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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갤러리영, 노정희 개인展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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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0호 김대희⁄ 2009.10.20 13:32:02

갤러리영, 노정희 개인展

노정희 작가의 작품 속에 사람들은 존재하지만 실존하지 않는다. 갤러리 영에서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노정희 개인전-‘사람들_그 환영의 존재’는 사람들의 실존의 정의를 궁금케 한다. 사람들은 자연 안에 살며, 그들의 자연을 만들어 가지만 노정희의 사람들은 자연 속에 공허한 흔적으로 그들의 존재를 드러낼 뿐이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각기 다른 과거와 목적을 가지고 모인다. 각자의 색이 뚜렷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다시 결국 익명이라는 곳에서 다시 모여들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그 또한 내가 되고 나 또한 그가 되는 세계인 것이다. 즉, 사람들의 만남과 그 주변이 만들어 내는 흔적들이 사실은 그것이 우리네의 현실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 노정희가 표현하는 우리네의 진정한 생(生)의 모습으로 초대한다. 노정희는 작업노트를 통해 말한다. “자연은 사람의 삶 속에 흡수되어 있다. 사람은 자연에 흡수되어 있다. 사람들은 존재하고 있지만 실존하지 않는다. 실존하는 것이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 실존이라 가정한 것이 오직 사람에 의해서만 정의된 것이라면, 결국 그 의문을 갖는 것 존재성의 사실을 파헤치는 것 그 어느 것도 진정한 리얼리티를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현실이 무엇일까? 전생과 후생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 현실, 공상 그리고 우리가 매일 만나는 꿈의 세계, 꿈꾸는 일상의 탈출에 대한 상상, 어떤 세상이 진실일까? 길을 지나가며 많은 사람들을 바라본다. 사람들은 익명의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인 나를 스쳐 지나간다. 우리 각자는 각각의 다른 히스토리와 목적을 가지고 서로 모른 채 모이게 된 것이다.” 02)720~3939 디갤러리, CoBrA 그룹展

추상 예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그룹 중 하나인 CoBrA 그룹의 주요작가 8명의 작품 총 30여점이 DIE GALEIRE에서 10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CoBrA 그룹 전’을 통해 선보인다. 코브라는 덴마크 코펜하겐(Copenhagen), 벨기에 브뤼셀(Brussels) 그리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terdam)의 작가들이 파리에 모여 1948년에 결성된 전위 예술 그룹이다. 이번 전시는 CoBrA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기획된 CoBrA 세계 순회 전시다. 독일과 이태리 전시에 이어 한국에 오게 되는 이번 순회전시는 고인이 된 작가들과 살아 있는 작가들의 수작들을 선보이며, 그들의 작업이 현대미술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덴마크의 Asger Jorn(1914~1973)은 코브라 그룹이 제시하는 미술의 본질에 대한 이론화에 열중했으며, 네덜란드의 Karel Appel(1921~2006)은 회화와 조각뿐 아니라 시인으로서도 렘브란트에 버금가는 국보급 인물이다. 또 다른 네덜란드의 대가인 Corneille(*1922) 은 코브라 그룹 창립 이후 REFLEX운동을 시작 한 인물로서 고령에 접어든 이후로도 끊임없는 작품 활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이다. 벨기에의 Pierre Alechinsky(*1927)는 서예나 필체에 담겨 있는 미학과 인간성에 관련된 이론을 확립하고 작품 활동을 펼쳤다. CoBrA 그룹의 주요 작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룹의 가장 중요한 회화 작가들인 Corneille, Pierre Alechinsky, Karel Appel, Eugene Brands, Jacques Doucet, Asger Jorn, Lucebert 그리고 Siegfried Reich의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다. 02)3447~0048 롯데아트갤러리, 다나까 사지로 작도 展

천년이 지난 지금 우리 민족은 물론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고려도자가 일본도공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일본의 저명한 도예가 다나까사지로 선생의 작도전이 국내 처음으로 에비뉴엘 롯데아트갤러리에서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이번 그의 전시에는 울산 언양의 구산요(龜山窯)에서 제작된 다완, 다기류, 물항아리, 주병, 화병 술잔 등 43점의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미 일본에서 알려진 다나까사지로의 전시소식에 일본의 최고도자평론가 하야시야세이조를 비롯, 그의 신작을 감상하기 위해 일본주요인사 60여명이 내한 할 예정이다. 다나까사지로는 한국 울산 언양 구산요(龜山窯)에서 고려자기를 제작하고 있는 일본인 도예가이다. 40년간 고려도자를 재현·분석한 그는 이제 재현을 넘어 작가만의 고려도자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 중 청소라는 분인식 다완의 푸른색은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자연적인 색이다. 이는 한국 소나무를 소재로만 사용해서 오름가마의 온도가 1350℃까지 올라가야만 나올 수 있는 색으로 옛 고려청자의 푸른색을 안료의 첨가 없이 그대로 재현해냈다. 인공적인 안료를 사용하지 않은 푸른 빛깔의 이 작품은 전 국립 오사카박물관장이며, 일본최고의 평론가인 하아시야세이조(林屋晴三)가 매료되어 찬사를 아끼지 않은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흙을 직접 수비해 우리의 흙과 나무, 물로써 도자를 제작하고, 오롯이 자연의 순리를 받아들이는 그의 작품들은 천년의 고려도자의 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02)726~4428 박여숙화랑, 허달재 개인展

기존 문인화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소재로 맨드라미 그림이 여러 점 포함돼 있는 허달재 개인전이 박여숙화랑에서 11월 5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매화 그림이 꽃잎의 표현에 있어서 톤의 변화가 없이 쭉 고른 반면에 포도를 그린 그림은 특히 잎사귀를 농묵으로 처리해 톤의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도나무 전체를 조감하듯이, 화면에 적절히 포치된 나무 가지 사이사이에 포도 알갱이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거기에 갈필로 그린 포도넝쿨은 거의 직선으로 처리되어 기존의 표현 관례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근래에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맨드라미 그림이다. 녹색과 붉은색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이 연작은 허달재가 그린 기존의 문인화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가장 사실성이 두드러진다. 꽃잎에 대한 묘사에서 줄기와 잎사귀에 이르기까지 형사(形似)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이 연작에서 나타나고 있는 노란색 반점들은, 마치 반딧불이 어두운 밤하늘에 떠다니듯이 꽃과 잎사귀, 줄기에 퍼져 있는데, 이는 기존의 매화 그림에서 검정색 점들을 무수히 찍은 것과 같다. 채색 물감이 종이에 흡수되면서 어루만지듯이 부드럽게 서로를 흡수하는데, 농과 담의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가 없고 붓질의 교차가 만드는 섬세한 겹침의 효과가 나타난다. 안정된 구도는 허달재의 그림이 지닌 특징 가운데 하나다. 어느 것을 그리든 그가 그려내는 그림은 안정감이 있다. 그의 매화 그림은, 특히 홍매를 그린 일련의 연작이 눈여겨 볼 만한데, 마치 줄기는 증발하고 꽃잎만 난무하는 것처럼 추상적으로 표현돼 있다. 02)549~7575 서울아산병원갤러리, 허훈 개인展

‘한국의 소박한 정서’와 작업도구의 흔적이 묻어나는 감성적인 작업방식을 보이는 허훈 개인전이 서울아산병원갤러리에서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린다. 허훈의 작업은 추상미술이 갖고 있는 형식과 사유의 방식이 나타나고 있지만 서양의 추상미술과는 구별된다. 이는 차갑되 차갑지 않으며, 거리를 두되 거리를 두지 않는 데에 있는데, 그의 작업 중 경계의 부분에서 확인된다. 화면의 드로잉과 드로잉의 경계에 붓이 지나가면서 흘린 물감의 보푸라기가 있다. 또한, 밝은 빛과 빛을 가로세로 지르는 드로잉의 점과 선이 있다. 이러한 표현은 경계가 이쪽과 저쪽에 휩싸이지 않고 화면의 균질함과 통일성을 보여주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경계가 있으니 그것은 배경과 주제의 경계다. 배경은 주제를 비추는 창이 되며, 틀이 된 색면 너머로 하나의 사물이 빛바랜 사진 한 장의 이미지처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꽃, 풍경, 기차, 등대, 촛불 등등 구체적인 형태를 갖는 소소하고 작은 사물들의 내러티브가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작업은 어떠한 이미지를 재현한다거나 조형적 형식을 구성하는 지점에 머무르지 않는다. 크게는 형식과 내용이며, 구상과 추상이고 평면과 공간의 대조다. 허훈은 “결론적으로 나의 작업은 이러한 두 개의 영역 사이(間)에서 끊임없이 왕래하며, 하나의 세계로 봉합해 나가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실재와 허구, 현실과 이상, 추상과 리얼리티 사이(間) 이 모든 것들이 현대인의 삶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02)3010~6869 아트선재센터, 마틴 크리드 개인展

2001년 영국의 터너상 수상 작가로 영국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개념미술가인 마틴 크리드(Martin Creed)의 개인전이 11월 7일부터 2010년 2월 12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내 처음으로 갖는 개인전으로 최근 작업들을 포함한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업세계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조각, 설치, 네온, 드로잉, 사운드, 필름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Work No. 890: DON'T WORRY’는 노란빛의 네온작품으로 ‘DON’T ‘와 ‘WORRY’가 코너에 배치되어 주위를 끄는데 이와 같은 극적인 시각화 효과는 각각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작품의 상투적인 문구가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를 떠올리게 하는데 작가의 일상현실이나 개념에 대한 작업의도가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Work No. 160: The lights going on and off’은 조명의 켜짐과 꺼짐의 반복으로 무엇이거나 또는 아무것도 아닌 긍정과 부정의 균형적 상태를 보여준다. ‘Work No. 396’, ‘Work No. 796’은 각목 또는 합판이 쌓아 올려질 때의 형태 변화를 통해 어떠한 작용이 일어나는지를 시도하고 관찰하는 과정적인 작업으로 회화작품 등에서도 쌓아나가는 형상들을 중첩적으로 볼 수 있다. ‘Work No. 600’은 흰 공간에 사람이 등장해 대변을 본 뒤 퇴장하는 장면이 반복되는 영상작품이다. 특히, 전시 개최와 함께 마틴 크리드를 아트선재센터에 초청해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가져 동시대 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 또한, 전시 오프닝에서는 ‘Work No. 673’ 작품이 연출되어 작가의 작품세계를 감상하는데 한층 도움이 될 예정이다. 02)733~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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