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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10월 재보선 필승전략

‘4월 재보선 참패’ 교훈 삼아 ‘공천 잡음 처리’와 ‘당 쇄신’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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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4호 조신영⁄ 2009.09.08 10:48:54

10·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받아들 성적표는? 4월 재보선의 한나라당 ‘5:0’ 참패를 기억하는 이들은 이번 재보선을 한나라당이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정치권에서는 4월 재보선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도 한나라당이 참패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한나라당이 어떤 전략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재보선 필승 조건인 ‘공천’ 문제를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낼지, 숨겨놓은 전략은 무엇인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월 재보선 누가 뛰나 향후 대법원 판결에 따라서는 지역구가 1~2곳 더 추가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현재 대법원의 의원직 상실형 선고로 10월 재보선 대상으로 확정된 지역구는 경기 안산 상록 을, 경남 양산, 강원 강릉 등 3곳.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월 재보선은 오는 10월 12일 후보자 등록신청이 마감되고, 입후보 제한을 받는 사람은 후보자 등록신청까지 관련 직을 사임해야 한다. 이후 10월 14일까지 후보자로 등록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0월 재보선을 위한 공천심사위원회를 8월 27일 구성해 9월까지는 후보를 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공심위는 당 사무총장과 1,2부총장 당연직, 외부 인사 2명 등 5명으로 구성됐으며, 외부 인사 두 명은 여성을 초빙했다. 한나라당은 9월 3일부터 5일까지 공천신청을 받고, 8일 면접심사와 그 후 여론조사 등을 거친 뒤 15일쯤 공천을 1차 확정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광근 사무총장은 “공심위는 후보의 도덕성과 지역 유권자의 신뢰도, 지역 성격에 따라 전문성이나 당과 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하겠지만, 최우선 공천 기준은 당선 가능성”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번 공천이 당내 역학구도와 맞물려 있는 만큼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현재 10월 재보선 관련 한나라당 후보군을 살펴보면, 경기 안산 상록 을에는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과 홍장표 전 의원 부인인 이은랑 씨, 송진섭 전 안산시장 등이 공천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강릉 지역은 권성동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심재엽 당협위원장, 김창남 뉴라이트 상임대표 등으로 후보군이 좁혀진 상태이다. 양산 지역은 박 대표를 비롯해 김양수 전 의원, 영산대 겸임교수인 이장권 전 경남도의원, 부산외대 겸임교수인 이상대 한나라당 중앙위원 산자분과 상임위원, 전 국회 사무차장 출신인 김용규 창원대 초빙교수 등 총 7명이 한나라당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 안산 상록 을은 야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내 공천 잡음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전통적인 여당의 표밭으로 여겨지는 강릉과 양산 지역은 당내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이 중 공심위에서 가장 골치를 썩고 있는 지역은 박희태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경남 양산이다. 한, 갈등의 골 ‘공천’ 악몽…“재연은 없다?” 한나라당은 ‘전략공천 배제’와 ‘당선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공정한 공천’을 천명했다. 이는 공천을 두고 한나라당 계파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장 사무총장은 “여론조사는 가능하면 선정된 여론조사 기관 대표자들과 함께 여론조사 방법과 시간대, 설명내용에 대해 공통적인 결론을 도출해 편파성 시비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여론조사 방법에 있어서도 당선 가능성을 선별할 수 있는 최적안을 도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화합을 통해 재보선 전력을 가다듬어야 할 시기에 자칫하면 신경전이 감정 싸움으로 번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당내 계파 간 이해득실로 점철되는 양산 공천에서 모두가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현재 양산에서 박 대표는 지난 18대 공천에서 탈락한 김양수 전 의원과 맞붙은 형국이다. 박 대표는 지난달 31일 경남 양산 예비후보로 등록한데 이어, 9월 1일에는 대표 공식 일정 와중에도 양산을 찾았다. 공심위가 여론조사 기준을 통한 공천을 못 박으면서 양측 모두 자신에게 유리하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외부 여론조사에서 박 대표가 1위를 차지했지만,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는 김 전 의원이 앞선 결과가 나오면서 공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 이렇다 보니 당내 일각에선 경남 양산 ‘전략공천’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얘기이긴 하지만, 친이-친박 모두에서 전략공천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남 양산 공천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당 복귀를 비롯해 친이-친박 간 화합 여부와 맞물려 있다. 친박 측에선 당초 박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한 채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친이계는 공천신청 전에 대표직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계파 간 이견이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선공천 후사퇴’라는 묘안을 내놓았지만, 이는 전략공천 가능성과 연결돼 당내 잡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내 잡음이 무성한 ‘공천’이 확정될 경우, 4월 재보선처럼 한나라당 참패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장 사무총장은 공공연히 박근혜 전 대표에게 선거유세 지원을 요청해왔는데, 선거 지원을 요청받은 박 전 대표는 혹시라도 있을 재보선 참패 책임 때문에 선거 전면에 나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당 지도부의 고민은 크다.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 전 대표의 지원사격을 받기 위해서는 그가 납득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박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만한 후보가 공천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당 쇄신, 친이-친박 교통정리 분주 이런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대내외적으로 ‘공정한 공천’을 천명하면서, 친이-친박 간에 벌어질 논쟁들과 관련하여 상황 정리에 들어갔다. 안 원내대표는 9월 3일 기자간담회에서 ‘4월 재보선이 가져다준 교훈’을 언급하며 “지난 공천을 제대로 했으면 (4월 재보선에서) 실패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북 경주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친박계) 정수성 씨를 공천했어야 한다”며 “지역 기반이 강했던 사람을 공천했더라면 5:0으로 참패하지 않고 2~3석은 획득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선거라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천해야 하고, 당선 가능성이 없다면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공천의 기본 원칙을 역설했다. 특히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당 복귀설과 관련해 말을 아끼던 안 원내대표는 “이 전 최고위원이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심판을 받아 당당히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당 ‘쇄신’을 통해 10월 재보선의 분위기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계파 분열로 참패한 4.29 재보선 결과를 반성하며 쇄신특별위원회(위원장 원희룡)를 구성, 지난 7월 쇄신안까지 만들었다. 이와 관련, 안 원내대표는 최근 당 ‘쇄신’과 관련된 뼈 있는 말들을 해 주목된다. 10월 재보선을 앞둔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살 길은 끊임없는 변화와 쇄신이며, 서민정책에 소홀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서민 속으로 들어가야 필패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쇄신안이 만들어진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청와대에 쇄신을 요구하기 전에 우리 자신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도 쇄신안을 기초로 빠른 시일 내에 국민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된다”며 당 쇄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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