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아름다운 그리스 외딴 섬. 결혼식 하루 전날, 소피는 친구 알리와 리사에게 신부 입장을 같이 해줄 아빠를 결혼식에 초대했다고 고백한다. 소피는 아빠에 대해 일절 꺼내지 않는 엄마 도나 때문에 아빠가 누군지 모른 채 성장했다. 소피는 우연히 도나의 처녀시절 일기를 보게 되고, 자신의 행복한 결혼식을 위해 아빠로 추정되는 세 명에게 초대장을 보낸다.
소피를 홀로 키워낸 미혼모 도나는 어린 딸의 결혼이 탐탁하지 않다. 이 같은 심란한 감정을 오랜 친구 로지와 타냐에게 털어놓는다.
같은 날, 도나의 초대라고 알고 온 세 명의 아빠 후보 샘·빌·해리는 소피에게서 도나가 자신들이 온 걸 모른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듣지만, 소피의 서프라이즈 결혼식을 위해 일단 도나의 모텔에서 묵기로 한다. 하지만, 과거의 세 남자와 맞닥뜨린 도나는 세 사람을 쫓아낼 궁리를 한다.
6월 21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는 결혼을 앞둔 신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아빠를 모르는 딸이 인륜지대사인 결혼식을 이용해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아빠와의 상봉을 꿈꾸는 일종의 판타지이다. 아빠를 찾는 과정에서 세 남자 각각의 캐릭터가 나오고, 그들을 대하는 엄마의 행동 변화, 어른이기 전에 꿈 많던 청춘의 기억들이 무대에서 마구 분출된다. 그리고, 딸 소피의 변화를 통해 엄마도 사랑을 할 줄 알고 그리움·원망 등 감정을 안고 사는 지극히 평범한 여자임을 깨닫는다. 결국 소피가 엄마의 추억을 엄마의 것으로 인정하고, 20여 년 간 자신을 옭아맨 출생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형식에 얽매인 결혼보다는 자유분방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면서 끝을 맺는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지금까지 3억5,000만 장이 넘는 판매 기록을 세우며 히트 그룹으로 자리 잡은 세계적 그룹 ‘아바’(ABBA, 아그네사 팰트스코그·애니프리드 린스태드·베니 앤더슨·비요른 울바에우스)의 히트곡을 바탕으로 쓰여 1999년 영국 웨스트앤드에서 초연됐다.
국내 초연은 2004년. 2008년까지 총 631회 공연하는 동안 무려 90만 명의 관객이 본 대한민국 넘버 원 뮤지컬이다.
<맘마미아!>가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끌어낸 이유는 무엇보다 아바의 히트곡으로 이뤄진 귀에 익은 뮤지컬 넘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