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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독수리·눈사람 나오는 골프 스코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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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56-157호 김맹녕⁄ 2010.02.08 17:13:29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 한국의집 대표 골프 스코어의 어원을 알면 골프 라운드 때 더욱 재미있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골프 스코어 용어는 사냥, 포획하는 인간의 습성에 따라 플레이어에게 통쾌감을 주기 위해 새와 관련된(예: 버디를 잡다) 단어를 쓰고 있다. ‘버디(birdie)’는 작은 새처럼 멋지게 날아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이글(eagle)’은 미국산 독수리, ‘앨버트로스(albatross)’는 구만 리를 난다는 전설 속의 거대한 신천옹이라고 부르는 새이다. 파 기준 -4는 남미산 독수리인 콘도르(condor)이고, -5는 오스트리치(ostrich)로서 타조를 의미한다. 파 5에서 10 오버는 데큐플 보기(decuple bogey)라고 하지, 파의 2배를 더블 파(double par)라고 하지는 않는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사용하는 골프 용어로서, 국제적인 모임에서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파(par)의 어원은 라틴어로서 ‘동등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탁월함의 상징이다. 보기(bogey)는 영국에서 ‘아가야 울면 도깨비(bogeyman)가 온다’는 자장가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보기(bogey)는 파(par)와 필적하는 스코어인데, 미국으로 건너가 잘못 이해되어 파의 아래 스코어가 되었다. 쿼드러플 보기(quadruple bogey)는 파를 기준으로 4개 오버를 친 스코어를 의미한다. 이처럼 골프도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코믹한 스코어 용어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파 4에서 6타를 치면 six(6)이지만, 화가 나서 섹스(sex)라고 발음한다. 8의 스코어를 기록하게 되면 눈사람인 스노우맨(snowman)이라 한다. 눈사람 모양이 흡사 8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파 5에서 더블 파를 하면 캐나다산 사슴인 무스(moose)라 한다. 양쪽에 각각 5개씩 총 10개의 뿔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기를 연속해서 하게 되면 보기 트레인(bogey train)이라고 하는데, 이는 객량을 달고 다니는 기차와 유사하게 보여 이런 용어를 도입하였다고 본다. 홀인원 대신 야구나 테니스에서 사용하는 에이스(ace)를 쓰기도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처럼 파·보기·더블보기 등으로 말하는 대신, 미국 사람들은 숫자로 스코어를 말하는 관행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첫 홀에서 모두 파나 보기로 기록하는 일파 만파의 스코어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골프 언어로서, 외국에는 예가 없다. 버디를 노리다가 3퍼트를 하여 보기가 되면 보기 버디가 된다. 골프를 치면서 골프 토크(golf talk), 즉 우리말로 상대방을 좌초시키는 경우에 많이 사용된다. 드라이버로 하늘 높은 공을 치면 무슨무슨 항공 또는 기린 샷이라고 한다. 부메랑 샷은 티샷한 공이 나무나 물체를 맞고 뒤로 돌아올 경우에 붙인다. 골프를 통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용어와 이에 대한 골프 이야기를 알게 되어 골프가 한결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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