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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성 칼럼]사랑은 침대 위 아니라 뇌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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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9호 편집팀⁄ 2011.02.14 14:20:00

박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일본인 아담 토쿠나가가 쓴 ‘슬로우 섹스’를 읽었다. 이 책은 1000여 명의 여성을 오르가슴에 오르게 한 마사지 테크니션이 쓴 책이다. 그는 조루였다. 하지만 그는 ‘무한 시간 동안’ 피스톤 운동을 할 수 있게 됐고, 불감증 여성이라도 오르가슴을 느끼게 만들었다.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섹스의 교본이고, 실전서이다. 가장 이상적인 섹스는 무엇일까? 섹스에는 치유 기능이 있고, 섹스는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이다. 섹스는 마음과 몸이 융합되는 최고의 춤이자 예술표현이다. 서로 사랑하는 상대가 있어 기쁘고, 인간으로 태어나 기쁘고, 지금 살아 있어 기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섹스다. 그것은 남성과 여성을 함께 만족시킨다. 시간을 잊고 쾌락을 탐할 수 있게 해 준다. 토쿠나가 섹스 이론의 기본은 섹스의 목적은 사정이 아니고, 섹스는 페니스로 하는 게 아니라 손가락 끝으로 하며, 성에너지를 교환하여 서로를 행복하게,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목적을 위해 손가락 마사지 테크닉을 가르쳐 준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남성은 오르가슴에 몸을 비트는 여체의 아름다움을 보게 되고, 그 때 피스톤 운동을 하면 계속 무한대 시간 동안 섹스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섹스의 핵심은 성에너지의 교류다. 그럼 에너지는 무엇일까?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 그 두근거림이 ‘기’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잡았을 때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것, 그런 찌릿찌릿함의 정체 역시 ‘기’다. 남녀의 파장이 잘 맞아 ‘기의 교류’가 촉진돼 기분 좋은 상태가 섹스의 목표라는 것이다. 페니스와 질의 만남이 단순히 피부와 피부의 마찰이 아니라 서로의 기와 기가 만나는 순간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면 섹스가 확실히 달라진다. 침대 위에서 시작한다구요? 아닙니다. 평소 대화에서 시작하고, 손가락 끝의 기(氣)가 피부를 통해 뇌로 전달되는 것이 사랑의 시작.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섹스는 뇌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침대 위에서가 아니라 평소 대화 속에서 자유롭게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게 시작이다. 섹스를 통해 성 에너지가 교환되면 성 에너지가 증폭되면서 끝없는 관능의 세계로 초대받는다. 흥분하는 것은 성감대 자체가 아니라 뇌이며, 섹스는 뇌로 하기 때문에 뇌의 감도가 좋은 사람이 섹스를 더 잘 한다. 성감이 좋은 뇌로 성숙시켜 가는 데 섹스의 중점을 두어야 하고, 뇌에 하는 애무가 가장 중요하다. 여자의 뇌를 자극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부를 애무해 뇌에 자극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다. 불감증에 빠지는 가장 큰 원인은 피부에 가해지는 물리적 자극을 성적 자극으로 감지하는 뇌기능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기능을 성숙시키려면 전신의 성감대에 정확한 자극을 계속해서 공급해야 한다. 그는 전신 애무에만 2시간을 투자한다. 그러면 여자의 성감대가 모두 열려 관능에 빠져 든다. ‘성감 뇌’를 개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감대를 자극하면 성감대가 점과 점으로 연결돼 선이 되고, 또 그 선과 선이 연결돼 여성 몸 전체의 성감대가 성감 뇌와 연결된다. 이러면 성감 루트가 열린다. 슬로우 섹스를 배우면 애무 30분 섹스 30분에서, 애무 30분 섹스 무한대로 옮아간다. 이렇게 하려면 조루를 극복해야 한다. 그가 주장하는 조루 극복 방법의 첫 번째는 호흡법이다. 머리 쪽에 폐가 있다고 생각하고 항문에서 빨아들인 공기가 척추를 통해 머리의 폐로 빨려 올라가는 느낌으로 숨을 들이마시면서 항문을 조인다. 그리고 코로 7초에 걸쳐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항문의 힘을 뺀다. 두 번째는 페니스 강화 훈련이다. 마시지용 오일을 페니스와 손바닥에 골고루 발라 귀두를 중심으로 애무한다. 절정에 이를 것 같으면 손의 움직임을 멈춘다. 이렇게 15분 동안 계속한다. 여성의 도움을 받아서 하면 더욱 좋다. 조루 극복에는 빠른 사람이라고 해도 보름, 경우에 따라서는 반 년 이상을 계속해야 효과가 나올 수도 있으므로 꾸준히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은 여성의 성감대를 열기 위해 미약한 자극을 계속 보내는 방법이다. 초속 3cm의 속도로 피부 위를 닿을까 말까 하는 터치압으로 부드럽게 손가락 다섯 개를 살짝 올려 시계방향으로 타원 운동을 한다. 손바닥 중앙부에 노궁이라는 혈이 있어서 기의 교류가 일어날 수 있다. ‘아담 G스팟 애무법’이 핵심인데, 검지와 중지를 가지런히 펴서 질에 천천히 삽입해서, 손가락 두 번째 관절을 중심으로 3, 4cm의 진폭으로 손가락 끝을 전후로 진동시킨다. 손가락 움직임은 구부리고 펴고 구부리고 펴는 것을 반복한다. 같은 부위에 대고 손가락 움직임이 빠를수록 진동 효과가 높아진다. 이것만으로도 여자는 온몸이 전율하면서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다. 다음은 T스팟 애무법인데, 여성을 옆으로 눕힌 다음 왼쪽 다리를 90도로 구부리게 하고, 손가락을 치골과 평행하게 질에 삽입해 손끝이 닿는 질 벽이 T스팟이다. 권총 모양의 손으로 T스팟 부위에서 밖을 향해 찌른다는 느낌으로 전후로 움직여서 진동을 한다. 즉 여성의 복부 방향으로 찌르면서 진동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섹스는 뇌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뇌의 감도가 좋은 사람이 잘 합니다. 패스트푸드가 철지난 유행이듯 정답은 슬로우 섹스입니다. A스팟 애무법도 있는데, 페니스를 삽입했을 때 귀두 끝이 닿는 부위가 A스팟이다. 여성과 남성의 하복부를 밀착시킨 채 페니스로 A스팟에 압박을 가하고, 가능한 한 허리를 잘게 움직여서 진동을 하는 방식이다. 피스톤 운동이 아니라 진동을 해야 한다. 그는 “질 안에서는 진동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진동으로 성감대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슬로우 섹스는 피로하지 않다. 성교를 하면 할수록 성 에너지의 합이 증폭되면서 더욱 정력적이 된다는 것이다. 여성을 성적으로 여는 ‘성감 뇌’를 개발하고 싶은 남성이라면 읽어 볼만한 책이다. 패스트 푸드 대신 슬로우 푸드가 대세이듯, 슬로우 섹스가 정답인 것 같다. 조루가 극복되고, 장시간 섹스가 피로하지 않고, 성에너지를 교류하면서 여성이 여러 번 오르가슴에 오르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인 섹스 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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