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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뮤지컬 <우리는 개그맨이다>

개그맨들의 喜怒哀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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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22호 이우인⁄ 2009.06.17 08:59:51

개그맨인 네 명의 주인공 이양달(이동윤 분)·나석구(김재욱 분)·유치한(노우진 분)·노철수(송준근 분)는 개그 프로그램의 PD로부터 “아이디어가 없는 개그맨은 개그맨이 아니다”라는 독설과 함께 자신들의 코너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듣고, 개그맨이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를 갖는다. 원래 가수가 꿈이었던 석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음반 기획사를 찾아가지만, 이미테이션 가수들만 키우는 기획사임을 알고 발길을 돌린다. 설상가상으로 사고뭉치 아버지는 동네잔치를 벌이고 그 비용을 석구에게 청구한다. 화가 난 석구는 아버지에게 절연을 선언한다. 스스로도 개그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양달은 공무원 시험이나 봐서 편하게 살라는 어머니의 말은 무시한 채 뮤지컬 배우 공개 오디션에 참가한다.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뮤지컬 기획사 대표의 배려로 작은 배역을 따낸 양달은 뮤지컬 연습에 한창이지만, 어머니는 갑자기 위독해져 수술대에 오른다. 6년째 변변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주요 코너의 배경 역할만 맡고 있는 유치한은 일편단심 자신만 바라보는 여자 친구 천사랑(허미영 분)과의 위기에 처한다. 사랑의 아버지(유민상 분)가 개그맨에게는 절대로 딸을 줄 수 없다면서 개그맨과 딸 둘 중에서 하나만 선택하라고 말한 것. 유치한은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개그맨이란 직업에 회의를 느낀다. 한편, 철수는 방황하는 동료들을 기다리며 아이디어 짜기에 몰두한다. 그 또한 이국적인 외모 때문에 외국인이라는 오해를 받아도, 술에 취한 사람이 웃겨보라고 막무가내로 종용해도, 개그맨은 우스운 직업이라고 놀림을 받아도, 흔들림 없이 동료들과 개그할 날을 기다린다. ‘개그맨’은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개그맨은 시청자와 관객을 웃기기 위해 인간의 기본 감정인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숨겨야 하는 포커페이스의 달인이기도 하다. 때문에, 우리는 개그맨들의 진짜 감정을 볼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보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개그맨들의 진짜 감정을 알아버리면, 그들을 보고 진심을 다해 웃을 수 없다는 앞선 생각 때문이다. 6월 4일부터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우리는 개그맨이다>는 웃겨야 사는 개그맨들의 ‘희로애락’을 그리고 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 생계의 어려움, 사랑에 대한 두려움, 주위의 편견 등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안고 산다. 개그맨들도 우리와 똑같이 희로애락을 느끼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토로한다. 그리고, 개그맨들의 삶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꼭 웃겨서 되는 일이 아니라 웃고 울고 분노하는 등의 다양한 감정을 통해 표출되는 화학작용임을 깨닫게 된다. 개그맨들이라고 노래와 연기가 서툴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또한, 남을 웃기면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인 만큼 관객들의 반응에 절대 동요되지 않는다. 전문 뮤지컬 배우의 무대 못지 않다. KBS2 <개그콘서트>를 통해 익숙한 개그맨들이 <연예인>(싸이), <거위의 꿈>(카니발), <미안미안해>(태진아) 등 익숙한 대중가요를 부르니 지루할 수 없다. 개그맨들의 유행어까지 수시로 들을 수 있으니, 종합선물 세트가 따로 없다. 6월 21일까지 공연된다. 출처 =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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