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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안중근, 100년 만에 부활하다

창작 뮤지컬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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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4호 이우인⁄ 2009.09.08 10:58:27

2009년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역사적인 해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민족의 ‘영웅’ 도마 안중근(1879~1910)을 뮤지컬 무대 위로 살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대작 뮤지컬 <명성황후>를 제작한 (주)에이콤 인터내셔날이 야심차게 내놓는 뮤지컬 <영웅>은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저격한 역사 현장을 다룬 작품이다. 1909년의 중국 현지 사진자료와 모형 등 고증을 통해 재현된다. ‘이 시대 한국 뮤지컬의 대부’라 불리는 윤호진 연출과 역사와 픽션의 조화를 최상으로 이끌어내는 작가 한아름, 신예 작곡가 오상준,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 안무가 이란영, 음악감독 김문정, 의상 디자이너 김지연 등 젊고 신선한 제작진이 뮤지컬 <영웅>을 함께 한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아가씨와 건달들> <오페라의 유령> <킹 앤 아이>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등 대작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류정한과 인기 개그맨 출신 뮤지컬 배우 정성화가 안중근으로 분한다. 이 밖에도 이희정·조승룡·김선영·이상은·소냐·전미도·문성혁·조휘·임진웅·민경옥·정의욱·이태희·조한철·박해수 등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 위를 꽉꽉 채울 예정이다. 뮤지컬 <영웅>은 LG아트센터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역사적 날인 10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공연된다. <영웅> 속 안중근 의사 VS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 의사-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으로 의병군을 조직해 일본과 교전을 벌이며 러시아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한 인물이다. 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으며, 조선이 처한 실상을 세계에 알리고 독립국임을 선포하고자 하얼빈 역에서 민족의 원수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했다. 이후, 일본 측의 일방적인 재판과정을 통해 사형이 선고됐으나, 죽는 순간까지도 <동화평화론>을 집필하며 세계평화와 조국의 미래를 걱정했다. 그러나, 안중근이 당시 조국을 잃은 청년들의 모습을 대변하듯 그도 목적 없는 명분과 의미 없는 전투, 희망 없는 싸움 앞에서 갈등하고 번민한 평범한 청년이었다. 이토 히로부미-우리에게는 이등박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 초대 통감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과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하며 한일합방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에게 저격되어 사망한다. 충성심 깊은 군인이며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슨 짓도 서슴지 않지만, 1인자로서의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며 다가온 황혼을 아쉬워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영웅> 제작발표회 및 후원의 밤 공연 개막을 56일 앞두고 8월 31일 오후 7시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뮤지컬 <영웅>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영웅>의 제작진과 배우들, 각계각층의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영웅>의 뮤직 비디오와 BI(Brand Image) 이미지, 포스터 이미지, 주요 배우들의 캐릭터 의상 퍼레이드, <영웅> <사랑이라 믿어도 될까요> <그날을 기약하며> 등 뮤지컬 넘버 3곡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에이콤 인터내셔날 대표이자 <영웅>을 제작·연출한 윤호진 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기리는 의미로, 그분의 훌륭한 업적과 사상, 애국정신, 인간답게 사는 모습 등을 담고 싶었다”면서, 5년여의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대본을 40여 차례나 수정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안중근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류정한은 “창작 뮤지컬은 처음이지만, 웬만한 라이선스 작품보다 잘 만들어진 것 같다”면서, “100년 전의 그분(안중근 의사)이 내게 빙의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더블 캐스팅된 정성화는 “훌륭한 인물을 연기하게 돼 가문의 영광”이라면서, “더 준비하고 공부해 좋은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명성황후의 죽음을 목격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마지막 궁녀 ‘설희’는 베테랑 뮤지컬 배우 김선영과 이상은이 연기한다. 김선영은 “의미 있는 공연에 함께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며, “가상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뮤지컬 <명성황후>를 무려 7년 간 연기해온 이상은은 “누구보다 오랫동안 명성황후를 연기해 (배역을) 잘 알 수 있다”고 자신을 보였다. 이토 히로부미 역의 이희정은 “(이토는) 일본 근대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자 또 다른 영웅”이라고 소개하며, “국내에서는 나쁜 모습으로만 알려져 있으나, 이 작품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려 한다”고 밝혔다. 더블 캐스팅된 조승룡은 “오랜만에 우리 스태프의 힘으로 소중한 이야기를 작업할 수 있어 당연하면서도 감격스럽다”면서, “기존에 (안중근 의사에 대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허구의 인물이자 중국인 ‘링링’은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 소냐와 정미도가 담당한다. 소냐는 “학창시절에 역사를 못해서 솔직히 (안중근 의사에 대한 건) 이름밖에 몰랐다”고 고백하며, “대본을 보면서 멋진 분이란 생각을 했다. 현재에도 이런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미도는 “‘링링’은 역사 속에는 나오지 않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인물”이라며, “역사 속에는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인물들의 넋을 기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뮤지컬 <영웅> 후원회의 발족식도 열렸다. 이 후원회는 뮤지컬 <영웅>의 제작·홍보·마케팅 전 분야를 지원함으로써 안중근 의사의 넋을 기리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고자 설립된 조직이다. 후원회장 정운찬 서울대 교수는 발족식에 앞서, “안중근 의사를 존경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분의 애국심과 열정에 토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영웅>이 <명성황후>처럼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 많은 후원자가 모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웅> 후원회에는 정 교수를 비롯하여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강정원 은행장,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손동창 퍼시스 회장, 김동재 연세대학교 교수, 김혜경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최영희 국회의원 등 총 17명의 사회·정치·문화계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공연문의) 02-225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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