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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통해 희망과 웃음 주고 싶다”

해피바이러스로 행복 전하는 호랑이 작가 주성준의 ‘해피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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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50·151 김대희⁄ 2009.12.28 15:30:48

작품은 작가를 닮는다. 주성준의 작품 속 호랑이는 정말 작가와 똑 닮았다. 그림을 보기 전 일반적인 호랑이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근엄한 표정의 무서운 호랑이가 아닌 치아를 다 드러낸 채 해맑은 웃음을 짓는 ‘해피 호야’(작품 속 호랑이 이름)는 선한 인상과 함께 말끝마다 호탕한 웃음을 보이는 작가 자신이 아닐까 한다. 그만큼 젊은 작가 주성준은 호랑이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사실 호랑이는 88올림픽의 호돌이부터 한국인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 민족에게 있어 친근하면서도 특별하다. 해학적으로 묘사된 ‘호야’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며 마음 속 작은 행복함을 심어준다. 호랑이해인 2010년은 주성준에게 그 어느 해보다 특별하고 바쁜 해다. 새해부터 개인전이 시작되는데 일정이 잡힌 전시만 벌써 6개다. 몰론 호랑이를 그리는 작가라는 측면도 있지만 주성준의 그동안 성과가 빛을 발하며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60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백호랑이해를 맞아 주성준의 호야도 새롭게 작업한 근작에서는 하얀색을 입고 더욱 큰 희망을 얘기하듯 힘찬 모습을 보인다.

주성준은 무엇보다 오랫동안 민화의 현대화, 민화도상의 해학화, 민화사상의 정예화를 추구했다. 주성준은 지금까지의 그림이 그러했듯이 앞으로의 개인전 또한 고구려벽화와 조선 민화에 이르는 한국적인 회화의 맥락 속에서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작업하려 한다. 특히 주성준은 진정한 미술 혁명을 그 시대의 정치적 권력이나 유행에 타협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화라고도 불리는 그림의 한 장르는 이러한 측면에서 기존의 숨 막히는 중국위주의 사대주의 모화사상에 입각한 미술 형식들에 대한 파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성준은 “미술의 순수성과 창조성은 그 사상의 뿌리가 일부 사상가나 운동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예술인의 그림 자체에 그 가치와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시대의 활자나 매스컴이 그 예술의 가치를 점수 먹여 왔고 진실은 수백 년을 은폐되어 온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조선시대는 물론 2000년대 현실의 학계 정론 또한 일부미술이론가나 미술운동가에게 그 뿌리를 고정시키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이론과 창조적인 그림들의 재평가가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2010년 호랑이해 ‘해피 호야’와 함께 대박나세요” 끊임없는 한국 민화의 해학에 대한 재해석 연구 글·북주(北洲) 주성준 2010년은 경인(庚寅)년 즉 백호(白虎)의 해이다. 하얀 호랑이는 서방 금(金)을 뜻하고 이는 돈을 상징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까치호랑이는 ‘기쁨의 기운과 소식’을 전한다고 믿어왔었고 정초에 민간의 대문이나 방안에 매년 붙여져 왔었으나 서양사상과 건축, 의류 등이 수입되면서 민화의 고즈넉한 맛은 현대인의 집 구조와 색감, 사람들의 의식에 부적합한 면이 많다고 여겨져서 더는 그려지지 않게 됐다. 원래 까치만 두 마리 그려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의미로 그려지다가 후에 중국에서 까치에 표범을 같이 넣었고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고대 한국 예맥족의 호랑이 예경신앙과 결합하면서 한 그림에 표범무늬와 호랑이 무늬가 동시에 같이 쓰이면서 까치호랑이로 변하게 된다. 까치와 백호를 그린 ‘희보작호도’에는 배경에 소나무를 넣고 ‘벽사작호도’는 대나무를 태울 때 터지는 소리에 잡귀가 도망간다고 하여서 배경에 대나무를 그린다. 두 종류 모두 인간의 행복을 위해 그려지는 것이므로 호랑이 이름을 ‘해피 호야’(HAPPY HOYA)로 이름 붙였다. 그림의 재료는 서양의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작업했다. 우리 전통 민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작업하다보면 우리는 아직도 ‘중국, 일본화식 그림’을 한국화의 정통으로 주장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20세기 한국 미술계에 있어 한국화에 대한 민족의식은 곧 정체성 문제와 직결될 만큼 소중한 개념이다. 김정희의 세한도나 안평대군의 몽유도원도, 정선의 진경산수 등이 한국에서만 잘 알려졌지 세계회화사에서 끝내 일류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한국성을 기반으로 한 그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독자적 예술세계가 아닌 중국적 화관을 모방했다는 이유에서였던 것이다. 한국전통회화에는 사물의 대소나 시점, 그 시대의 격을 무시하는 파격적 자유와 창조적 현대성, 해학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2010년 주성준 개인전 일정 서울 인사동 가가갤러리 : 1월 6~19일 (02-725-3546) 서울 강남 헬로우뮤지움 : 1월 8일~2월 28일 (02-538-4222) 서울 신사동 메이준갤러리 : 1월 20일~2월 10일 (02-543-5037) 경기 안양 롯데미술관 : 1월 21일~2월 18일 (031-463-2715) 서울 가회동 북촌미술관 : 2월 18일~3월 31일 (02-741-2107) 서울 광명 스피돔갤러리 : 12월 9~15일 (02-2067-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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