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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마이클 슐츠 갤러리 ‘볼프강 욥 개인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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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56-157호 김대희⁄ 2010.02.08 17:24:25

마이클 슐츠 갤러리 ‘볼프강 욥 개인전’ - 디자이너에서 예술가로

시각언어를 통해 차이와 암시로 해석의 틀을 만들어 내는 독일의 패션디자이너이자 작가로도 주목받는 볼프강 욥(Wolfgang Joop) 개인전 ‘Death and Faith’가 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에서 2월 5일부터 3월 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2009년 5월 독일의 Rostock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에 소개됐던 작품 중 6점의 조각을 포함한 총 18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볼프강 욥은 “예술 작품에 대한 한국의 관심이 높아 서울서 전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패션디자이너이기 전에 미술을 전공했다는 볼프강 욥은 “패션은 팀 작업이지만 예술 작업은 개인 작업으로 이때는 오로지 나에게만 소속된다”고 말했다.

볼프강 욥은 2009년 Rostock 미술관에서 조각을 비롯한 순수예술 작품 전시를 통해 디자이너를 넘어 예술가로서의 모습을 각인시켰다. 그동안 패션 활동을 하면서도 간간이 그림 작업을 계속 해온 그는 디자인과 미술의 경계를 두지 않는다. 볼프강 욥은 “앞으로도 디자이너로서 아티스트로서 큰 주제 안에서 예술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직물 시리즈 ‘영원한 사랑(Eternal Love)’에서 결혼식의 신부 모습에 삽입된 죽음의 이미지 그리고 조각 시리즈 ‘황혼에서 여명까지(From Dust till Dawn)’의 천사의 모습 속에 보이는 비애를 통해 작가는 현세적인 것의 소멸, 꿈꾸는 이들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굴레 그리고 무상함 등 그 자체만으로 표현하지 않고 대비를 통한 암시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02)546~7955. 아트포럼뉴게이트 ‘Black on White’ - 흑백 사진과 검정 연필의 이색 조화

주디스 라슨(Judith S. Larsen)과 정헌조 두 작가의 이색적 작업을 한데 모은 ‘Black on White’전이 아트포럼뉴게이트에서 2월 17일부터 3월 6일까지 열린다. 주디스 라슨은 미국 보스턴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중견작가다. 순수미술로 시작한 그는 약 십 수 년 전부터 사진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Inversion(전도-顚倒) 시리즈는 인체에 여러 가지 패턴을 투사한 다음 흑백으로 사진을 찍고 그것을 다시 전도(흑백전도)시켜서 흰 바탕에 인체가 검게 나오도록 한 작업이다. 이 작품에서 검정색이 주는 다양한 층위의 여러 톤의 검정을 찾아 읽을 수 있다.

정헌조는 판화로 시작했지만 근래 그가 보여주는 연필작업은 단순한 드로잉이 아닌 완성된 작업이다. 그의 작업에서도 검정이 주는 다양한 색조를 볼 수 있는데 동양철학에 바탕한 그의 항아리 작업들은 사물의 존재와 인지 사이에서 우리들의 시각이 누리는 호사와 그 너머의 철학적인 의미에 대해 천착하고 있다. 보통 흑백 작업은 수묵작업에서 많이 보이지만 이 전시에서 수묵이 아닌 흑백 사진과 검정 연필이 이루어내는 순수하고 깊이 있는 조형적 아름다움과 사물의 표피 너머로 이들 작가가가 주목한 존재의 덧없음과 찰나의 포착을 함께 누리는 기회가 된다. 02)517~9013. 어반아트 ‘권기수 개인전’ - 새로운 소재와 컬러로 달라진 ‘동구리’

‘동구리’ 캐릭터로 잘 알려진 작가 권기수의 ‘New Painting’전이 어반아트에서 2월 19일부터 3월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기존 권기수 스타일의 동구리와 동양적 소재뿐만 아니라 한층 더 다채로워진 색감과 소재를 이입한 새로운 회화 작업들로 구성됐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오는 동구리는 동양사상(도·불·유가사상)에 바탕을 둔 자유로움, 즉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 즐기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작품에 쓰이는 재료나 화법은 서양적이지만 화면에 구현해 낸 배경에는 항상 다양한 동양적 소재인 오방색, 대나무 숲, 매화 등이 등장함으로 인해 세련된 동양의 미가 느껴진다.

또한 작품의 배경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고자 동양화의 매난국죽이라는 사군자 도상을 사용했는데 이를 단순화 과정을 거쳐 하나의 기호처럼 만들었다. 작품에서의 꽃은 매화를 뜻하며 대나무는 여러 가지 색의 긴 막대 모양을 표상한다. 수묵화의 ‘먹’이라는 재료에서 ‘아크릴’로의 변화는 같은 검정을 사용함에도 물질적인 차이를 보이며 그 이유로 대부분의 동구리는 검정색으로 그려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이 재구성한 버전들과 새로운 소재, 컬러를 도입한 권기수의 작업을 만나보는 기회가 된다. 02)511~2931.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 ‘김정한 개인전’ - Loading Roads...Booting

‘Loading Roads’는 말 그대로 ‘길 불러오기’를 뜻한다. 세월의 흐름 속, 도시의 변화에 따라 생성, 소멸의 과정을 거치는 길은 과거와 현재의 차이에도 우리의 기억 속에 아련히 남게 되며 동시에 그 기억은 새로운 길에 다시 이식되게 된다. 반면 자신 앞에 놓인 길은 미래의 성격이 강하다. 자신이 그 길을 걸었다 하더라도 과거의 자신은 이미 타인과 다름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길은 타인에게는 과거로, 자신에게는 미래로 다가온다. 결국 나는 길을 걸어가며 움직이면서 체험하게 되고 그 운동과 변화의 인지과정이 기억의 형태로 하나의 동적인 총체가 된다. 통의동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2월 9일부터 3월 2일까지 펼쳐질 이번 ‘Loading Roads...Booting’전은 이러한 길의 생명력을 시공간을 넘어 생장, 생육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 이 골목길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이 길의 존립 원천으로 삼고 컴퓨터를 이용한 실시간 멀티미디어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길에 대한 주민들의 기억을 인터넷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 새로운 가상의 길을 계속 이어가게 된다. 이번 전시는 앞으로 계획 중인 작가 김정한의 ‘골목길 저장-삭제-복원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고 프로젝트의 기본 개념을 보여주고자 관련 콘셉트드로잉 위주로 마련된 전시이다. 전시를 통해 ‘Loading Roads 프로젝트’를 위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 대한 사전 유저테스트를 하고 최적의 알고리즘을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 된다. 02)722~8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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