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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성 칼럼]최고의 성감대는 어디?

뇌를 건드려 줘야 진정한 절정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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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4호 편집팀⁄ 2011.01.10 14:13:24

박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만약에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유혹하고 싶어진다. 모든 영화를 보면, 모든 소설을 읽으면, 몰랐던 사람이 가까워지고, 사랑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모든 영화나 소설이나 연속극은 하나 같이 러브 스토리다. 누가 더 아름답게 사랑하느냐에 따라 그 영화나 연속극이 재미있어지기도 하고, 식상하기도 하다, 그리고 러브 스토리가 없는 영화는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이야기든 사랑이 없이는 독자를 감동시킬 수가 없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사랑이 없는 삶은 앙꼬 없는 빵과 같다. 심심하고 무료하고 생동감이 없다. 우리가 삶을 살 만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사랑하는 사람을 유혹하고, 그 사랑을 계속 생동감 있게 유지할까? 본격적인 게임으로 들어가기 전에 거쳐야 할 단계가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 마음이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바로 뇌에 있다. 뇌를 움직여야 한다. 뇌를 움직이는 모든 행동, 그것에 의해 사랑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깨지기도 한다.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형국이 되기도 한다. 사랑을 하기 전에 하는 행동을 전위라고 한다. 그렇다면 삶의 모든 행동이 전위이다. 모든 행동과 말과 눈빛과 손짓이 모두 전위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향기와 음악과 어루만짐이 모두 전위이다. 남자들은 눈으로 사랑을 느끼고, 여자들은 청각이나 촉각으로 사랑을 특히 많이 느낀다. 그래서 여자들은 몸을 꽁꽁 싸매는 옷을 입으면 안 된다. 섹시하게 보이는, 약간 노출되는 옷을 입어야 한다. 남자들은 어떻게든 여자를 칭찬하고, 손이나 입술을 공격해야 한다. 그렇게 일단 전위를 시작해야 한다. 상대의 마음에, 뇌에 어느 정도의 매력이나 호감을 느끼도록 행동해야 한다. 최고의 성감대는 뇌다. 뇌가 움직여야 행동이 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노력과 작전이 필요하다. 상대를 모르고 행동을 하면, 결국 시간과 돈만 낭비하게 된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는데, 요즘은 열 번 찍어도 안 넘어가는 나무가 많다. 제대로 찍어야 한다. 상대를 알고 상대의 뇌에 변화를 줄 만한 행동을 해야 한다. 여자는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많은 남자, 즉 능력 있는 남자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인류의 역사를 거치며 여자의 DNA는 여자를 먹여 살려 줄 만한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게 진화를 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결혼을 했어도, 여자의 희생적인 사랑을 끊임없이 받기 위해서는 돈이나 능력만 갖고는 안 된다. 끊임없이 여자를 사랑해 주어야 한다. 여자는 관심과 배려와 사랑을 먹고 자라는 나무와 같다. 그것이 없으면 어느 날 시든 나무가 되어 버린다. 물기도 없고, 생기도 없이 말라비틀어지는 나무처럼 되어 버린다. 그래서 끊임없이 관심과 사랑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바쁜 남자에게 그것이 가능한가? 남자는 여자를 유혹해서 집에 모셔 놓으면, 그 때부터는 다른 사냥감을 쫓아다니게 진화했다. 그렇게 바쁜 남자에게 어떻게 그런 것을 기대하겠는가? 자연의 원리를 거스르는 행동인데…. 이것이 남녀가 살면서 겪게 되는 갈등이고 비극이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여자가 모르는 남자의 비밀이 있다. 중년의 남자는 젊었을 때처럼 성욕이 강하지 않다. 젊었을 때는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고 아무 때나 분비돼 성욕이 강하다. 여자가 웬만한 상처를 줘도 성욕 때문에 자존심을 죽이고, 아부도 하고, 달래면서 여자에게 섹스를 하자고 달려든다. 이때는 남자가 동물처럼 느껴진다. 행위 전 만지는 것만이 전위 아냐. 오늘 일찍 들어간다고 말하는 것, 다정한 문자 보내는 것, 맛있는 요리를 해놓는 것 모두가 전위다. 하지만 남자가 나이가 들면 상당히 까다로워지고 예민해진다. 작은 정신적 상처에도 무드가 깨지고, 성욕이 없어져 버리고, 당연히 발기도 안 된다. 오히려 여성보다 더 예민해진다. 이것을 모르는 여성은 남자에게 여자가 생겼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래서 남자를 의심하고, 심하면 의부증까지 생기게 된다. 여자가 노력을 할 생각은 않고, 남자만 의심하게 된다. 옛날처럼 남자에게 구박을 하고, 자존심 상하는 말을 함부로 했다가는 남편의 성욕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만다. 젊었을 때처럼 부부싸움 후에 친정집으로 가 버린다고 남편이 찾으러 오는 일은 없어진다. 왜냐하면 남편도 이제 자존심이 강해졌고 성욕이 없기 때문에, 자기에게 상처 주는 여자를 달랠 생각은 없다. 그래서 중년의 남자는 달래고, 칭찬하고, 참아 주어야 한다. 신혼 초에 남편이 했던 행동을 이제는 부인이 해야 한다. 왜냐하면 중년의 여자가 남자보다 성욕이 강하고, 웬만한 일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아줌마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할 때는 본능에 의해, 서로 죽고 못 살 것 같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김빠진 빵처럼, 쫄깃쫄깃하지도 않고, 딱딱해져 버린 사이가 된다. 누가 원한 것도 아닌데…. 젊었을 때는 남자가 ‘섹스 동물’이지만 중년 되면 남녀 역할 바뀐다. 예민해지고 ‘잘 안되는’ 남자를 여자가 달래줘야 한다 그럼 이런 사이를 어떻게 회복할까?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모든 행동과 말을 전위라고 한다. 그래서 사랑을 하기 전에는 전위가 필요하다. 전위를 잘 하는 사람이 멋진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되고, 사랑을 유지하게 된다. 반대로 사랑을 깨뜨리는 모든 행동과 말은 반(反)전위이다. 사랑을 시작할 때는 전위를 잘 하기 위해 모든 머리를 짜 낸다. 어떤 행동을 할까? 어떻게 해서 그 사람을 만날 기회를 만들까? 그 사람을 만나서 어떻게 나에게 호감을 갖게 할까? 다음번에는 어떤 이유로 또 만날까? 계속 머리를 짜 내고 또 짜 낸다. 하지만 사랑하게 되고, 같은 집에서 살게 되면 그 모든 노력은 서서히 없어지게 된다. 하다못해 생일조차도 모른 채 넘어가 원망을 듣게 된다. 만약에 사랑을 멋지게 하고 싶거나 행복한 사랑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본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해야 하는 전위를 잘 해야 한다. 만약 잘 못 하겠으면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면 된다. 작가들이 밤을 새워 연구해 전위를 연구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것을 그대로 모방하면 된다. 예를 들면 맛있는 호빵을 사 가는 것도, 남편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해 놓은 것도 전위이다. 미리 낮 시간에 일찍 들어간다는 말을 하는 것도 전위이고, 남편 직장에 간식거리를 사 가지고 가거나, 커피를 사 가지고 가는 것도 전위다. 혹은 문자로 야한 얘기를 하는 것도 전위다. 전위는 맛있는 사랑을 하고자 하는 노력이고, 창조성이고 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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