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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요? 우리는 여가 피서지여라우”

광주 도심 ‘저수지’ 휴식공간으로 인기 짱!
광주시, 도심 속 저수지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조성 시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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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81-182호 편집팀⁄ 2010.08.09 16:26:01

“무덜라고 돈 들여서 피서 간다요. 우리는 여가 피서지여라우.” 광주시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운천저수지에서 돗자리를 펴고 가족들과 함께 더위를 식히러 나온 김 할머니다. 인근 주택에 살고 있다는 김 할머니는 “뭔 놈의 날씨가 이렇게 덥다요. 더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당게라우. 옛날에는 제방에 잡풀이 우거지고 모기도 많고 그래서 못 왔는디, 이렇게 좋게 단장해 놓은 게 얼마나 좋소. 여그라도 나와서 더위를 식히면서 한숨씩 잔게 인자 살것소”라며 만족해하신다. 연일 지속되는 ‘열대야’ 때문에 집 안은 그야말로 찜통이다. 그 무더위 속에 시원한 그늘을 찾아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시민들로 광주 도심 속 공원이 북적이고 있다. 최근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양산제로 매일 산책을 나온다는 이 모 할머니는 이른 저녁을 먹고 나서 손자들 손을 잡고 이곳 정자에 나와 있으면 여름 피서는 ‘저리 가라’다. 손자들과 함께 천천히 저수지를 한 바퀴 돌고, 또 앉아서 쉬고 있으면 시원한 바람에 집에 들어갈 생각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예전에는 풀과 수풀이 우거지고 주변이 너무 지저분해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예전에 이 할머니는 저수지에 고여 있는 물과 쓰레기들이 뒤엉켜 나는 악취 때문에 아예 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수지가 이렇듯 깨끗하게 정비되니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바뀐 것 같다. 이제는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을 보기가 흔치 않다. 오히려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사람을 찾는 게 더 빠르다. 뿐만 아니라, 운동기구도 많아 손쉽게 운동할 수 있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여기저기 생겨 너무 좋다고 흡족해하신다. ‘쉼터’로 탈바꿈한 공원에선 낮이면 더위를 피해 나온 노인들과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웃는 소리가 들리고, 밤이면 하나 둘 짝지은 연인들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음악과 함께 솟아나오는 시원한 음악분수에 아이를 목마 태운 아빠는 더운 줄도 모르고 흠뻑 빠져 있다. 광주 지역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로운 풍경이다. 이는 광주시에서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도심 속 공원과 저수지들을 새롭게 단장, 시민들에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운천저수지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전에는 가끔 저수지를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봄이면 벚꽃 구경, 여름이면 연꽃 구경, 그리고 새끼들을 데리고 나온 오리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눈에 띄고, 낚시꾼도 몇몇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저수지가 단장되고 나니 무슨 사람이 그리도 많은지 놀랐다. 광주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격세지감을 털어놨다. 김 씨는 “사람들이 많으니 절로 활기가 느껴지고 사람 사는 맛이 새삼스럽다”며 “장사를 하다 보면 문화생활을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집 바로 앞에 잔잔한 호수에다 때로는 활기찬 음악과 함께 나오는 음악분수가 있어 너무 좋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과거에는 정비가 되지 않아 시민들이 기피해왔던 도심 곳곳의 저수지들을 광주시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말끔하게 정비,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도심 속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광주시는 그동안 휴식 공간과 녹지 공간이 부족하다는 각계의 여론을 수렴, ‘자연 속에 사람이 살아가는 광주 가꾸기’를 통해 생태계 보전 정책을 수립하고 공원 녹지를 확충, 쾌적한 가로 환경과 보행 공간을 만들어 공원 곳곳에 숲을 조성하는 한편, 도심 속 저수지를 친환경 ‘쉼터’로 보수해 시민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 활용을 꾀해왔다. 그 결과, 무더운 열대야 속에서도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공원을 광주시민의 생활 속 주변 곳곳에 제공했다. 기존에는 감히 이용할 생각도 하지 못했던 도심 속 곳곳이 아름다운 공원으로 변모돼 시민들의 입과 입을 통해서 점차 도심 속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가 이처럼 시민들의 생활 속 휴식 공간과 문화 공간, 더불어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자연친화적인 시민 공간으로 조성한 시청 앞 ‘평화공원’, 쌍촌동 ‘운천저수지’, 풍암동 ‘풍암저수지’, 연재동 ‘양산제’ 등은 모두 기존의 공원이나 저수지를 새롭게 개·보수하여 올해 새롭게 선보인 곳들이다. 깔끔하게 단장된 공원에는 각종 편의시설과 공연장·음악분수·운동시설 등이 설치돼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쌍촌동 ‘운천저수지’ 지난해 10월에 공사를 시작해 지난 6월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이곳은 시청 앞 평화공원에서 발생하는 1일 600톤의 지하수를 유입시켜 만수위로 관리함으로써 호수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맑게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음악분수를 설치하여 밤에는 음악분수와 함께 LED 조명, 영상과 레이저를 접목한 한 차원 높은 연출로 시민들에게 무더운 여름밤의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저수지 안에 있는 섬에 야외무대를 마련하고, 수변 공간과 섬을 연계해 한식정자와 자연형 계류를 설치했다. 또한 호수 위를 걷는 기분을 만끽하면서 수생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관찰 데크, 수변 전망 데크, 연꽃 전망 데크 등이 설치됐다.

광주시청 앞 ‘평화공원’ 지난 1994년 상무지구 택지사업을 추진할 때 화강석 광장 및 콘크리트 구조물로 조성되어 시민들의 이용 빈도가 낮고 숲이 부족하다는 의회·언론·시민들의 지적에 따라, 2007년에 산림청이 주관하는 녹색자금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녹색자금 19억 원을 지원받아 시비 포함 총 90억 원으로 사업을 추진, 지난해 새롭게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평화공원은 연장 443m, 폭 55m 규모의 생태숲과 무등산 입석대를 형상화한 자연석 벽천, 그리고 나무숲이 어우러진 녹색 휴식 공간으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작은 개울이 조성됐다. 또 느티나무·팽나무 등 향토 수종과 후박나무·가시나무 등 난대 수종을 심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운동기구·산책로·원형광장 등이 조성돼 작은 음악회 및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인동초 1만 그루를 심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 공간으로 조성됐다. 풍암동 ‘풍암호수’ 풍암동에 위치한 24만4587㎡ 넓이의 풍암호수는 1956년에 농업용 목적으로 축조되어, 2007년부터 웰빙테마파크 조성 공사에 들어가 2010년 초에 완공돼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한식정자·벽천분수·생태습지·야외음악당·생활체육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됐으며, 2.2km의 보도에 자연친화적인 마사토를 깔아 도심 속에서 자연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웰빙 산책로가 조성됐다. 또한 호수 주변 부지를 이용해 장미공원이 설치되고, 산책로를 확장하여 다양한 수목과 식물이 식재된 자연생태 학습장이 조성돼 있으며, 도시생활에 지친 주민들에게 고향의 텃밭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주말농장도 제공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그동안의 관 주도 사업에서 탈피해 민간 기업을 통한 상징 조형물도 설치돼 있다. 양산동 ‘양산제’ 지난해 8월에 공사를 착공하여 최근 시민들에게 개방된 ‘양산제’는 5만4893㎡ 면적에 산책로·부교·분수·전통정자·소나무숲길 등이 조성됐다. 호수 위를 걷는 느낌의 부교는 길이 186m로, 물 위를 걷는 기분을 느끼면서 수생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설치됐다. 또 산책로 730m와 소나무 40여 그루가 심어진 50m의 숲길은 웰빙 산책로로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정자 4개동과 음악분수·운동기구·편의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수질 정화를 위한 유입수는 인근의 OB맥주 공장에서 맥주 생산에 사용되고 남는 용수를 수원으로 확보해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인터뷰] 박인종 공원녹지과장

-정비가 되지 않아 시민들이 이용하기를 꺼리던 저수지 등이 이젠 ‘친환경 쉼터 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업 추진 부서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조성 전에는 저수지 안에 퇴적물이 쌓여 악취가 발생하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여름에는 모기가 서식하여 주민의 불편이 심했던 곳이지만, 저수지를 준설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한 결과 환경이 대폭 개선돼, 아침저녁으로 많은 시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광주시 5대 저수지 친환경생태공원 조성 사업 가운데 운암저수지와 용봉저수지가 아직 착공을 못 하고 있다. 언제쯤 착공하나? 용봉저수지와 운암저수지는 우리 시의 관문에 위치하고 있는 저수지로서 비엔날레 행사 등에 대비하여 환경을 정비하고 친수 공간을 조성, 행사장을 찾는 많은 방문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계획된 사업이다.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시의 재정 형편을 고려하여 추진하기 위해 관계 부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공원 조성 못지 않게 관리도 중요하다.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규정상 조성된 시설물을 해당 자치구에 인계하여 관리할 계획이다. 공원을 쾌적하게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문 관리 인력이 상주하여 제초 작업 및 청소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시에서는 유지관리비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공원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공원인 만큼 공중질서를 잘 지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으로 유지돼야 한다. 특히 양산저수지는 물과 산책로 및 운동시설이 설치돼 있고 수질 정화와 볼거리 제공을 위해 분수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다기능 공원이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이므로 ‘휴지 안 버리기’, ‘시설물 훼손하지 않기’ 등 공공질서를 잘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 특히 운천저수지와 양산저수지에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한 음악분수는 야간에는 LED 조명 시설을 가동하여 다채로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8월 중에는 매일 4회(오전 8시부터 9시까지, 낮 12시30분부터 1시까지, 오후 7시30분부터 8시까지, 저녁 8시30분부터 9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공원을 이용하시는 주민들께 시설 유지 관리에 다시 한 번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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