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대한 자유주의적 접근법<위기의 자유주의 읽기> 아이엘앤피 편집부 지음 이우인 기자 jarrje@cnbnews.com 자유주의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자유주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저변의 우리 인문학 도서 시장의 편애적 양태를 시정해보자는 의도에서 집필됐다. 시장의 편애현상은 독자들의 편식 현상을 낳고, 편식에 빠진 독자들은 영양학상 균형감각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국 도서 10권, 국내 도서 16권 총 26권의 도서를 다루고 있는데, 이 책들에 대한 자유주의적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집단주의나 사회주의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하거나 거부반응이 일 수 있으나, 주류적 독서에 대한 주변부적 독서를 감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신선하며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인문학 도서이긴 하지만 재미있게 읽힌다. 저자가 특정돼 있지 않고 여러 사람이 기획하고 함께 독서한 내용으로, 출판사 편집부가 이를 최종 정리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읽고 여러 시각이 같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에서 객관적이며, 한 저자가 독해했을 경우의 아집과 독선에서 벗어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즘 같은 자유주의의 위기에 독서에 대한 자유주의적 접근법을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는 것은 다소 난센스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유주의를 다룬 책이 나오는 게 더 필요한 일일 수도 있다. 우리 인문학 도서 시장의 편애현상,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질서가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라는 점, 인문학 도서 시장의 현실과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질서가 배리(背離)한다는 점 등 여러 사정들을 고려할 때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엘앤피 펴냄. 240쪽. 13,000원
<하루하루가 인생이다> 하병근 지음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환자로 살아가고 있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병원 의사 하병근의 용기와 희망의 글을 모은 산문집이다. 어린 시절부터 앓아온 난치병을 딛고 의사가 됐으나, 의료사고로 다시 생사의 기로에 선 삶을 살면서 느낀 작가의 시련과 고통·번민·희망과 용기의 삶이 버무려져 있다. 페가수스 펴냄. 11,000원
<그와 함께 산다는 것> 구자명 외 지음 자본과 시장의 아수라 속에서 번질거리는 욕망의 오니(汚泥)가 빚어낸 좌절과 상실의 아픔들을 그린 7인의 신작 소설선이다. 한국소설문학상과 한국카톨릭문학상·한국일보 신춘문예·부산일보 신춘문예·중앙신인문학상·동양문학 신인상 등을 수상한 작가 7인의 문제의식이 오롯이 담긴 최신작 일곱 편이 실려 있다. 나무와숲 펴냄. 9,000원
SBS 아나운서 윤영미의 열정 윤영미 지음 10살 때부터 그려온 아나운서의 꿈을 이룬 윤영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춘천 MBC 아나운서에서 SBS 아나운서 차장까지, 24년 간 쉼 없이 여자 아나운서의 외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그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꿈을 잊고 사는 우리들에게 열정을 불사르라고 응원의 말을 걸어주는 책이다. 경향미디어 펴냄. 12,000원
<파리의 디저트 여행> 김현아 지음 언젠가는 예쁜 디저트 가게를 차리겠다는 꿈을 가진 저자가 디저트의 본 고장 파리를 여행하면서 차곡차곡 모은 디저트 정보를 담은 책이다. 파리의 뒷골목, 시장의 어느 노점, 파리의 거리 등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는 저자를 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파리로 날아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 것이다. 돌풍 펴냄. 10,000원
복잡 미묘한 청춘 이야기<모닝> 쇼지 유키야 지음·김난주 옮김 20년 전에 절친했던 다이와 준페이·와료·히토시가 20년 만에 만난 곳은 친구인 신고의 장례식장. 갑작스러운 부고에 마음을 추스를 틈도 없이 모인 네 친구는 그저 눈물밖에 쏟아낼 수가 없다. 이들은 잃어버리고 나서야 신고가 얼마나 소중한 친구였는지를 깨닫고, 왜 진작 모이지 않았을까 후회와 탄식을 한다. 장례식을 마친 다이와 친구들이 슬픔을 끌어안은 채 돌아서려는데, 느닷없이 준페이가 “난 자살할 거야”라며 폭탄선언을 터뜨린다. 진지한 얼굴로 선언을 되풀이하는 준페이에게 당황한 다이와 와료·히토시는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준페이의 차에 올라탄다. 이들은 준페이를 설득하여 자살을 결심한 이유를 알아내면 선언을 취소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준페이는 그들이 이미 이유를 알고 있으리라는 수수께끼 같은 힌트를 던진다. 자신들이 공유했던 시절에 단서가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세 친구의 대화는 점차 추억담으로 바뀌고, 잊혀졌던 또는 은밀히 묻어 두었던 이름과 얼굴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한다.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개성이 분명한 작품들을 연달아 발표해 현재 일본의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꼽히는 쇼지 유키야는 이 소설에서 청년의 활기와 중년의 향수를 절묘하게 버무려 인생의 긴 풍경을 펼쳐 보인다. 그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몸에 점점 더 많은 것을 걸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이지만, 그 무게가 있기 때문에 살아 있음을 실감하며 걸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삶이란 돌아봄과 내다봄 어느 하나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길이 계속되는 한, 사람은 추억을 등에 업고 희망은 가슴에 안은 채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친구의 죽음으로 남은 사람들의 어깨에는 무게가 더해졌지만, 그마저도 그리움으로 승화시켜 인생에 불을 지펴야 한다고, 어른의 성장이란 그런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개여울 펴냄. 280쪽. 9,900원
<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수행 이야기> 천진 스님 지음 / 현현 스님 엮음 물질로만 향하고 있는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거꾸로 가고 거꾸로 사는 스님들의 수행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아마존의 밀림이 지구의 허파 노릇을 하듯, 스님들의 맑은 수행 이야기,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그 마음, 그 자비의 빛이 우리들의 슬픔을 어루만져 준다. 불광출판사 펴냄. 12,000원
<이럴 땐 이런 책을 읽어라> 박자숙 지음 이 책은 젊은이들이 꼭 읽어야 할 40권의 교양서를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독후감 편지 형식으로 엮은 것이다. 마치 처방전과 같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는 독서를 할 때 독서의 효과가 배가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문학작품에서 인물·철학·예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풍요로운 책의 세계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안내한다. 창해 펴냄. 10,000원
<내 감정 조절법> 송남용 지음 사람들은 화를 내면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결과는 딴판인 경우가 많다.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화를 내는 것보다 강한 힘을 발휘한다. 저자는 분노에 대한 다양한 상담사례와 함께 자신이 개발한 ‘EEM 기법’을 통해 감정 조절법과 근원적으로 분노를 치유하는 방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전나무숲 펴냄. 12,000원
<맥킨지식 보고 대답 기술 44> 이호철 지음 기업경영 컨설턴트 이호철 씨가 실무 경험과 강의 활동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보고 대답 기술 44가지를 추려내어 실은 책이다.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맥킨지’식 논리 사고법과 효율적인 업무 보고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어떤 상황에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용적인 화법 계발서이다. 어드북스 펴냄.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