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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미술로 오바마 생각 읽기

“빨강은 실행을, 노랑은 ‘하나 되자’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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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58호 편집팀⁄ 2010.02.22 16:33:38

정해광 (아프리카 미술관 관장·갤러리 통큰 대표) ‘아프리카 미술로 오바마 생각읽기’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어떤 길을 어떻게 걸어왔는지 그 과정을 아프리카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바마의 삶은 혼돈과 갈등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케냐를 방문하면서 오바마는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을 홀로 내버려 둔 아버지와의 화해는 물론 자신과의 화해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한 것, 그것은 오바마의 희망이자 정체성이었다. 그는 미국에서 느끼지 못한 삶의 의미를 아프리카에서 발견했다. 편견이라는 싸움의 주체가 결국 자기 자신임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런 과거 때문에 사람들은 그에게서 희망을 보았고, 그가 추구할 변화를 믿기에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아프리카 미술로 오바마 생각읽기’는 방황 속에서도 절망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는 오바마의 담대한 희망과 변화의 내용을 다룬다. 그가 흘린 눈물이 보통 사람들의 눈물이었고, 그것이 우리의 눈물이 되어 우리의 희망과 변화를 그려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2부 -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

1. 시대의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서의 변화 현실에 안주하거나 현실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변화는 성가신 노력이거나 불필요한 움직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오바마는 변화를 국가와 개인에게 부여된 중요한 의무라고 하였다. 시카고에서 풀뿌리 사회운동을 전개하면서 시민들의 실천을 강조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레마 쿠사의 그림에 주를 이루고 있는 붉은 색은 오바마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왜냐하면 아프리카에서의 붉은색은 실천을 요구하는 의지의 색이고, 가능성의 색이기 때문이다. 푸른색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투영하는 색이다. 현실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운 색일 수도 있고, 현실이 슬프면 슬픈 색일 수도 있다. 아프리카나 오바마가 처한 현실이 결코 밝지 못하다는 점에서 푸른색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차별의 유산으로부터 비롯된 불평등과 불합리 그리고 부조리가 바로 오바마의 푸른색이다. 노란색은 여럿이 함께 하나가 되는 즉, 이웃은 물론 신과 인간이 하나 되는 색이다. 오바마에게 있어서 붉은색이 시대의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서 변화의 색이라면, 노란색은 모두가 함께 하나 되는 희망의 색이기도 하다.

2. 우리가 납득하고 믿을 수 있는 변화 무깔라이의 그림에는 원, 물결무늬, 물고기, 빗 등 다양한 문양이 등장한다. 이때 문양은 하나의 소망으로 통한다. 아프리카 신화를 보면 하늘 여신이 빗질을 해서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면, 그것이 비가 되어 내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비에 관한 소박한 소망을 담고 있는 그림이다. 무깔라이의 소망처럼, 오바마의 소망은 거창하지가 않다. 그래서 오바마가 들려주는 변화의 이야기는 현실을 떠난 허구의 세계가 아니다. 관념이 아니다. 머리로 느낄 수 있고 가슴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납득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변화가 바로 오바마가 꿈꾸는 변화이다.

3. 하나하나를 우리로 묶어낼 수 있는 변화 깐낀다의 그림에는 오바마가 어떤 변화를 꿈꾸는지 그 내용이 잘 나타나 있다. 어떤 특별한 이데올로기나 이상 국가를 향한 거창한 변화가 아니다. 보통사람들이 꿈꿀 수 있는 보통의 변화이다. 가족이 흩어졌으면 함께 만나고, 흑인이나 여자 등 사회적 약자가 차별을 받으면 보호받게 하는 실현 가능한 일상의 변화이다. 그래서 오바마는 말한다. 사람들의 특별한 불만을 국민의 열망으로 묶어내는 일이 자신이 할 일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한다. 깐낀다의 그림처럼, 오바마가 말하는 변화는 개개인 모두가 우리로 연결되어 하나의 그물망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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