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인간이 아무리 똑똑하고, 부자고, 권력이 있더라도,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사랑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 누군가에게 존경을 받는 것, 이것이 인간을 행복하게 살맛 나게 한다. 사랑이 빠진 인간은 앙꼬 없는 찐빵이다. 하지만 세상살이에 찌들어서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생기면, 사랑과 존경은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사람이 야망·돈·권력·일을 추구하다 보면, 사랑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사람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이루었을 때, 정말로 행복할까? 아마도 그 성취감은 잠깐이고, 또다시 인간은 더 많은 탐욕을 향해 갈 것이다. 즉, 만족은 잠깐이고, 욕심은 끝이 없다. 아마도 인간은 죽기 전에는 탐욕을 버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죽는 순간에 거의 모든 사람은 후회를 한다고 한다. 조금 더 여유 있게 살 걸, 조금 더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할 걸, 조금 더 많은 추억을 만들 걸…. 죽으면서 ‘조금 돈을 더 벌 걸’ ‘조금 더 높은 곳에 오를 걸’ ‘조금 더 열심히 살 걸’ 하고 후회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즉, 인간의 욕심으로는 영원히 행복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 일장춘몽이라는 것이다. 돈이 아무리 많든, 권력이 아무리 많든, 가슴에 충만한 행복이 없으면 인간은 항상 우울하다. 연구 발표에 의하면, 하버드를 졸업한 사람이나,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 한 사람이나, 행복을 느끼는 것은 돈이나 권력이나 학벌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음을 채우는 행복감이었는데, 그 행복감은 가까이 있는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마음이었다.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 여자에게는 사랑이 필요하고, 남자에게는 존경이 필요하다고 한다. 즉, 남녀가 다른 것으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그렇게 창조되었기 때문이므로, 왜냐고 묻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처음에 사랑에 빠졌을 때는 사랑 없이는 못 살 것 같지만, 사랑의 속성상 식게 마련이다. 남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사랑타령을 안 하게 되고, 언제 우리가 사랑했느냐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받아야 한다. 반대로, 남자에게는 존경이나 칭찬이 필요하다. 남자들에게는 사랑보다 존경이 더 필요하다. 여자에게는 관심을 보이면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사랑을 표현해주는 남자가 필요하다. 반대로, 남자는 일을 잘하든 잘 못 하든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존경을 표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섹스만으로 영원히 사랑할 것 같던 남녀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식게 된다. 특히 여자가 잘날수록, 돈을 잘 벌수록 성적으로 행복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이유는? 바꿔 말하면, 여자는 사랑을 받아야 남자를 존경할 수 있고, 남자는 존경을 받아야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만약에 여자가 사랑받지 못하면, 남자를 존경하지 않게 된다. 남자는 존경받지 못하면,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악순환처럼 반복되기도 하고, 또한 계속 좋은 방향으로 가기도 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원시시대부터 프로그래밍되었다는 것이 진실이다. 존경받는 남자나 사랑받는 여자는 다른 사람에게 관대하다. 스스로 마음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경을 받지 못하는 남자는 괜히 고집을 피우고 심술을 부린다. 사랑을 받지 못 하는 여자는 괜히 히스테리를 부리고 짜증을 낸다. 즉, 고집을 피우거나 심술을 부리는 남자는 지금 존경이 필요하며, 히스테리를 부리거나 짜증을 내는 여자는 지금 사랑이 필요하다는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사랑을 받고 존경을 받을까? 똑똑한 여자나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알려진 여자들 중에서 남자에게 사랑을 받고 사는 여자는 의외로 많지 않다. 특히 남편과 비교해 더 똑똑하거나,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여자의 경우가 거의 그렇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여자가 남자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오면, 남자가 고마워해야 한다. 실제로 그런 남자들은 여자가 벌어온 돈으로 호사하면서 산다. 경제적으로 남들보다 훨씬 편하고, 돈을 쓰는 데 구애받지 않는다. 남자 혼자 번 돈만으로는 그런 호사를 부릴 수가 없다. 여자가 벌어온 돈이 집과 차와 여행과 골프와 시간적인 여유로움에 큰 도움이 되거나 거의 절대적인데도, 그런 가정에서는 거의 모든 남자가 고마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바람을 피우거나, 여자와 사이도 좋지 않다. 바깥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남자가 복에 겨웠거나, 간이 배 밖에 나왔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자들은 거의 대부분 성적으로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왜 그럴까? 부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집에서 사는 여자와 남자는 사람들에게 비교를 당한다. “여자가 손해”라고 사람들이 말하기 시작하고, 남자에게는 결혼을 잘했다느니 마누라가 돈을 잘 벌어서 좋겠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여자는 서서히 남자에 대한 존경심이 없어진다. 그러면 존경을 받지 못하는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게 된다.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는 남자를 존경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인지 ‘섹스리스(섹스를 안 하는)’ 부부가 된다. 서서히 무늬만 부부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가 이혼을 하기도 한다. 함께 살거나 별거하더라도 여자는 매우 외로운 상태로 지내게 된다. 남자의 사랑 없이 사회적으로 똑똑한 체 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두 사람만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 사회의 평가와 사람들의 말이 한몫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아무리 “돈을 벌어온 정도가 인격과 비례하지 않는다”고 얘기해도,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평가에 물들게 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순수하게 시작된 남녀관계가 서서히 사회적인 잣대로 판단되고, 둘 사이에 금이 가게 된다. 결혼 초에는 사랑에 눈이 멀어서 사랑만으로 살아갈 것 같았는데,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지면서 사랑 말고도 많은 것이 필요하게 된다.
여자는 사랑을 먹고 살고, 남자는 존경을 먹고 산다. 사랑받고 싶은 여자는 옆의 남자를 존경하라. 존경받고 싶은 남자는 옆의 여자를 사랑하고. 남의 떡이 커 보여도 소용없다. 옆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남자는 섹스만으로 여자를 감동시킬 수가 없다. 여자를 사랑하는 방식은 섹스가 가장 쉽다. 하지만 여자들은 섹스 말고도 많은 것이 필요하다. 칭찬도 해줘야 하고, 가끔 선물도 주어야 하고, 집안일도 도와주어야 하고, 외식도 해야 하고, 가끔 여행도 가야 하고, 특별 보너스도 갖다 주어야 하고, 기대하지 않은 장소에서 기대하지 않은 행동으로 감동도 줘야 하고…. 또한 남자는 여러 방식으로 칭찬을 받아야 한다. 진심 어린 말로 장점을 보면서 존경을 표현해주어야한다. 항상 성공한 남자의 뒤에는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여자가 있다고 한다. 그 칭찬과 존경이 남자를 성공으로 이끈다고 한다. 물론 칭찬과 존경을 할 만한 행동을 남자가 끊임없이 해야겠지만…. 그래도 여자는 남자의 단점보다 장점을 보려고 노력해야 하고, 장점을 부각시켜줘야 한다. 남자는 여자의 절대적인 신뢰와 존경을 먹고 살아간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게으르고 이기적이다. 어떤 목적이 없으면 절대로 남에게 잘할 수가 없다. 그 목적이 여러 가지겠지만, 특히 남녀가 잘 살아가려면 두 사람이 아끼고, 사랑이 샘솟으려면 남녀 간에 서로 노력을 해야 한다. 서로에게 있는 단점은 덮어두거나 이해하고, 장점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누구나 결혼 초에는 잘 살 거라고 생각하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서로 간의 인격과 이해심·배려·노력, 살아온 환경·습관 등이 모두 혼합되어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결혼 전에나 결혼 초에는 섹스만으로 평생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자식이 있으면 평생 참고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현대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누구나 자기의 인생이 중요하고, 누구나 최상의 삶을 살고 싶어한다. 그래서 만약 지금의 삶이 최상의 것이 아니면, 최상이 아니더라도 최선의 것이 아니면, 그 삶을 바꾸고 싶어한다. 그래서 요즘 이혼율이 점점 높아지거나, 아예 결혼을 안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기적인 또 다른 사람을 만나서 지지고 볶고 사느니, 차라리 혼자가 낫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젠 절대적인 희생이나 절대적인 사랑은 참으로 어렵다. 너무나 많은 매체에 의해 나의 삶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의 삶이 계속 평가나 비교를 당하게 된다. 더 잘생기고 여자에게 더 잘해주는 남자를 매일 TV나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다. 더 섹시하고 남자에게 입의 혀처럼 구는 여자를 매일 보게 된다. 어떻게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만족을 하고 살 수가 있겠는가? 사랑하지 않거나 존경하지 않을 핑계거리는 매일 쏟아진다. 하지만 그것은 TV나 소설이나 영화일 뿐이지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비슷비슷하게 산다. 대통령이든 프러포즈를 멋지게 한 장동건이든 비슷하다. 돈도 많고 멋진 남자도 얻은 고소영이나 매일 부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나 행복을 느끼는 정도는 비슷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절대로 비교하지 말자. 비교하지 말고, 내 처지에서 최선의 것을 찾고 노력하자. 그것이 내가 잘살고,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하는 내 삶이다. 내가 사랑받고 싶으면, 옆에 있는 남자를 존경해야 한다. 내가 존경받고 싶으면 옆에 있는 여자를 사랑해주어야 한다. 아무리 남의 떡이 커 보여도 소용없다.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결국 이타적인 것이 가장 이기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