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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대세 상승세 몇년간 기대할만”

삼성증권 조현석 연구원 “선진국 매력 떨어지면서 아시아로 돈 몰리는 현상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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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1호 김진성⁄ 2010.10.11 14:33:23

코스피 지수가 지난 6일 2년 10개월 만에 1900선을 돌파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진 코스피의 상승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당분간 이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증권계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만한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이 발표되면서 단기적으로 조정 받을 수는 있다”면서도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세계의 투자자금이 아시아 신흥국가로 몰리고 그에 따라 한국 증시도 수혜를 보는 양상이 쉽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증시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의 오현석 팀장도 이러한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오 팀장은 지난 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의 발제자로 나서 “내년에 2430포인트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스피시장이 온통 장밋빛 낙관으로 가득 찬 요즘, 내년 시장까지 이 분위기가 이어지리라고 언급한 오 팀장의 세계 시장에 대한 전망을 들어본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앞으로의 미국 경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단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은 피해 갈 것이라고 본다. 미국 경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려면 주거용 건설이나 자동차 판매, 자본지출, 재고조정 등 4가지 변수 중 하나가 지금보다 더 안 좋아져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더 나빠져 GDP를 끌어내릴 정도의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시장의 회복세는 어떻게 보는가? “과거 선진국으로 불리던 국가와 신흥국가의 회복세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선진국들은 실질성장률을 기준으로 2010~2011년에 2.3%~2.4%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신흥국은 6.3%~ 6.4% 가량 성장할 것이다. 세계 경제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불과하지만, 성장에 대한 기여 비중은 60%에 가까울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국 시장은 선진국보다 시장이 저평가됐다는 플러스 알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가파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선진국들의 유효수요를 창출하는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내수 확대와 교역 증가로 자체 수요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중국이 과거에는 글로벌 생산기지의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소비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도 신흥국들의 변화 양상을 잘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코스피 지수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는가? “일단 올해 4분기까지 2000포인트까지 올라선 뒤, 내년에는 1950~2430포인트에서 코스피지수의 박스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최대 28%에 달하기 때문에 투자를 할 때 코스피 시장에 대한 비중을 키워나가는 것이 좋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최소 9.4배에서 최대 11.8배까지로 추정되기 때문에 가치평가에도 큰 부담이 없다.” -코스피 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을 예상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일단 신흥 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수 전략이 유지되는 가운데 국내 부동자금과 새로운 외국계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부동자금(개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물가가 오르면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개인투자자가 2008년 3월까지 3년 만기 펀드에 투자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내년 3월이면 펀드환매가 일단락될 수 있다는 점도 개인 자금 순유입 전환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국내 부동자금은 미국의 금융 위기와 주가 급락을 경험하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지속됐다. 이 기간에 개인 금융 자산의 구성이 예금과 보험 위주로 이뤄졌던 반면, 펀드와 주식은 그 비중이 줄어들었었다. 하지만, 금융 위기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 접어들면서, 금융 자산의 구성에서 주식이나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들의 투자는 어떤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가 이뤄지는 이유는 △첫째, 선진국이 리플레이션(reflation.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 이르지 않은 상태) 정책을 유지한다는 것 △둘째, 위안화 절상과 신흥아시아 통화의 강세 △셋째, 미국의 이중침체에 대한 위험의 완화와 위험자산 수요의 회복 △마지막으로 신흥아시아로 자금유입 가속화 등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현재 코스피시장의 주력 외국인 세력은 북미계-유럽계-조세회피지역으로 나뉘는데, 2~3년 후에는 외국인 투자 주체가 아시아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선진국 시장의 주식시장 매력이 감소하면서 중국투자공사(CIC), 국가안정화 기금(SAFE)과 같은 중국계 자금,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중동 국부펀드(SWF) 등이 신흥 아시아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떤 부분에 비중을 두고 투자전략을 세워야 하는가? “일단 IT 쪽은 내년에 중국의 춘절을 전후해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단 올해 연말까지만 본다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소비재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는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것이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 시장의 성장과 관련해 비내구성 소비재인 호텔, 패션, 레저, 카지노, 쇼핑 등의 종목을 주목하는 것도 바람직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유력한 종목들을 추천한다면, 현대자동차, 포스코, 하나금융지주, LG화학, LG상사, CJ제일제당, 현대백화점, 오리온, 엔씨소프트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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