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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아이폰에 밀리고 삼성에 뒤져

삼성 점유율 57% 돌파…LG 점유율은 “10%대로 떨어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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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1호 천태운⁄ 2010.03.15 15:40:56

애플 아이폰이 국내 출시 100일 만에 가입자 40만 명 이상을 확보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LG전자가 유독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스마트폰 포함)에서 지난 2월 105만5000대를 판매해 사상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시장점유율이 10%가량 떨어지면서 명암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월의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전월 210만4000대보다 13% 감소한 184만 대였다. 삼성전자는 2월 중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을 국내 시장에서 105만5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7.3%를 달성했다. 1월의 57.1%에 이어 삼성전자가 계속 신기록을 바꿔치기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듯, LG전자는 3월 10일 KT를 통해 국산 1호 안드로이드폰 ‘안드로-1’(LG-KH5200)을 출시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일부 기능이 없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도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2.1 대신 구 버전인 1.5를 기반으로 했다. LG의 ‘안드로-1’은 60만 원 중반대 가격으로, 아이폰·옴니아2·모토로이 같은 경쟁사 제품보다 최대 30만 원가량 싸다. ‘안드로-1’은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월 4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면 공짜 폰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제품은 값이 저렴한 대신 영상통화가 안되고 DMB 기능이 없어 TV 시청이 안 돼, 경쟁사의 안드로이드폰 제품인 ‘모토로이’, 삼성전자가 이달 중에 내놓을 안드로이드폰보다 성능이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상대적으로 값싼 ‘안드로-1’을 필두로 스마트폰 대중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저렴한 가격과 친숙한 사용자 환경(UI)을 내세워 뚝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올해 LG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용체제의 스마트폰 20여 종을 전 세계에 출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윈도 모바일 기반 제품도 적극 내놓으며, 기존 협력사와의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런 전략으로 LG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1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지만, 과연 상황이 이렇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삼성, 김연아 광고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 주도 LG전자가 고전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한 마케팅 활동 성공, 그리고 기업에 대한 스마트폰 판매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누리며 옴니아 3종 제품의 누적 판매대수 52만 대를 돌파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연아의 햅틱’ 누적 판매 130만 대, ‘코비’ 누적 판매 38만 대 등으로 풀터치폰 시장 역시 압도했다. 특히 ‘매직홀’은 작년 8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넘어서 국내 폴더폰 시장에서 절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전략 폴더폰 ‘코비F’와 여성 고객을 위한 스타일리시 풀터치폰을 잇따라 출시해 시장을 계속 주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반면,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보다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4%에서 지난 2월 20.3%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지난해 6월 국내 시장점유율 33.2%를 되돌아본다면 1년이 채 안 되는 사이에 시장점유율이 13%가량 뚝 떨어졌음은 물론, 10%대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에 애플 아이폰이 대대적인 상륙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아이폰에 대한 대항마로 옴니아 시리즈 등 스마트폰을 대거 내놓아 시장을 어느 정도 지킨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삼성은 버전 2.0 이상, LG는 1.5〃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3일 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양상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만 말했다. 최근 증권가는 LG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휴대폰 등의 부진에 따른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중국·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유통망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애플 아이폰,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등 외국산 스마트폰이 대거 국내에 들어오면서 LG전자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에 탑재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버전에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최신 버전인 2.0~2.1 기반인데 비해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은 안드로이드 1.5버전”이라며 “경쟁사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다 보니 LG전자가 이를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하다. LG전자가 올해 3분기 말인 9~10월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모바일용 운영체제인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윈도폰7은 휴대폰 바탕화면을 가득 메우는 아이콘 대신 타일 모양의 사각형 4개로 휴대폰 화면을 채운다. 기능은 기존 휴대폰 운영체제의 아이콘과 같지만, 직사각형과 정사각형 모양의 큼직한 사각형은 한층 다루기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이폰에 빼앗긴 스마트폰 시장을 최신 안드로이드폰을 대거 출시해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선택한 이유는 개방성에 있다. 구글은 OS 소스를 외부에 공개하여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해 제조사나 콘텐츠 개발자들은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독자 플랫폼 ‘바다’ 활용해 스마트폰 대중화 주도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 '바다'를 활용해 스마트폰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월 15일 열린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0에서 전략 스마트폰 ‘웨이브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대거 공개하고 특정 소비자들에게 국한됐던 스마트폰의 영역을 모든 소비자로 확산하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지역·가격·디지털 격차 등의 ‘벽’을 뛰어넘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5월 독자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인 ‘웨이브’를 시작으로 올해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규모를 180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8%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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