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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루폰 상륙 따라 국내 소셜커머스 지각변동?

올해 국내 시장규모만 3000억원…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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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2호 이어진⁄ 2011.03.08 16:46:43

회사원 유승호(30) 씨는 친구에게 술 한 잔을 사겠다고 했다. 친구들 사이에 짠돌이라고 불리는 유 씨가 기꺼이 술 한 잔을 사겠다고 한 것은 얼마 전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술집 쿠폰 때문. 원래 4만원인 자유세트를 52% 할인 가격인 2만1000원에 구입한 유 씨는 술 한 잔으로 짠돌이 이미지를 해소할 생각이다. 지난해 한국은 소셜커머스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인기에 발 맞춰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부터 국내에 퍼진 소셜커머스는 초기 2~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누리다가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인 미국 그루폰도 국내 법인을 설립해 국내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그루폰 코리아 설립을 앞두고 소셜커머스의 의미와 형태, 그리고 국내 현황은 어떤지 살펴본다. 소셜커머스란 무엇? 소셜커머스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하는 전자 상거래의 일종이다. 소셜 쇼핑이라고도 불리는 소셜커머스는 지난 2005년 야후의 장바구니 공유서비스를 통해 처음 소개됐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2008년 그루폰의 등장과 함께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내 많은 사람들은 소셜커머스를 하루에 하나씩, 일정 수준 인원이 모이면 상품을 할인하는 공동 구매로 알고 있다. 미국의 그루폰과 국내의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이 이런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셜커머스는 공동구매 형태에 국한되지 않는다. 해외의 경우 소셜커머스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가져온 새로운 상거래 흐름, 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쓰인다. 공동구매 방식뿐 아니라 페이스북에 쇼핑몰을 직접 입정하는 형태, 판매자들을 위한 장터인 ‘소셜커머스 오픈 마켓’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등장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 커머스, REAL 쇼핑이 가져온 변화와 기회’라는 보고서에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기반의 스마트 커머스가 쇼핑에서 유통,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분석했다. 직원 120명에서 4000명으로…그루폰의 등장 그루폰은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회사로 꼽힌다. 그루폰이란 이름은 그룹(Group)과 쿠폰(Coupon)의 합성어다. 회사명에서 드러나듯 각 지역에 딱 하루만 이벤트를 진행해 각종 제품 및 서비스를 다수의 사람들을 모집해 할인된 가격에 구입한다. 2008년 11월, 직원 120명이 3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그루폰은 지난해 180개 도시에서 4000명이 일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은 7억6000만 달러, 기업 가치는 약 47억5000만 달러나 된다. 창립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로는 놀라운 결과다. 지난해 소셜커머스 열풍에 힘입어 그루폰 인수를 위해 야후가 20~30억 달러, 구글이 60억 달러를 제시했다가 거절당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루폰은 거액의 러브콜을 거절하는 대신 우선주를 발행해 9억5000만 달러를 조달하고 올해 하반기까지 기업공개를 통해 1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루폰은 이와 함께 위치정보 서비스를 융합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그루폰 앱은 모바일 환경에서 소비자의 위치정보와 결합해 근처의 소셜커머스 정보를 소개한다. PC 환경에서와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그루폰은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CEO를 이사로 영입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31개 국에 지사를 지닌 그루폰은 지난달 말 중국에 ‘가오펭닷컴’이란 사이트를 개장,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루폰은 한국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국내 서비스 오픈을 위해 비밀리에 국내 업체 인수를 추진했던 그루폰은 인수에 실패한 뒤 그루폰 코리아를 직접 설립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그루폰 코리아는 윤신근 대표 체제로, 그루폰 본사가 약 100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의 현황 국내에선 지난해 말까지 약 500개의 소셜커머스 업체가 등장했고 올해 말까지 약 1400개가 새로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 상태다. 지난해 국내 소셜커머스의 규모는 약 600억 원이었고 올해는 3000억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의 선두주자는 티켓몬스터다. 지난해 5월 오픈한 티켓몬스터는 2~30대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출범했다. 오픈 7개월 만에 매출 2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파란을 일으키더니 지난 1월에는 소셜커머스 업계 5위 기업 데일리픽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 전략을 펼치고 있다. 티켓몬스터를 설립한 최현승 대표는 2000년경 닷컴 버블 이후 처음으로 벤처 붐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벤처 신화의 주인공도 소셜커머스 대열에 합류했다.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통해 1559억의 매출, 전 세계 공식 회원수 2억 명 기록을 달성한 바 있는 ㈜네오플의 핵심 멤버들이 만든 소셜커머스 업체다. ㈜네오플 허민 전 대표가 벤처투자자로 참여하고 네오플 멤버들이 운영하는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지난해 오픈 당일에만 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종합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 또한 지난해 소셜커머스 시장 진입을 밝힌 바 있다. 그루폰의 상륙과 국내 업체들의 대응 소셜커머스의 원조 그루폰이 3월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낙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가 자본력, 규모 등이 국내 업체보다 막강하기 때문이다. 현재 알려진 채용 규모만 150명 수준. 국내 소셜커머스 1위 업체인 티켓몬스터가 200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그루폰 상륙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그루폰 같은 거대 기업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소셜커머스 시장이 보다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그루폰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그루폰 상륙에 특별히 대응하기보다는 기존의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지난 1월 지방 서비스 확대를 위해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할 인턴 사원을 모집하는 등 지방 서비스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는 또한 위치정보 서비스와 융합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지방 서비스 확대와 상품군 차별화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방 서비스 추진을 위해 지난 1월 대구·경북 지역 소셜커머스 업체 ‘할인의 추억’을 인수했으며 소셜커머스 상품군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 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오픈 직후부터 기존의 음식과 서비스업에 국한된 기존 소셜커머스와는 달리 의류, 전자제품 구매 사업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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