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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은 전편보다 재미없다고? 무슨 말씀!”

[리뷰]전편보다 더 재밌는 <박물관이 살아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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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21호 이우인⁄ 2009.06.09 16:16:18

전편에서 뉴욕 자연사 박물관을 지켜내고 아들과의 관계도 회복한 ‘래리 데일리’(벤 스틸러 분)는 지금은 경비를 관두고 정보 광고 제품을 만드는 ‘데일리 디바이스’의 잘 나가는 CEO로 성공한 모습이다. 하지만, 자연사 박물관에 오랜만에 들른 래리는 근대화에 따라 불필요해진 전시물들이 수도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사료 보관소로 옮겨질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심란해진다. 발명가로 성공해 부와 명성까지 얻은 래리지만, 삶에 중요한 것을 잃은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이사가 끝난 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는 카우보이 미니어처 ‘제레다야’(오웬 윌슨 분)로부터 뉴욕에 남겨질 예정이었던 마법의 석판 아크멘라가 원숭이 ‘덱스터’의 장난으로 스미소니언으로 함께 옮겨졌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는 래리.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향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좀비’처럼 되살아나는 전시물들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다. 특유의 기지를 발휘해 야간 경비원 복장을 훔쳐 입은 래리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잠입해 마법의 석판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밤이 되어 스미소니언의 전시물들은 되살아나고, 설상가상으로 래리는 3,000년의 잠에서 깨어난 이집트 파라오 ‘카문라’(행크 아자리아 분)와 맞닥뜨리게 된다. 카문라에 의해 붙잡힌 래리는 카문라를 농락한 뒤, 마법의 석판을 빼앗아 도주한다. 카문라는 역사상 가장 극악했던 3인조 ‘폭군 이반’(크리스토퍼 게스트 분)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알랭 샤바 분), ‘알 카포네’(존 버탈 분)를 규합해 암흑세계를 꿈꾼다. 제레다야를 인질로 석판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라고 명령 받은 래리. 그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세계 최초 여성 파일럿 ‘아멜리아 에어하트’(에이미 아담스 분)와 함께 비밀번호를 풀기 위해 백방으로 뛰지만, 할 줄 아는 말이라곤 ‘껌껌’ ‘덤덤’밖에 없는 이스터 섬의 석상과 생각에만 빠진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 등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전시물들만 만난다. 우여곡절 끝에 흔들이 대두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찾아 비밀번호가 ‘파이’의 숫자임을 알게 되지만, 악당 3인조에게 붙잡혀 카문라의 먹잇감 신세가 된다. 전국관객 480만 명을 돌파한 전편보다 거대해진 박물관 규모와 전편의 등장인물을 포함한 새로운 전시물들까지 스케일이 두 배는 커진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 2>(6월 4일 개봉)는 “속편은 본편보다 재미없다”는 징크스를 과감히 깨부순다. 속편을 보고 나면, 오히려 전편은 살아나는 조각물들의 자기소개 시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속편은 웃음과 함께 등장인물들 간의 우정과 인생의 참된 의미까지 느끼게 한다. 특히, 주인공 벤 스틸러의 진지한 모습과 미니어처 조각물들의 허풍에서 유발되는 폭소, 여신상 앞에서 몸매 자랑에 여념 없는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과 음정·박자는 무시하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한 래퍼 큐피트상 등 기상천외한 약력을 가진 전시물들이 새롭게 희화화된 모습 등 웃음보따리가 가벼워질 날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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