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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 칼럼]올해 신차 70종…춘추전국 시대 개막

AS 약한 수입차 vs 고객우대 약점 국산차…약점 줄여야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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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1호 박현준⁄ 2011.02.28 15:07:20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매년 자동차 소비자들이 가장 즐겁게 느끼는 감정은 '몇 대의 신차가 출시되는가'이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에 10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몰리는 것도 콘셉트 카 및 신차를 보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국민들은 특히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 실시간으로 평가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개선 방향까지 제시할 정도로 열성적인 마니아들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해외의 새로운 신차 출시를 우리나라에 하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로 까다로운 평가 시장을 가졌다고 판단된다. 연간 약 150만 대라는 그리 크지 않은 신차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고급차가 많이 판매되고 활성화가 잘 되는 것을 보면 더욱 특이한 시장으로 편입하고 있는 것도 과언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올해는 더욱이 자동차 관련 이슈가 집중된 한 해임에 틀림이 없다. 우선 국산차, 수입차를 망라해 70가지가 넘는 신차가 출시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즐겁기 한이 없다. 심지어 자동차 담당기자들도 매주 새로 등장하는 신차로 몸살을 앓을 정도이다. 올 7월 한-EU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될 예정이고, 경우에 따라 한미 FTA도 함께 발효될 수 있다. 그러나 야당이 국회 비준을 반대하고 있어 한바탕 회오리를 몰고 올 것이 확실시 된다. 본격적인 친환경 차도 다양하게 도입된다. 실질적인 국산 하이브리드 차도 2개 기종이 나올 예정이고, 이미 수입차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경우에 따라 연말에 전기 차도 등장해 친환경 차가 우리 곁으로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해가 될 수도 있다.

각 메이커들은 신차를 통해 판매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 구상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한정돼 있는 상태에서 다양한 차종으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자동차 판도를 판단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국산 중형 2종에 수입차까지 하이브리드 차 줄줄이 공개돼. 전기차도 출시되지만 시장 형성되기까지는 시간 걸릴 듯 우선 차종을 구분하기 어려운 틈새시장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는가 이다. 최근 출시되는 차종 중에는 예전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새 부류의 차종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를 얼마나 유혹할지가 관심사다. 이제 세단이나 쿠페, SUV, CUV, MPV 등 어느 차종에도 속하지 않은 신차종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구매로 이어질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 호기심과 실제 구입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제로섬 싸움에서 새로운 영역 출범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둘째로 다양한 차종이 출시되면서 겹치는 기종이 발생하고 심지어는 같은 메이커의 차종을 잠식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신차종이 어떻게 자리매김을 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물론 올해 신차 판매 대수는 작년보다 5~10% 정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나, 겹치는 차종 출시로 여러 차종으로 판매가 분산돼 독과점 같은 일방적인 결과는 쉽게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 즉 얼마나 특화된 요소를 부각시키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소비자의 마음을 이끄는가가 중요하다. 셋째로 과연 수입차가 얼마나 영역을 넓히는가도 관심사다. 출시 차종이 무려 50여 가지나 돼 이제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차종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다양한 차종이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작년에 10만대 가까운 수입차를 판매한 입장에서 우선 한EU FTA가 분위기 조성에 크게 영향을 줄 것이다. 유럽차를 시작으로 더욱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가 위력을 발휘할 조짐이다. 특히 최근 소비자 마인드가 글로벌화 되면서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급격히 사라져 냉정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소비자도 급증했다. 수입차는 부품 및 수리비, 애프터서비스 등에 열악한 측면이 있다. 반면 국산차는 높아지는 판매 가격과 소비자 배려에 대한 상대적 약점이 있다. 서로의 단점을 얼마나 없애는가가 판매에 영향을 줄 것이다. 넷째로 경소형 차의 위력이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상당수 출시 차종이 경소형 차에 몰려 있어, 점유율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저배기 차량을 중심으로 시작될 것이다. 수익은 대형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으나 판매 대수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 경소형 차는 중요한 요소다. 까다로운 한국 자동차 소비자, 국제적으로도 유명해져. 한-EU FTA 시작되면 유럽차 더욱 폭발적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올 듯 다섯째로 친환경 차의 출시가 미풍에 그칠까도 관심 사항이다. 전반기에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 차 2종이 원년을 선언하면서 본격 등장할 예정이고, 수입차 중에도 많이 알려진 차종이 수입되면서 아직은 잠잠한 친환경 차 시장에서 어떤 바람이 불지 궁금하다. 물론 해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300여만 원의 세제 혜택은 활성화에 한계가 될 전망이다.

물론 전기차는 설사 수입되거나 국산차가 출시돼도 실제로 소비자를 움직이기에는 아직 단점이 많아 활성화에는 많은 시간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2월을 지나면서 업체간 신경전이 보통이 아니다. 신차 출시가 겹치면서 출시일을 조정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올해처럼 신차가 줄이어 등장할 때 각 차에 특화된 요소가 없으면 소비자들의 피로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어느 차가 어느 차인지 구분 못하고, 그게 그거라는 인식만 주면 그 차종은 실패한 차종이 되기 쉽다. 이러면 업체는 애써 개발한 차종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시장도 얼어붙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아무쪼록 위의 여러 부정적인 요소를 업체들이 잘 벗어나 폭발적인 자동차 판매 대수로 응답이 이뤄지길 바래본다. 경제 활성화에 자동차 분야만큼 확실한 분야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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