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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그녀도 사랑에 목마른 여자였다

女人 명성황후 재조명한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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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3호 이우인⁄ 2009.08.31 18:22:28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 ‘민자영’의 가슴 시린 사랑이 스크린에서 피어오른다. 9월 24일 개봉되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와 그의 호위무사 ‘무명’의 이뤄질 수 없는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1980~90년대의 무협작가 야설록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은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나라 안팎에서 벌어졌던 치열한 세력 다툼과 명성황후의 고뇌 및 무명의 헌신적인 사랑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그동안 <춘향뎐> <타짜> <말아톤> <하류인생> <클래식> <지킬앤하이드> 등 영화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은 연기파 배우 조승우가 군 복무 전에 마지막으로 택한 작품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조승우의 사랑과 헌신을 독차지할 명성황후 민자영 역에는 <가족> <해신> <그해 여름> <님은 먼 곳에>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 수애가 열연했다. 그리고, <와니와 준하> <분홍신>으로 섬세한 통찰력과 세련된 감각,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하는 김용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밖에도, 연극 무대가 주 활동 무대인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과, 드라마 <궁>, 영화 <혈의 누> <신기전> 등 사극 장르에서 남다른 감각을 뽐내며 대중을 매료시킨 민언옥 미술감독, 영화 <왕의 남자> <궁녀>의 심현섭 의상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 Duelist> <영화는 영화다>의 전문식 무술감독 등 충무로 최고의 스태프진의 역할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조선의 국모였던 명성황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데에는 역사적인 논란 등 많은 제약이 따랐을 테지만, 작품의 접근 방식에 대해 제작사인 (주)싸이더스FNH의 김미희 대표는 “관객들이 자극적인 장면(베드 신) 하나로 흠을 잡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다큐멘터리를 찍은 것이 아니라, 픽션을 갖고 만든 이야기여서 관객들도 이해할 거라 믿는다. 또한, 영화의 매력은 기존의 방송,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내용을 재해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번 영화는 카리스마와 독이 차 있고 기가 센 황후의 모습이 아닌, 사람이자 여자 민자영이 많이 묻어 있다”며, “큰 바다 속의 왕비 역할도 있고, 여자로서의 자영도 있고, 입체적인 면이 정말 매력적이다. 그런 부분들이 여성 관객들에게 많이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꽃처럼 나비처럼> 제작보고회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제작보고회가 8월 25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미희 대표와 김용균 감독, 배우 수애가 참석했다. 조승우는 군 복무로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 사람의 재치 있는 입담 때문인지 조승우의 빈자리는 그다지 느낄 수 없었다. 수애는 “승우 씨와 가끔 통화를 하는데, 같이 홍보를 못해 미안해하더라”라며, “승우 씨의 빈자리를 열심히 메우겠다”고 밝혔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처음 접한 것은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을 할 때였다. 당시 어떤 감독한테서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시나리오를 받아서 읽었지만, 무명이란 캐릭터가 독특하다는 코멘트 정도로만 끝냈었다. 그런데, 그 후 <혈의 누> 후반 작업을 할 때 차승원 씨가 우연히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 작품이 나랑 인연이 있는 걸까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김용균 감독과 일하고 싶었고, 감독이 선뜻 응해줘 하게 됐다(김미희 대표).

명성황후의 연기가 녹록치 않았을 텐데…. 전에 선배들이 했던 작품(명성황후 관련)을 볼 때마다 재밌고 배역에 욕심이 났었다. 그러나 막상 역할을 맡으려다 보니 부담스러웠다. 이번 작품의 명성황후는 이전 작품들과 분명히 차이점이 있다. 조선의 국모로서의 강인한 모습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명성황후의 다른 점을 알게 될 것이다(수애). 무명은 픽션의 인물인가? 원작에서도 구체적인 인물을 거론하진 않더라. 그런데, 역사서를 보니 홍계훈 장군이란 실존인물이 명성황후를 업고 피신하고, 마지막에도 명성황후를 지키다 죽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또, 그의 공을 기리기 위해 고종이 장충단공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홍계훈 장군이 무명의 모티브인 것은 맞다(김용균 감독). 베드 신은 처음인데, 그 소감과 조승우를 안은 느낌은? 이번 영화에서 베드 신을 받아들였을 때 거부감은 없었다. 스토리나 연기적인 면에서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노출 수위는 심하지 않지만, 정사의 느낌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열심히 촬영했다. 기대해도 될 것 같다(웃음). 조승우 씨와의 촬영은 너무 즐거웠다. 그동안 선배들하고만 연기했었는데, 이번에는 동갑내기와 연기하니 소통도 편하고 즐거웠다. 연기에서도 많이 배웠다. 안은 느낌은 연인같이 따뜻했다(수애). 수애를 명성황후 역에 발탁한 이유와 그의 여성적 매력은? 이번 영화는 정말 행복했다. 시나리오를 쓰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 조승우 씨와 수애 씨가 캐스팅 1순위였는데, 출연해줘서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얼마 전에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케이블에서 드라마 <해신>을 봤다. 그때의 수애를 보면 지금보다 훨씬 젊기 때문에 당연히 더 예쁘지만, 여인의 매력은 지금이 더 나은 것 같다. 내가 결혼을 안 했으면 프러포즈를 했을 정도로 매력을 많이 갖고 있는 배우이다. 이번 작품에 호흡을 맞추면서 수애 씨의 진가를 확인했다. 더 성장할 게 안 남을 정도로 이미 많이 성장한 배우이다. 와이프도 고민이 많았다. 내가 집에 들어갈 때마다 수애 자랑을 했기 때문이다(김용균 감독). 배우 조승우에 대한 만족도는? 조승우 씨와는 <와니와 준하> 때 이후 이번 작품이 두 번째이다. 그 당시 승우 씨는 연기력을 인정받긴 했지만 지금처럼 스타는 아니었다. 그런데, 스타가 되니 달라 보이더라.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승우 씨는 너무 징그럽게 연기를 잘한다. 승우 씨는 상대 배우를 돋보이게 할 때와 자신을 돋보이게 할 때를 잘 안배하는 연기자이다. 이번 영화가 마음에 안 차면 모두 연출자 탓이다(김용균 감독). SYNOPSIS 세상에 존재를 알리지 않은 채 자객으로 살아가던 ‘무명’은 어느 날,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바로, 피비린내에 찌든 자신과 너무나 다른 여인 ‘자영’을 만나게 된 것. 하지만, 그녀는 곧 황후가 될 몸으로, 며칠 후 ‘고종’과 ‘자영’의 혼례가 치러진다. ‘무명’은 왕이 아닌 하늘 아래 누구도 그녀를 가질 수 없다면, ‘자영’의 죽음까지 지켜주겠다고 다짐하고, 홀로 ‘대원군’을 찾아가 궁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을 자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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