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버스 운전기사가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승객들이 말리기는커녕 나몰라라 하는 모습이 중국에서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않는다'는 중국인의 오불관언(吾不關焉) 행태가 무관심으로 변질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에서는 남성 승객이 "버스정류장을 지나쳤다"며 여성 운전기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남성은 "당장 버스를 세워라"라고 행패를 부리다 여성기사가 신고하려하자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버스 내부 CCTV에 따르면 기사를 향한 폭행은 3분 정도 이어졌다. 이 남성은 운전기사에게 수차례 주먹을 휘두르고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으며, 급기야 기사를 도로에 던져 내동댕이쳤다. 또 버스에 내려서도 배와 머리 등에 계속해서 발길질을 해댔다. 이처럼 잔인한 폭행이 이어지는데도 승객 대부분은 나서지 않았다. 경찰에 신고전화를 하거나 이 남성을 말리기는커녕 승객들은 별일이 아니라는 듯 창밖을 바라보며 딴 짓을 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돼 충격을 준다. 이들 중 운전기사를 구하려 했던 70대 노인 승객은 "제 일이 아니라고 젊은이들이 모른 체하는 모습을 보고 할 수 없이 나섰지만 말릴 힘이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폭행을 당한 운전기사 저우웨이친은 목, 척추, 갈비, 뼈 등에 금이 가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폭행 직후 도망친 용의자는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지만, 가방 속에서 정신과 약물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 남성이 정신질환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