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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때아닌 수난

롯데그룹 유통업체에 대한 중소상인 저항 롯데칠성·롯데제과까지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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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2호 박현군⁄ 2009.08.25 10:43:08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 네트워크 사업으로 인해 대기업들의 대형유통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롯데그룹이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주요 계열사 롯데쇼핑을 통해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24시간 편의점, 아울렛(outlet) 등 재래시장을 제외한 모든 유통사업을 운용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지역 상인들로부터 불매운동, 정치적 청원운동, 개별적 시위, 사업조정 신청 등 다양한 시민 저항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주유소 업계의 사업조정 신청에다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에 대한 포괄적 불매운동까지 진행되는 양상이다. 물론 이 같은 역풍은 비단 롯데그룹만이 아니라, 신세계그룹을 포함하여 전국의 대기업 형 유통업체들 모두에 해당된다. 하지만 기업군 전체의 규모, 인지도 등의 면에서 롯데그룹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대한민국 중소산업들의 공격으로 롯데그룹은 사면초가이다. 18일 광주의류판매연합회는 광주시 수완지구에 들어서는 롯데아울렛을 저지하기 위해 이달 말경에 사업조정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슈퍼마켓연합회, “롯데 제과·음료 받지 않을 것” 기존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한 사업조정 신청, 대형마트에 대한 대규모 민원은 있었지만, 아울렛 분야에서 저항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광주의류판매연합회는 해당 지역의 지하상가번영회를 중심으로 지역 의류 소매상인들로부터 피해사례 조사 및 사업조정 신청 동의서 서명을 받고 있다. SSM 및 대형마트에 대한 전국 중소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롯데그룹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13일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회원사들과 함께 롯데마트 및 롯데슈퍼가 소속된 그룹의 계열사인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의 제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인천중소상인연합회 측이 시도한 사업조정 신청 이후 대형유통업계에 대한 영세 중소상인들의 두 번째 반란인 셈이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의 움직임이 전국 동네 슈퍼 중심으로 확산될 경우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롯데그룹 외에 신세계그룹·삼성그룹(홈플러스) 등 그룹들은 동네 슈퍼마켓들이 저항할 수 있는 업종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도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My슈퍼·세븐일레븐 등 자체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반면, 이 같은 움직임들에 전국재래시장연합회 등을 중심으로 모든 영세 중소상인들이 동참할 경우 식음료·의류·주류, 기타 서비스 업종으로 저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이가 주목된다. 대형마트 주유소 사업 대규모 저항에 부딪혀 대형마트들의 주유소 진출에 대한 조직적 대응도 시작됐다. 12일 한국주유소협회는 “일단 전북 군산시 경암동 지역에서 12월 입주 예정인 이마트 주유소에 대해 사업조정 신청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주유소협회는 “군산시 경암동 지역의 이마트 주유소에 대한 사업조정 신청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며,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전국의 모든 대형마트 주유소 신설에 대해 사업조정 신청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유소협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 주유소는 불가능할 정도의 파격적인 가격과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어 주변에 있는 경쟁 주유소들의 생존을 직접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재벌 등 많은 곳에서 주유소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어느 정도 업계의 룰과 가격경쟁 구도를 존중해 가면서 약간의 우위만 차지했을 뿐이었다”며, 재벌들의 주유소 사업 진출과 대형마트와의 차이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와 SSM은 전국 소상공인 및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신규 입점을 감시당할 뿐 아니라 주유소 사업조차도 사업조정을 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7월 이후 SSM 사업 심각한 타격 롯데쇼핑을 비롯한 재벌급 대형 유통업체들을 향한 중소상인들의 저항 움직임은 2년여 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경제정의실천연합을 비롯한 몇 개의 단체들이 강원도 원주 지역의 이마트에 대해 지역상권 회생 차원이라며 불매 및 성토 운동을 벌이던 것이 들풀처럼 번져나가, 원주·포항·인천 등 주요 도시의 지방의회에서 대형마트 입점 저지 결의안을 채택했고, 급기야 대형마트 사업 중단을 위한 입법청원운동이 지난해 총선 기간 중에 일부 지역의 핫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같은 움직임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면서 중소상인들의 단결을 이끌어 낸 것은 인천슈퍼마켓연합회가 인천 옥련동 지역에 입점 예정 중인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59호점에 대하여 제기한 사업조정 신청이 지난달 20일 중소기업청에 받아들여지면서부터이다. 이날 인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삼성테스코의 SSM뿐 아니라 우리 지역의 SSM 출점 예정 여부에 대해 감시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입점이 진행 중이라면 신세계·롯데·현대·LG 등 어디를 막론하고 사업조정 신청을 통해 원천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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