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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도 피해갈 수 없는 노예계약

동방신기 세 멤버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갈등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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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0호 이우인⁄ 2009.08.11 10:30:48

‘동방신기 사태’는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믹키유천·시아준수 등 3명이 지난달 31일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의 전속계약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내면서 불거졌다. 이후 8월 2일 일본에서 귀국한 동방신기의 3인은 다음날인 3일 오전 전속계약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된 배경을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공식 발표하고, 전속계약이 노예계약이자 종신계약임을 세상에 알렸다. 그리고 이날 오후에는 SM 측이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사 측의 입장을 밝혔다. SM 측은 “화장품 사업(3명이 화장품 사업에 투자하면서 SM과의 불화가 불거졌다는 주장이다)이 본질적인 이유가 맞으며, 데뷔 후 지난 7월까지 현금 110억 원(5명)과 외제차를 제공하는 등 수입에 대한 분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측면만 부각했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또한 SM 자체는 동방신기 데뷔 후 4년 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이며, 세 멤버의 행동이 이제껏 키워준 소속사에 대한 배은망덕한 행동임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양측 모두 동방신기의 해체만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멤버들은 “결코 동방신기의 해체를 원하지 않으며 부당한 계약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할 뿐”이라고 입장을 전했고, SM 측 역시 “해체는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김&장 법률사무소에 변호사를 선임하고 이 문제를 탁상공론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SM은 이번 동방신기 사태로 3일 종가 3,740원을 기록, 직전 거래일인 7월 31일 종가보다 10.42% 하락했다. 한편, 동방신기는 소속사와의 법적 대립을 뒤로한 채 6일부터 일본 활동을 재개하여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뿐만 아니라, 9월에는 일본에서 새 싱글도 발표하며, 8월 16일에는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SM 타운 라이브 09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아이돌 가수 전속계약기간에 관심 집중 동방신기처럼 스타의 위치에 오른 스타와 소속사 간의 분쟁은 계속돼왔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H.O.T도 결성 5년 만에 소속사인 SM과 갈등을 빚으며 해체에 이르렀다. 지난 3월에는 신인 여배우 장자연이 소속사의 부당한 접대 요구와 폭력 등으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힘없는 신인 연기자들에 대한 연예 소속사의 횡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계약 후 7년이 넘으면 가수가 계약 해지를 주장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연예인의 사생활과 인격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연예인 표준계약서’를 발표, 연예산업의 불공정한 계약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의욕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이 계약서에는 해외 활동을 위한 계약 존속이 필요한 경우에는 장기계약을 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발견되면서 치명적인 구멍이 드러났다. 한편, 이번 소송으로 아이돌 가수들의 전속계약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 소속 가수들의 전속 계약기간은 소녀시대가 5~13년, 슈퍼주니어가 5~13년, 샤이니가 6~13년으로 긴 반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빅뱅과 2NE1이 5년, DSP미디어 소속의 SS501이 5년, 카라가 7년,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원더걸스·2PM·2AM이 각각 7년으로 SM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아, SM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동방신기 해체 반대서명 운동 동방신기 사태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이는 팬들일 것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7월 31일 10만 명을 목표로 발의된 ‘동방신기 해체 절대반대’ 서명에 4일까지 약 2만 명이 참여했다. 2일에는 20만 명을 목표로 “SM엔터테인먼트, 노예계약서 내용 변경을 요구합니다”라는 주제로 새로운 서명운동도 시작됐다. 뿐만 아니라, 80만 명에 육박하는 동방신기 팬클럽 ‘카시오페아’의 임원진은 긴급대책회의를 연 상태이며, 청담동 SM 사옥 앞에서 ‘동방신기 해체 반대’ 촛불 회의를 열자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오프라인에서의 행동도 예고하고 있다. 동방신기의 팬이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권에도 분포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방신기 해체 반대운동은 해외로까지 번질 전망이다. 동방신기 어디로… 멤버들과 소속사 양측 모두 동방신기의 해체는 원하지 않지만,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SM이 멤버들의 요구를 수용해 새로운 계약 조건을 마련하거나, 멤버들이 10여 년 남은 부당 계약을 참고 동방신기로 살아가는 것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사태를 반영하듯 관련 업계에서는 동방신기 해체 후의 예상 시나리오까지 떠돌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스포츠한국은 동방신기의 시아준수·영웅재중·믹키유천 등 세 멤버가 H.O.T의 장우혁·토니안·이재원 등이 결성한 JTL처럼 새로운 그룹을 결성해 일본에서 활동한다는 내용의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4일 보도해 그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매체는 “이들은 일본 무대에서 충분히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며, “일본 무대에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말해 무게를 더했다. 하지만 SM을 떠날 경우 동방신기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해체 후 흐지부지된 H.O.T의 해체 과정과 결과를 예로 들어, “동방신기의 세 멤버들도 SM을 떠난다면 동방신기의 명성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며, “SM만큼 튼튼한 인적 네트워크와 현지 유통망을 확보한 매니지먼트사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 동방신기의 몸값 어느 정도일까? 박현군 기자 human0h@cnbnews.com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까지 동방신기에게 110억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웅재중ㆍ믹키유천ㆍ시아준수의 소송대리인을 맞고 있는 세종 법무법인의 임상혁 변호사는 “110억 원을 5명으로 나눈 후 세금 등 비용을 제외하면 작년에 한 사람당 2억 원의 보수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연예계 관계자는 “태진아ㆍ송대관은 물론이고 과거 핑클도 그 정도는 거뜬히 벌었었다”며, “국내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아시아 등에서도 최고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동방신기의 위상을 생각하면 그 정도 금액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동방신기가 SM 측과 계약기간 동안 활동하고 또 보아처럼 그 인기와 파워가 여전할 것이라고 가정했을 때 최소한 1,000억 원으로 잡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 광고 CF 출연료를 중심으로 동방신기의 광고 개런티를 보면 편당 3억 원, 동방신기가 연 음반 2장을 낼 경우 동방신기의 음반 스토리북 SMMD122의 가격 2만4,000원을 기준으로 맴버들이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음반 최소 판매량 50만 장을 기준으로 본다면 240억4,000만 원이다. 여기에 동방신기가 가요 프로그램이나 기타 TV 프로그램 혹은 각종 행사에 출연할 때 특별히 연고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적정 몸값 5,000만 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한 달에 2번, 1년에 24번 출연한다고 가정하면 12억 원을 벌어들인다. 이렇게 해서 동방신기가 몸값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은 1년에 268억4,000만 원. 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현재 동방신기가 SM과 맺은 13년 종속계약 중 남은 8년 동안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은 2,147억2,000만 원에 달한다. 그런데 동방신기는 한국만의 스타가 아닌, 일본·중국·아시아를 대표하는 아이돌 스타. 특히 일본과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한국보다 크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전언. 하지만 양국에서 우리나라 수준만큼 벌어들인다고 가정하면 최소한 6,441억6,000만 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계산은 인기 연예인들의 최소 활동을 기준으로 잡은 것”이라며, “또 동방신기 5인의 캐릭터나 브로마이드 등 초상권 및 퍼블리시티권을 활용한 수익 등도 포함돼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해외 활동에서도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한류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경제적 가치는 3배에서 많게는 30배까지도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방신기의 몸값이 보아의 1조를 육박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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