은 엄마에게 냉담하게 대한다. 아빠와 엄마 그 누구와도 소통이 힘겨운 차은은 결국 집을 뛰쳐나가고, 그 뒤를 따른 엄마와 짧지만 행복한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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