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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주 주성준의 한국화 다시보기

한국화의 독특한 해학(諧謔) 형식과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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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55호 편집팀⁄ 2010.02.01 17:01:44

주성준(화가·교수) 인도의 간디(Gandhi, Mohandas Karamchand, 1869∼1948)는 ‘만일 내게 해학이 없다면 자살하고 말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학에 대한 유사 개념은 상당히 많다. 보통 해학, 골계 등 여러 가지로 사용되고 있는데, 조선 한국화에 있어서 해학의 의미는 기존 문인화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국의 해학’ ‘한국청소년 5권’ 54, 64쪽에서도 ‘일반적으로 해학을 웃음’으로처럼 유머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조선 프로 화가들의 절실한 애환은 주변에서 보기에 유머러스한 웃음거리로 치부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정서나 어학 발전을 위해서는 해학이란 말의 의미를 곱씹어 볼 가치가 있다.

조선 프로 화가들의 열정과 해학이 담긴 조선 그림에 나타나는 해학적 특징과 의미, 현대적인 조형미를 역사적 고증을 통해 밝힌 논문은 거의 없다. 수십 편의 논문이 있으나 거의 조자룡 등 일부 학자들의 논문을 인용한 것이 대부분이다. 예시 그림의 호랑이 등 부분에서 보이듯 전통 조선 프로 화가들이 200여 년 전에 이미 그렸던, 한 화면에 정면과 측면을 동시에 그리는 입체주의적 화법은, 근현대(20세기 초) 피카소, 브라크 등의 그림으로 역수입돼 자극적인 서양 그림들이 한국 미술 시장에 유행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 문화는 문화와 생활양식이 유사성을 더해감에 따라 독창성을 내세우고자 하는 문화 민족주의 경향이 그 나라의 문화 간판으로 세계에 선전되고 있다. 한국화의 진정한 가능성은 전통을 바탕으로 한 한국화의 독특한 해학 형식과 상징에 있는 것이 아닌가? 조선 프로 화가들의 그림을 이어받은 화려한 색채의 일본 목판화들은 일본의 선전적 대중매체를 통해 세계에 알려져 왔다. 일본의 국가 이미지는 그들의 그림으로 대변되고 있으며 판화 수출량도 세계 4위를 달리는데 한국의 현실은 어디에 있는가? 색(色)을 천시하였던 양반들의 수묵화는 현대까지도 그 영향이 지대(至大)하므로 한국의 색채를 담은 프로(쟁이)들의 색과 디자인적 요소들은 사장(死藏)되어 왔고 현대 회화와 한국적 디자인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디자인 한국의 길’은 이러한 한국의 색과 조선 프로 화가들의 애환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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