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소장하고 싶은 드라마 되어줄까 올해 방영된 <남자 이야기> <친구, 우리들의 전설> <태양을 삼켜라> 등 소위 ‘남자 드라마’들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이들 모두 엄청난 제작비, 뛰어난 작가와 연출가,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 등 어느 것 하나 빠질 게 없는 ‘명품 드라마’였다. 반면, <꽃보다 남자> <아내의 유혹> <찬란한 유산> <솔약국집 아들들> <가문의 영광> <선덕여왕> 등 막장 드라마 혹은 가족 드라마, 사극은 강세를 보였다. 아무리 큰 스케일을 자랑하고 멋진 배우들을 내세워도 어둡고 머리를 써야 이해되는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이 같은 추세에서 ‘남자 드라마’라 볼 수 있는 <아이리스>의 성공은 미지수. 특히, 한국의 드라마 장르에서 미개척 분야인 첩보물을 안방극장에 선보이는 시도는 모험에 가깝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양윤호 감독은 “<아이리스>는 좀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양 감독은 영화 <가면> <바람의 파이터>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으로, 이번 작품이 그에겐 첫 드라마이다. 그는 “영화에서도 안 해본 시도를 많이 하고 있고, 영화 만들 때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아이리스>에 시도했다”며, “액션과 장면에 치중하다 보면 드라마가 약해질 우려가 있으나, 김규태 감독과 배우들이 드라마를 잘 알기 때문에 드라마도 잘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막장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양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비(非) 막장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좋아할 가능성이 있다. 감정을 길게 끌지 않으며, 질척거림도 없고, 우연의 남발도 없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는 잘 안 보는데, 이런 드라마(아이리스)는 이제껏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장점을 늘어놨다. 지난 3월부터 촬영에 돌입해 7개월 만에 방영되는 <아이리스>는 국내 최초로 드라마에 선보이는 첩보 액션 장르를 담기 위해 국내 영화에서도 시도된 바 없는 헬기 총격 신, 테러 현장 잠입, 위성 추적, 도심 폭파 등의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또한, 기획 단계부터 영화와 드라마 동반 제작으로 촬영에 들어가 ‘원 소스 멀티 유징’으로 다양한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는 모범적인 드라마를 지향한다. 드라마 방영 후 영화 버전의 개봉도 예정돼 있다. 뿐만 아니라, 만화가 이현세에 의해 만화로도 탄생된다. 북측 최고의 호위부 ‘철영’ 역을 맡은 배우 김승우는 한류가 약해진 시점에서 “우리나라 드라마 고유의 색깔과 힘, 배우들의 에너지, 기술력 등 이 정도면 (전 세계에) 내놔도 되겠다는 마음으로 뭉쳤다”면서, “소장 가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자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목표는 대한민국 드라마의 역사를 다시 쓰는 일이다”라고 자신했다. 김태희 별명은 ‘밥순이’…제작발표회 폭소의 장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리스>. 그러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풍기는 분위기는 <개그콘서트>를 방불케 할 만큼 화기애애했다. 가장 먼저 개그 본색을 드러낸 배우는 코믹 영화에서 활약해온 배우 정준호. 정준호는 이날 김태희와 이병헌을 집중 공략했다. 정준호는 “밥차를 제일 먼저 기다리는 사람은 김태희인데, 밥을 많이 먹어 별명이 ‘밥순이’다” “이병헌은 김태희에게 실제로도 호감을 갖고 연기하고 있다” 등 이슈와 루머가 될 만한 발언을 쏟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정준호 때문에 졸지에 밥순이가 된 김태희를 이병헌과 김승우도 덩달아 놀렸다. 자신이 김태희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정준호의 농담 발언에 발끈한 이병헌은 정준호를 공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정준호 씨와) 같이 기자회견을 하려면 방탄조끼를 입어야 한다”며,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제작자도 두려워한다. 참 난감한 발언들로 1면 기사에 나오고 싶은 욕구는 이해하지만, 진실 왜곡은 참을 수 없어 마이크를 들었다”고 반격했다. 맏형 김승우는 이러한 사태를 조정하는 척하면서 웃음을 극대화시키는 역할. 정준호와 이병헌이 서로 이를 갈자, 김승우는 “제작발표회를 하면 할수록 배우들의 정신이 흐트러지고 있다”며, “둘(이병헌ㆍ정준호)의 사이는 이미 걷잡을 수 없게 됐다”면서 마무리 웃음 핵폭탄을 날렸다. 한편, 날카로운 여전사 역할로 기존의 이미지에서 가장 큰 변신을 시도한 김소연은 청순한 외모와 다르게 귀여운 ‘~했어용’ 발언으로 웃음을 줬으며, 시종일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탑은 이병헌으로부터 ‘로봇’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 공감을 자아냈다. SYNOPSIS 707부대 최정예 대원이었던 ‘현준’(이병헌 분)과 ‘사우’(정준호 분)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로, 국가안전국(NSS)의 눈에 띄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임무의 완수를 위한 고도의 훈련을 거쳐 최고의 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NSS에서 두 사람은 지적이고 당찬 매력의 프로파일러 ‘승희’(김태희 분)를 만나 동시에 호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현준과 승희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자, 사우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두 사람을 축하해준다. 현준과 승희는 일본으로 둘만의 여행을 다녀오고, 곧 헝가리로 사우와 함께 임무 수행을 위해 떠나게 된다. 성공적인 임무 수행 후 축배를 들던 세 사람 중 현준에게 NSS 간부인 ‘백산’(김영철 분)은 단독 임무를 부여하고, 현준은 큰 부상을 입지만 임무를 완수한다. 하지만 친구인 사우에게 충격적인 배신을 당하고 북측 최고의 호위부인 ‘철영’(김승우 분)과 ‘선화’(김소연 분)에게 쫓기던 현준은 일본으로 건너가 자신을 이런 상황에 빠뜨린 자들에게 복수를 준비한다. 1년 뒤, 통일을 앞둔 한국으로 현준이 돌아온다. 대통령의 도움으로 다시 NSS에 복귀한 현준은 자신의 수행원이 된 북측 최고의 요원이었던 선화와 함께 한반도의 통일을 방해하려는 세력을 막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북측 최고의 첩보 요원 박철영 또한 남한으로 파견되고, 철영은 현준을 수년 간 쫓은 북한 공작원이자 얼마 전 남쪽으로 귀순한 선화의 흔적을 추적한다. 현준은 통일준비위원회 발족식을 무사히 거행시키기 위해 발족식이 열리는 부산 벡스코 현장을 철저히 봉쇄한다. 통일을 방해하려는 세력 ‘아이리스’라는 비밀단체에 대항해 거대한 싸움을 시작한 현준은 모든 것을 건 마지막 싸움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