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한국의집 대표 퍼트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내리막 퍼트이다. 조금만 세게 치면 홀을 지나쳐버리고, 힘이 약하여 중간에 서버리면 다음 퍼트가 더 어려워진다. 내리막 퍼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이 어디로 굴러갈 것인가를 사전에 아는 방법이다. 말이 쉽지 정말로 어려운 일이어서, 같은 골프장에서 10년 이상 일한 베테랑 캐디 정도가 되면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이다. 아마추어로서는 정말 어려워서 캐디에게 의존하나, 캐디가 없는 외국에서는 본인이 판단하여 결정해야 한다. 내리막 퍼트의 라인을 읽는 방법과 요령을 필자의 경험을 통해 제시해보겠다. 첫 번째, 그린 위에 공이 놓여 있는 지점에서 물을 부었을 때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를 상상해본다. 두 번째,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복잡하지 않고 경사가 심하지 않을 때에는 공의 흐름에 맡길 것인가 아니면 모험을 하더라도 직접 집어넣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세 번째, 홀 근방을 유심히 살펴보면 공이 홀을 때려 상처가 나 있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것이 공의 흐름 부분이므로 이를 믿고 치면 틀림없다.
네 번째, 넣는다는 욕심을 버리고 홀 주위에 갖다 놓는 것이 안전하며 ‘쓰리 퍼트’를 방지하는 길이다. 특히 그린이 빠른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다섯 번째, 먼저 치는 골퍼의 공의 흐름과 스피드를 참고해 이를 잘 활용한다. 여섯 번째, 너무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경직되면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공이 퍼터 면을 튕겨 나간다. 일곱 번째, 공이 홀을 지나친다는 가정하에 다음 퍼트를 하기 좋은 곳이 어딘가를 가상해보고 퍼트를 하라. 오르막 퍼트는 힘이 있게 치면 되나, 내리막 퍼트는 세기의 강약과 리듬 그리고 판단이 필요한 아주 골치 아픈 경우이니 신중하게 퍼트를 해야 한다. 프로 골퍼들은 가능한 한 내리막 퍼트가 걸리지 않도록 어프로치와 샷을 한다고 한다. 그래야만 원 퍼트의 성공률이 높아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