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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근혜 본격 화해 모드

재보선 앞두고 박근혜 유럽 특사 계기로 당 안팎 기대감 무르익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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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1호 조신영⁄ 2009.08.18 14:15:10

그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 간의 화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8월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헝가리와 덴마크·유럽연합(EU)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 8월 10일 “박 전 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수교 20주년이 되는 헝가리와 수교 50주년을 맞는 덴마크를 각각 방문,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라슬로 쇼욤 헝가리 대통령,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 등 양국 국가원수 및 고위 관계자를 예방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로 해외에 나가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박 전 대표는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이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월 중국을 3박4일 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유럽 방문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까닭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지난 4·29 재보선을 치르면서 벌어진 경주 공천 파행과 선거 참패로 인해 갈등과 불신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 최측근인 유정복 의원은 8월 11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에 불화와 다툼이 있는 갈등 관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를 함에 있어서 현실을 보는 인식의 차이나 신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갈등관계는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화해는 불화나 다툼을 전제로 하는데, 이 대통령과 박 의원 사이에 무슨 다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청와대는 박 전 대표의 특사 파견이 헝가리 및 덴마크와의 양자 관계 발전과 한·EU 협력관계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면서도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치권에서는, 표면적으로 박 전 대표가 헝가리와 덴마크 정상을 만나 이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최측근 인사를 ‘특사’로 지명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이 대통령이 화해의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박 전 대표가 유럽 특사 임무를 수용한 것은 정치적으로 이 대통령의 화해 제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특사 자격 방문에는 친이계인 한나라당 안경률·김성태 의원과 친박계 유정복·김태원 의원이 동행한다. 이번 유럽 방문에서 동행하는 의원들의 계파만 봐도 `화합 모드이다. 이 대통령, 지난 1월 유럽 특사 제의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박 전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 때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EU를 방문해줄 것을 제안했고, 박 전 대표는 이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유럽 특사가 ‘급조’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당 복귀와 박희태 대표의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로 당내 정세가 요동치고 있어 급히 친이-친박 간 불협화음을 해결해야 했고, 이에 박 전 대표에게 유럽 특사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어찌되었건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번 유럽 특사는 친이-친박 간 화해 무드를 만들어내 일단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유럽 특사 제의는 조속히 박 전 대표를 끌어안기 위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10월 재보선, 내년 6월 지방선거 등의 결과에 따라 이명박 정부를 `조기 레임덕`으로 몰고 갈 악재들을 원천봉쇄해야 했다는 관측이다. 박 전 대표 역시 주류인 친이계와 화합하지 않고선 차기 대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이명박 정부가 실패한 정권으로 낙인찍힐 경우 한나라당의 재집권은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에게 특사를 제의함으로써 하반기 국정 동력을 `화합`으로 풀어 나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측의 화해는 보수정권의 성공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면서도 서로 간의 윈윈 효과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가 당내에 미칠 영향도 크고, 박희태 대표의 양산 출마도 당에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친이-친박 간 싸움으로 번질 경우 재보선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쨌든 표면적으로 친이-친박이 화해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보여 참패가 예상되는 10월 재보선에서 총력을 다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이번 유럽 방문은 김무성·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개각에서 입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받고 있다. 만약 개각 때 친박 인사들의 입각이 현실화될 경우 화해 기조는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10월 재보선과 관련해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장광근 사무총장의 발언도 친박을 향하고 있어 친이-친박 간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8월 14일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 전반에서 엄청난 파급력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게 입증됐고 당원들도 그렇게 믿고 있다”며 “10월 재·보선에서 협조를 강력히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또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생각은 또 다른 실패를 잉태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친이든 친박이든 당선 가능성이 있다면 예외 없이 공천을 줘야 한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당무보고를 했고 이 대통령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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