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초연되며 대한민국 공연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콘서트형 코미디 뮤지컬 <펌프 보이즈>가 7월 7일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2관에서 2년 만에 새롭게 오픈했다. 198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펌프 보이즈>(원제: Pump Boys and Dinettes)는 일상의 자잘한 사건·사고들을 모티브로 엮어 나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응과 지지를 얻으며 그해 토니상 ‘Best Musical 상’과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Outstanding Musical 상’(1981~82)에 노미네이트된 젊은 감각의 뮤지컬이다. 9월 13일까지 총 89회로 예정된 이번 공연에는 영화배우 임형준이 L.M.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영화 <재밌는 영화> <황산벌> <가문의 위기> <원스 어폰 어 타임>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임형준이 뮤지컬 배우 출신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99년에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임형준은 2004년 <풀몬티>를 마지막으로 영화에 전념하며 영화배우로 명성을 쌓아 왔다. <펌프 보이즈>는 임형준이 5년 만에 무대로 복귀하는 작품이다. 신예 황동현이 임형준과 L.M.으로 분하며, 초연에서 뮤지컬 배우 조정석이 열연했던 Jim 역에는 뮤지컬과 드라마·영화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정상훈이 맡는다. 또한, 뮤지컬 배우 최우리와 고효진이 각각 더블 컵 시스터즈 중 언니 레타 컵, 동생 프루디 컵으로 분한다. 두 사람은 지난 4월에 진행된 ‘더블 컵 시스터즈’ 오디션을 통해 62:1의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따냈다. 이 밖에도, 현재 뮤지션으로 활약 중인 이준·김민기·강운희·정지은 등은 각자의 악기를 다루면서 연기에 참여한다. 특히, 뮤지컬 <즐거운 인생>의 음악을 작곡한 이준은 <펌프 보이즈>의 음악감독으로도 참여했다. (공연 문의) 0234858700 Cool & Hot <펌프 보이즈> 7월 6일 대학로 예술마당2관에서 열린 <펌프 보이즈>의 프레스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캉스 복장의 ‘큐티 보이’ 2명이 어깨에 멘 아이스박스에서 아이스크림을 건네 객석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펌프 보이즈>는 여느 공연처럼 암전 등으로 무게를 잡지 않는다. 배우들이 연주자를 겸하기 때문에 몇 번의 실수도 용납된다. 기·승·전·결로 된 줄거리도 없기 때문에 극에 몰입할 필요 역시 없다. 배우들은 관객에게 편하게 말을 걸기도 하고, 관객과 농담을 하거나 율동을 즐기기도 한다. 이날 프레스콜은 1막과 2막의 주요 공연 장면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막의 L.M.은 임형준이, 2막에서는 황동현이 L.M. 역으로 분했다. Highway 57, Serve Yourself, Menu Song, Mamaw, Drinkin' shoes, Pump Boys, Mona, I Need a Vacation, No Holds Barred 등 전체적으로 신나는 음악들이 분위기를 뜨겁게 한다. 배우들의 피아노·기타·베이스·키보드·콘트라베이스·드럼 연주가 좁은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무엇보다 <펌프 보이즈>에는 푸짐한 상품이 있어 즐겁다. 배우들이 하는 율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따라 하는 사람에게는 선물이 통째로 굴러 떨어진다. 1막과 2막 사이의 인터미션에는 배우들과 일상적인 대화나 포토 타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펌프 보이즈>를 이끄는 세 배우 #임형준…L.M. 역
올해로 데뷔 11년을 맞이한 영화배우 임형준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무대가 본고장’인 배우이다. 이번 작품은 5년 만의 무대 복귀. 프레스콜에서 그는 “뮤지컬로 데뷔했지만, 뮤지컬 배우라고 하기에는 미흡한 실력이어서 (이번 무대가) 자신이 없었다. 또한, 무대하고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 보니 잘해야 할 텐데 하는 부담감 때문에 망설였다”며, “하지만 임철형 연출이 대학 동기인데다 음악감독 또한 학교 선배여서 힘든 점은 별로 없었다”고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밝혔다. 단, 가발 착용이 힘들었다는 임형준은 “보도가 나가면 부모님이 놀랄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내친 김에 9월 23일 개봉되는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이후의 뮤지컬 <헤드윅> 출연도 넘봤다. #황동현…L.M. 역
이번이 첫 무대인 신인배우 황동현. 그는 영화 <쌍화점>에서 호위무사 ‘최관’으로 출연했다. 초연 배우 홍록기와 송용진의 뒤를 이을 새로운 얼굴을 찾던 중 L.M.으로 캐스팅된 황동현은 무관심하고 거친 남자의 훈훈한 미소로 여성 관객에게 어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자신의 매력에 대해 그는 “잘 모르겠다”며, “이 자리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상훈…Jim 역
‘짐’을 소화하기 위해 초연 배우 조정석으로부터 기타를 배웠다는 정상훈은 초연과 다른 점에 대해 “극이 전반적으로 바뀌어, 창작극을 하는 거나 다름없다”며, “기타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잘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상훈은 L.M. 역의 임형준·황동현과 호흡을 맞춘다. 두 배우에게 차이를 두고 대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고 답하는가 하면, 임형준은 이덕화 같은 L.M.이고 황동현은 자기만의 느낌을 가진 L.M.이라고 특징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