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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 칼럼]서울모터쇼, 상하이모터쇼에 안 지려면

더 많은 콘셉트 카 출연시키고, 한국만의 특성 잘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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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7호 박현준⁄ 2011.04.11 15:14:59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제8회 서울모터쇼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부산모터쇼 또한 짝수 해마다 개최되고 있지만,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전시회는 홀수 해에 개최되는 서울모터쇼일 것이다. 2년 전 서울모터쇼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가 불참하여 국내 업체 위주의 모터쇼로 진행했던 아쉬운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번 모터쇼는 달랐다. 국내 출시 업체 중 일본 미쓰비시를 제외하고는 국산차와 수입차가 모두 참가해 명실상부한 대표 모터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각 업체들도 고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의미 있는 전시장을 꾸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더욱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콘셉트 카가 5대나 되고, 아시아 최초 공개와 국내 최초 공개 차량이 각각 20여대가 될 정도로 볼거리가 많아 소비자들은 즐겁기만 하다. 또한 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되고 있어, 신차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큰 것도 장점 중의 하나다. 10일 동안 100만 명 이상의 관람 규모가 예상할 정도로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그 만큼 볼거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세계적으로 친환경 고연비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데다 스마트 시스템이 자동차에 가미되면서 지능형 자동차의 경향도 더욱 커지고 있다. 예전처럼 차체와 배기량만 큰 차량은 전시 자체가 어려울 만큼, 소비자의 취향이 완전히 고연비 친환경으로 바뀌었다. 이번 서울모터쇼 또한 기대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으나 앞으로 세계적인 모터쇼로 더 큰 발돋움을 하기 위해서는, 문제점에 대한 확실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서울모터쇼는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꺼리’를 많이 준비해야 한다. 이른바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 등의 행사를 가져야 한다. 특히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모터쇼의 중요한 핵심 포인트이다. 소비자의 관심 큰 콘셉트 카 발표 댓수, 이미 상하이 모터쇼에 뒤져. 더 노력해 세계적 브랜드의 콘셉트 카 출품 더 늘리자. 소비자의 입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콘셉트 카는 특히 중요하다. 앞으로의 미래 자동차의 향방을 좌우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첫 공개인 만큼, 세계적 브랜드의 콘셉트 카를 미리부터 섭외하고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해, 관객들을 유혹할 수 있어야 한다.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해 관객을 끄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각종 부대 행사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에도 사진 대회나 친환경차 직접 경험하기 등 몇 가지 행사가 있었으나 아직은 매우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꺼리를 제공하는 더욱 다양한 부대행서를 기대한다.

둘째로 전시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 국산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 어느 하나 불만을 가지지 않도록 모두 끌어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함부로 휘두르지 말고, 배려하며 함께 가야 한다. 어느 나라건, 자국에서 개최하는 모터쇼라면 자국 브랜드에 혜택을 많이 주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만큼은 그러지 말고 전체를 배려해보자는 것이다. 자리 혹은 프레스 컨퍼런스 시간에 대한 불만은 없었는지, 주최 측의 고압적인 자세는 없었는지, 비용이 너무 고가인 것은 아닌지, 충분한 공간 확보에 대한 배려는 생각했는지 등을 고려해봐야 된다. 자리가 부족하다면 가을에 오픈하는 제2전시장에 대한 활용 방법도 적극적으로 생각해보자. 셋째로 우리만의 특화된 서울모터쇼가 필요하다. 한국 고유의 특성을 갖춰 다른 나라에서 흉내 내기 힘든 모터쇼를 만들어야 한다. 매번 회자되는 도우미에 대한 인식도 고민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다른 해외 모터쇼에서는 부각이 안 되는 도우미가 유독 우리나라 모터쇼에서 많이 부각되어, 차량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도우미를 보러온 것처럼 돼 버린다는 의견도 있다. 간혹 도우미들의 선정적인 옷차림이 민망하기도 하고, 심지어 그들을 따라 옮겨 다니는 사진 마니아들도 등장한다. 이러한 우리의 특성을 어떻게 활용하고, 긍정적으로 바꿀 것인지도 고민해보자. 이러한 문화가 과연 꼭 부정적인지, 훌륭하게 바꿀 방법이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올해는 매번 거론됐던 도우미들의 선정적인 옷차림은 많이 사라졌다. 그런 만큼 도우미 문화의 방향에 대한 정립과 활용 방법을 고민해 볼만한 시기이다. 도우미를 활용하여 우리만의 특화된 요소를 어떻게 만들고 가미할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넷째로 서울모터쇼 앞뒤 사이에 개최되는 타국 모터쇼와의 차별화이다. 특히 바로 이어서 개최되는 중국 상하이 모터쇼가 핵심 경계 대상이다. 이미 중국 시장은 연간 1700만대 이상의 신차 시장으로 떠오른 만큼, 물량이나 규모면에서 한국을 앞선 상태다. 최초 콘셉트 카의 규모 또한 비교 되지 않을 만큼 많다. 그만큼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을 중시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이런 상하이 모터쇼와 어떤 차별점을 가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야한 복장의 레이싱걸 다수 등장하는 모터쇼는 한국만의 특징. 올해 선정적 복장 줄었지만 이런 한국적 특징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해야. 분명한 것은 상하이모터쇼는 서울모터쇼보다 규모는 크지만 세련됨이 덜하고, 항상 무언가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모터쇼이다. 서울모터쇼는 보다 체계적이며, 전달 요소가 훨씬 많다. 잘하면 우리만의 서울모터쇼를 만들 수 있으니, 더욱 노력해야 한다. 다섯째로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은 서울모터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 해외 모터쇼 자리도 중요하지만, 우리 것을 버리고 해외를 택일하지 않는 기본적인 자세를 갖춰야 한다. 국내외 브랜드가 서울모터쇼에 의무감과 애착을 가지기를 바란다. 이번 서울모터쇼가 끝나면 행사의 장단점들이 노출되면서 더욱 말들이 많을 것이다. 그것들에 너무 연연해 할 필요는 없으나,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핵심적인 사항들만큼은 곱씹어야 한다. 주최 측은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배려하고, 국민들은 최소한 관람이라도 하여 서울모터쇼가 활성화 되도록 일조할 만하다. 분명한 것은 이번 모터쇼는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알찬 모터쇼라는 것이다. 꼭 관람하여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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