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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자장면은 왜 궁합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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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9호 김맹녕⁄ 2010.05.10 16:05:27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한국의집 대표 골프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음식을 맛볼 기회를 갖게 해주는 것이다. 골프장 그늘집에는 골퍼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을 준비해놓고, 운동에 지친 골퍼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있다. 위에 가벼우면서 영양 있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국의 경우는 찐 계란에 소금을 쳐서 먹는 간식이 제일 가벼운 요기이다. 경량급 메뉴로는 자장면이 가장 인기가 좋고, 과일로는 바나나가 으뜸이다. 김밥을 현장에서 준비하여 제공하기도 하고, 라면을 팔기도 한다. 겨울철에는 오뎅과 청주를 마련하여 골퍼들의 언 몸을 녹혀준다. 미국의 경우는 아무래도 핫도그가 넘버원이다. 빵과 소시지 사이에 겨자와 양파를 넣고 토마토 케첩을 발라서 콜라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은 비할 데가 없다. 영국이나 유럽·호주 등에서는 샌드위치·햄버거·도넛·와플·피자, 그리고 각종 스낵류까지 준비해놓고 골퍼들에게 서비스를 한다. 외국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그늘집이 없는 곳이 많다. 대신, 9홀을 마치고 10번 홀로 넘어갈 때 스넥바를 설치해놓고 이곳에서 음식과 스낵류를 팔고 있다. 때로는 이동주보인 식음료 카트가 골퍼들을 찾아다니면서 음료와 각종 먹거리를 공급해주어 골퍼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한국의 골프장에서 신선한 공기를 쏘이며 푸른 하늘과 녹색의 카펫 속을 걷다 보면,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골퍼들은 자장면을 가장 선호한다. 국수 위에 완두콩을 얹고 오이를 잘게 썰어서 가로질러 놓은 자장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얼마 전예천에 있는 한맥 노블리아 골프장에서 맛본 자장면은 필자가 어렸을 적에 중국인이 경영하던 태화반점에서 먹었던 자장면과 같아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돼지고기와 야채에 춘장을 혼합해서 볶은 자장을 졸깃졸깃한 면 위에 올려놓은 자장면을 한입에 넣고 단무지를 먹으니, 감칠맛이 저절로 나며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것이 아닌가. 하도 맛이 있어서 자장면 그릇의 밑바닥에 남은 국물까지 모두 훑어 먹었다.

골프장에서 자장면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에너지를 충족할 수 있는데다, 위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운동으로 인해 혀에 감도는 쓴맛을 자장이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골프와 자장면은 서로 궁합이 맞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골퍼들은 사이에는 미식가가 많은 편이다. 골프를 치기 위해 여러 골프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골프장마다 맛이 좋은 음식을 다 알고 비교하기 때문이다. 골프장의 경영자들은 음식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쓴다. 왜냐하면 음식의 질과 맛의 우수성이 매출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자장면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인기 있는 음식이어서 그런지 골프장 그늘집 치고 자장면 메뉴가 없는 곳이 없다. 그러나 차별화된 맛있는 자장면을 맛보는 일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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