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서 퍼트한 공이 홀에 들어가면 플레이의 상황은 종료되지만, 홀에 들어간 볼을 들어 올리는데도 매너와 에티켓이 필요하다. 많은 골퍼들은 홀에 들어간 공을 집어 올릴 때 무슨 매너가 필요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나, 영국의 골프 사회에서는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홀 근방에서 지켜야 할 여섯 가지 에티켓에 대해 골프 신사들은 꼭 알아두어야 한다. 홀 근방에서 조심성 있는 골퍼를 주의 깊게 관찰해보면, 여러 가지로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다. 첫째로, 홀에 들어간 볼을 꺼낼 때 허리를 굽혀서 손으로 집어 올리게 되는데, 이때 제일 중요한 것은 발의 위치와 한 손에 들고 있는 퍼터의 위치이다. 나이가 들면 허리를 굽히기가 수월치 않아 퍼터를 지팡이 삼아서 그린에 대고 몸을 지탱하여 허리를 굽혀 공을 집는데, 이때 몸의 체중이 실리게 되어 퍼터 면을 그린에 대면 그린에 자국이 나고 그립을 대면 구멍이 그린에 생겨 상처가 나게 된다. 이로 인해 그린의 면이 일정치 않아 여러 골퍼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따라서 홀 근방에서는 그린 보호 차원에서 퍼터를 지팡이 삼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둘째로, 홀에 들어간 공을 집어 올릴 때 발을 어디에 딛느냐가 중요하다. 홀 근방을 밟게 되면 스파이크 자국으로 인해 요철이 생겨 퍼트에 지장을 주게 된다. 가급적이면 퍼트의 라인이 아닌 먼 곳을 밞는 것이 상대편을 위한 배려이다. 다시 말해, 홀 중심에서 30cm 거리에 발을 두는 것이 좋으며, 항상 상대방 공의 퍼트 라인을 확인한 후 반대편 쪽을 밟으라는 뜻이다. 셋째로, 홀에 들어간 공을 퍼터 헤드로 후벼 파서 꺼내는 골퍼도 있는데, 이는 홀 주위를 망가뜨려 후속 골퍼들에게 피해를 줄 뿐더러 보기에도 좋지 않은 행동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항상 정중하게 홀 주위에 손목이나 공에 닿지 않도록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넷째로, 그린은 골프장의 얼굴이므로 골프화의 스파이크로 질질 끌어 상처를 내서는 안된다. 다섯째로, 홀 주위의 잔디가 누군가에 의해서 일어나거나 파였다면 즉각 수리를 함으로써 다음에 퍼트하는 골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로, 홀 근방의 볼 마크는 즉각 수리 복원시키는 매너를 가져야 한다. 골퍼들에게 홀은 최종 목적지이므로 몸가짐을 신중하게 함으로써 홀과 그 주위를 손상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골프 규칙 제1조에서는 타인의 안전을 확인하고 배려를 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