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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받아 집 살까, 빌라에 전세 들까”

‘목돈 1억 원 + 청약저축통장’ 가진 예비부부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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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4호 편집팀⁄ 2010.08.23 11:46:58

김정용 A+리얼티 투자자문팀장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상담을 해왔다. 이들 예비부부에게는 10만 원씩 4년 정도 넣은 청약저축통장이 있었다. 차후에 분양받을 생각도 하는 가운데, 1억 원 정도의 자금을 가지고 내 집 마련 계획 몇 가지를 짜서 어느 게 나은 지 물어보러 온 것이었다. 신랑은 현금 1억 원에 주택담보대출 1억 원을 받아 2억 원짜리 주택을 매입한 후 1억2000만 원에 전세를 주고 이 가운데 6000만 원은 대출금을 상환한 다음 나머지 6000만 원으로 경기도 남부의 작은 오피스텔에 신혼집을 꾸미자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정도 빚이 있고 목표가 있어야 돈을 모을 수 있다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겠다”고도 하였다. 반면, 신부는 1억 원으로 빌라를 매입해 신혼집을 꾸미고 싶다고 하였다. 관리비와 베란다의 효용 등을 고려할 때 오피스텔보다는 빌라가 낫다고 생각하는데 신랑은 아니라고 말해 의견 차이가 있었다. 우선, 오피스텔의 관리비가 빌라보다 많이 나오게 된다고 설명해주었다. 빌라는 따로 관리해주는 사람을 두지 않고 이웃 주민들이 함께 가꾸어 나가지만, 오피스텔은 청소부터 시작해 엘리베이터 등 공용 관리비까지 포함하므로 빌라보다는 관리비가 많을 수밖에 없다. 또한 신랑의 말처럼 ‘빚테크’라고 해서 어느 정도 빚이 있는 살림이 재테크 전략일 수 있다는 데 공감하였다. 빚을 줄이기 위한 목표가 생겨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데다, 대출을 받아 마련한 주택의 값이 오르면 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담자가 말한 수도권 내 2억 원 정도의 주택이라면 소형 주택이어서 가격상승폭이 크지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현재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중대형보다 많은 편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수도권 2억 원짜리 주택에 전세보증금이 1억2000만 원이라면 매입 수요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가격 상승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소형 주택은 입지나 지역에 따라 가격상승폭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 가치분석을 잘해 매입할 주택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주택을 매입해놓고 있다면 내 집이 있다는 ‘든든함’과 차후 집값이 상승할 때 불안 요소가 적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상담자의 청약저축을 사용할 수 없는데다, 집값 상승폭이 적고 상승 시기가 늦어진다면 고생한 보람이 옅어질 우려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필자는 상담자에게 청약저축 불입액이 480만 원 이상으로 적지 않은 금액인데다, 해당 목돈에 더하여 대출을 받아 소형 주택을 매입하기보다는 그 목돈으로 저렴한 빌라에 전세로 거주하면서 나머지 돈을 활용해 수익을 얻고 무주택 기간을 유지해 청약하는 방안을 추천하였다. 장기적인 내 집 마련 계획이어서 청약 때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단점은 있지만, 괜찮은 공공 분양 물량에 당첨을 바랄 수 있어 실속 있는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물론 공공 분양 물량의 경우 당첨된다 하더라도 일정 기간 전매가 제한돼 오랜 기간을 기다려 청약한 뒤에도 장기간 재산권 행사가 어려울 수 있어 이 부분이 고려되어야 하겠다. 게다가 저렴하게 전세로 거주하면서 나머지 목돈을 활용해 기회비용 면에서 상대적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는데다,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을 매년 공급해 나갈 계획이어서 장기적으로 유망 공공 분양 물량에 청약을 노려볼 수도 있고, 그 이전이라도 청약저축통장을 활용해 국민임대아파트 입주도 고려해볼 수 있다. 지역별로 당첨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겠으나, 국민임대는 당첨되더라도 차후에 공공 분양 물량에 청약하는 데 지장이 없고 주거 환경이 양호한데다 인근 지역보다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어 내 집 마련의 디딤돌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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