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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의 ‘사랑의 정치학’ ⑩]행복 나누는 것이 참된 보수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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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3호 박현준⁄ 2011.03.14 14:35:50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 존 롤스의 정치개념 핵심은 ‘불평등과 역할의 다양성 혹은 사회 내부에서의 비대칭적인 면은, 사회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할 때만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움과 나눔의 커다란 힘에 대해는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나눔공동체에 대한 생각의 발전 과정을 소개한다. 미국에서 생활하던 오래 전, 예수회 성 이냐시오 성인의 영신수련(spiritual exercise)을 하는 어느 날, 관상(觀想)을 하면서 섬광 같이 깨달음이 오는 벅찬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병이어 기적의 의미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예수님과 함께 있던 군중 5천 명(여자와 어린이는 뺀 숫자)이 배불리 먹고 남았다는 기적이다. 이 오병이어의 기적은 신약성경 4대 복음 모두에 나온다.(요한 6:1-14, 마태 14:13-21, 마가 6:30-44, 누가 9:12-17) ‘아, 그렇구나. 당시 모인 사람들이 어쩌면 갖고 있던 음식을 모두 내놓아 나눴겠구나. 그리하여 남자만 5천명이던 엄청난 군중이 모두 배부르게 먹고도 12 바구니가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앙의 신비로 기적을 받아들이지만 성경을 때로는 나 나름의 영혼의 떨림을 갖고 해석하고 기쁘게 받아들인다. 요한복음에는 물고기와 보리떡을 가지고 있던 어린이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린아이가 제일 먼저 가지고 있던 것을 내놓으며 나누기 시작한 게 아닐까? 그리하여 모여 있던 사람들이 가진 것을 내놓고 나누니, 모두 배불리 먹고도 12광주리나 남은 믿기지 않는 나눔의 기적이 시작된 것 아닐까? - 이것이 나의 해석이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유목민 생활을 하면서 오랜 시간 걸어야 했기에 가방에 먹을거리, 간식거리들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을까? 상상 속에 펼쳐지는 그 광경은 생생했다. 가톨릭 모태신앙을 가진 필자지만 40년 넘는 세월 동안 이 오병이어 기적은 풀리지 않는 숙제였는데 한 순간 이렇게 마음의 눈을 떴다. 그 깨달음 이후로 나눔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하였다. 내가 과연 무엇이길래 물질을 부족하지 않게 갖게 되었을까? 하느님은 왜 나에게 돈을 허락하셨을까? 아, 나누라고!(물론 아직도 이기심에 모든 물질을 나누고 있지 못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도록 물질도, 재능도 허락하신 것으로 해석됐다. 알몸으로 태어난 인간이 모든 것을 거저 받았는데 거저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필자는 2004년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하면서 실천에 나섰다. 한나라당 안에서 당시 강재섭 당대표의 도움으로 ‘나눔봉사위원회’가 조직됐고 첫 행동으로 생명나눔 차원의 헌혈운동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한나라당 제6 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아 2007년 대통령 선거와 2008년 국회의원 총선 공약으로 나눔공동체 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을 ‘행복공동체’로 만들자는 공약을 내놓을 수 있었다. 현 정부 관계자들이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지만 ‘나눔공동체’는 기록으로 존재하는 이번 정부의 핵심 공약이다. 이 주제는 2008년 6월 12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신문-평화방송 20주년 기념행사의 주제로 채택됐고 필자의 발제 기조 강연으로 나눔공동체 운동 중 생명나눔공동체에 대해 논의했다.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한 개인적 관상(觀想)에서 출발한 나의 나눔공동체 철학과 신념은 네 가지 나눔, 즉 생명나눔, 행복나눔, 사랑나눔, 그리고 꿈과 희망, 소망을 이웃과 나누는 꿈나눔이다. 행운을 가져오는 네잎 클로버의 네 잎처럼 인생에 행운, 축복, 은총을 가져오는 네 가지를 필자는 나눔이라 정리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모두의 공동선 ‘행복’이다. 소중한 나의 존재를 인지하듯,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생각-말-행동으로 실천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려 끊임없는 노력하는 것이 참된 보수의 가치라고 필자는 믿는다. 물질의 나눔만이 나눔은 아니다. 나눔공동체의 구체적 내용을 이제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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