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들도 레귤레이션 온에 대한 확률은 평균 70%인 만큼, 아마추어 골퍼들의 그린 온 확률은 40% 전후이다. 레귤레이션 온에 실패한 공들은 대부분 그린 주위에 떨어져 자리를 잡게 되어 있다. 온에 실패한 골퍼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홀에 공을 붙여 김미(gimme), 한국식으로 OK를 받든지 원 퍼트 거리에 갖다 놓고 싶은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골퍼들의 욕망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세밀한 관찰과 상황 판단 기법이 필요하다. 늘 한 클럽으로 칩 샷이나 어프로치를 하면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공이 놓여 있는 라이와 그린의 경사와 홀컵의 위치에 따라 여러 개의 클럽 중 한 개의 채를 택하여 결정한다. 다음으로 고려할 사항은 띄울 것인가 굴릴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공을 굴린다고 결정했다면, 핀의 위치까지의 그린의 빠르기와 내리막 경사인지 오르막 경사인지를 보고 클럽 결정을 해야 한다. 공이 벙커를 넘어 그린 앞부분에 있으면, 샌드웨지나 로브웨지로 스핀을 걸어 공의 구름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핀이 뒷부분에 있으면서 오르막의 경우, 8번 아이언에서부터 5번 아이언에 이르기까지 거리를 보면서 클럽의 번호를 결정해야 한다. 이때 조심해야 할 사항은 너무 욕심을 부리다간 공이 그린을 벗어나가는 우를 범하기 쉽다는 점이다. 내리막의 경우 브레이크를 잘 읽어야 하고, 공을 어디에 떨어뜨려 얼마만큼 굴릴 것인가가 중요하다. 계산되지 않은 칩 샷이나 어프로치는 핀에 붙일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항상 연구와 세밀한 관찰을 해야 한다. 변화무쌍한 그린 주변에서 다양한 클럽 중의 한 개를 선택하여 구사한 샷이 의외의 성과를 얻으면 자신감과 만족감이 있어 두 배의 효과가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 제일 중요한 사항은, 공에서 눈을 떼지 말 것이며, 리듬을 잃지 말고 백스윙 만큼 훨로우 스윙을 해야 실패가 없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순간적으로 공에 클럽으로 힘을 가하면 공은 클럽을 맞고 튀어나가게 되어 있다. 더불어, 채는 조금 짧게 잡고, 공은 가능한 한 몸 가까이 갖다 놓아야 한다. 칩 샷은 체중 배분이 큰 관건이다. 따라서 공의 상황과 구사하려는 샷에 따라 체중 배분을 잘해야 하고, 항상 부드러운 샷을 하도록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요즈음과 같이 러프가 깊은 곳에 공이 박혀 있다면, 홀에 붙인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린에 온 시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90타를 치는 골퍼가 80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숏 게임에 대한 연습 투자를 60%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골프의 묘미는, 레귤레이션 온을 하여 원 퍼트 또는 투 퍼트로 버디나 파를 잡는 정상적인 골프도 있지만, 그린 주변에서 기가 막힌 솜씨로 공을 핀에 붙이든가 홀에 집어넣는 기술 골프는 자기만족과 더불어 상대방의 기를 꺾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