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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엔 ‘주인공 친구’…지금은 “내가 주인공”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뮤지컬 배우 이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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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2호 이우인⁄ 2010.03.22 15:55:40

<렌트> <시카고> <갬블러> <아이다> 같은 대작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도맡아온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꿈의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크리스 역에 캐스팅되며 뮤지컬 톱스타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3월 1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3월 20일~4월 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4월 16일~5월 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5월 14일~9월 12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공연까지 약 6개월 동안 진행될 <미스 사이공>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특히 이 <미스 사이공>은 많은 유명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경험한 이건명의 마음속에 ‘꿈’으로 자리한 뮤지컬이다. 이건명은 2006년 초연 때 크리스의 친구 존 역으로 분한 바 있지만, 그가 갈망한 역할은 크리스였다고 한다. 3월 16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미스 사이공> 언론시사회에서 만난 이건명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가득했다. 4년 전 존을 연기할 때와 비교해 장단점을 말해 달라는 요구에 이건명은 “존이란 인물은 객관적인 시선을 갖고 킴과 엘렌을 조율하는 역할인데, 4년 전 1년 동안 존이 되어 크리스와 킴, 엘렌을 바라본 경험이 크리스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면서 “나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건명은 이날 베트남 처녀 킴 역의 임혜영과 을 부르며 ‘닭살’ 연기를 선보였다. 은 첫눈에 반한 킴과 크리스의 사랑이 표현된 듀엣 곡으로, 두 배우는 키스를 하면서 노래를 시작해 노래 중간중간 키스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키스와 노래를 함께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이건명은 “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처음엔 (상대 배우와) 손도 안 대고 노래를 불렀다”며 “그런데 두 번째 노래를 부를 땐 연출부가 ‘안고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원해 안고서 노래를 했고, 세 번째 부를 땐 ‘의지가 있다면 키스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연출부 요구에 따라 키스를 하면서 노래를 했다. 그리고 네 번째는 키스를 하면서 시작했는데, 키스를 하면서 배우들의 느낌이 얼마나 충만해지는지를 점차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키스는 배우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며 “사랑을 표현하는 데 키스만큼 소중하고 아름다운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건명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와 책을 볼 때 인물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장 감명 깊은 장면이 아닐 수 없다”며 크리스 역으로 무대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그는 “<미스 사이공>의 크리스는 나의 꿈이다. 그러나 쉽게 이뤄지는 꿈엔 감동이 없다. 크리스는 4년 전 나의 모자람 때문에 떨어졌고, 지금은 기회가 왔는데도 작은 일들로 무산될 뻔했다”면서 “그런데 최종 리허설에서 마이클 리가 크리스를 연기하는 모습을 객석에서 보면서 눈물이 났다. 무대를 보면서 ‘내가 또 하나의 꿈을 이루는구나’하는 감동 때문”이라고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끝으로 그는 “이 행복한 마음을 매 공연 가슴에 담아서, 객석을 채워주는 여러분께 최선을 다하겠다. 두 킴(김보경·임혜영)뿐 아니라, 스태프들이 얼마나 배역들을 진지하게 뽑았는지를 연습을 하면서 알 수 있었다. 모든 배우가 자기 옷을 입은 듯 배역과 꼭 맞다. <미스 사이공>이 끝나기 전까지 이 행복을 유지하고 관객에게 전해주겠다”고 다짐했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1975년 사이공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부대의 철수가 시작되는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미군 크리스와 베트남 여인 킴의 슬픈 러브 스토리다. 1897년 출간된 존 루더 롱의 <나비부인>이 원작이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마이 페어 레이디> 등을 만들어 역사상 가장 성공한 뮤지컬 제작자로 꼽히는 캐머런 매킨토시의 대표작이다. 2006년에 국내 초연된 <미스 사이공>은 전국 각지에서 2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그해 공연계 최고 화제작으로 언론과 관객의 호평과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초연 때 ‘옥에 티’로 남은 가사 전달의 부자연스러움과 ‘캐딜락 세트’(캐딜락 자동차를 이용한 무대장치)를 수정·보완해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미스 사이공>은 이건명 외에도 많은 뮤지컬 배우의 꿈을 실현하는 뮤지컬이다. 초연 때 주인공 엔지니어 역에 캐스팅됐지만 공연을 불과 1주일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무대에 오르지 못한 김성기가 다시 엔지니어로 화려하게 부활하기 때문. 그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일부러 삭발을 감행했다. 또 2006 <미스 사이공>의 신데렐라 김보경도 또다시 킴으로 무대에 오른다. 초연 때 그녀의 파트너였던 마이클 리도 다시 한 번 크리스로 분한다. 2009년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제15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여우신인상을 받으며 뮤지컬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임혜영도 킴 역으로 <미스 사이공>에 도전한다. 이 밖에도, 이정열(엔지니어 역), 김선영(엘렌 역), 존(김우형 역), 투이(이경수 역), 지지(구민진 역) 등 뮤지컬 스타들이 <미스 사이공>으로 꿈을 이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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