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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 쓰는 클라우드 중소기업도 살린다”

고가의 서버 구입 필요 없이 이용한 만큼 사용료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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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8호 이어진⁄ 2011.06.27 14:20:58

업계에서 클라우드 열풍이 거세다. 최근 애플이 아이클라우드를 발표하며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에 대 격변을 예고한 상황에서 IT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클라우드는 하늘에 떠 있는 구름(클라우드)에 데이터 및 콘텐츠 파일을 올려놓고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연결해서 자유롭게 쓰는 서비스다. 클라우드가 업계의 대세가 된 것은 개인 사용자들이 USB 대신 클라우드를 많이 사용하면서부터 시작되긴 했지만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러한 개인용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들은 개인용 서비스보다는 기업용 서비스에 더욱 혈안이 돼 있다. 돈이 되는 서비스기 때문이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란? 클라우드 기업용 서비스의 개념을 간략화하자면 각각 업체들이 서버와 데이터 저장공간을 직접 구입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버와 저장 공간을 이용하고 이용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중소 IT 업체의 경우 서버와 데이터 저장 공간을 구입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자신들이 운영하는 서비스 혹은 프로그램이 얼마나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할지 예측하기 힘든데다가 저장 공간 또한 이와 연계되기 때문이다. 서버의 용량을 잘못 계산했을 경우 한 대에 1000만원에서 비싼 경우 억대까지 나가는 고가의 제품을 구입했는데도 불구하고 낭비 되거나 혹은 오히려 트래픽 과부하로 서버를 부랴부랴 증설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예측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날 경우에도 단지 서비스를 사용하고 그에 대한 이용료만 지불하면 그만이다. 이용료 또한 상당히 싼 편에 속한다. 매달 들어가는 고정 비용이 있는 것은 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서버 낭비 혹은 데이터 트래픽 증폭 때문에 서버를 증설하는 경우보다 훨씬 부담이 적다. KT가 천안 클라우드센터에서 중소기업들에게 제공하는 ‘유클라우드 CS’ 서비스의 경우 전력 효율이 기존 서버에 비해 2배 이상 높을 뿐 아니라 재래식 서버 1대를 임대하던 업체들이 유클라우드 CS를 사용하게 되면 임대비용을 6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현재 약 500여개의 중소 업체들이 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업체들이 각각 구입해야 하는 프로그램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일반 중소 업체들의 경우 문서 작업을 위한 한글 프로그램, 오피스 프로그램 등을 업체의 컴퓨터 마다 각각 구입해서 사용해야 했다. 또한 기업에서 많이 이용하는 ERP 등의 프로그램들도 별도로 구입해서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프로그램 구입비 싸고 친환경 기술 한글과 오피스 프로그램을 3만원이라 계산해도 중소기업의 컴퓨터가 100대라 치면 300만원이라는 큰 돈을 들여 구입해야만 했다. 여기에 운영체제 비용, 기타 부가적인 프로그램 비용들을 합치면 중소기업들이 사용하기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이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단순한 과정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오피스, 한글 등 문서작업들을 할 수 있으며 기업에서 사용하는 ERP 등의 프로그램들 까지도 모두 일정 수준의 사용료를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는 친환경 기술이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서버는 전력을 먹는 괴물이다. 서버 자체를 운용하는데 드는 전력만 해도 상당하지만 발열 문제로 서버를 냉각시키는데 드는 전력도 만만치 않다. 각각의 업체들에서 이러한 서버와 저장 공간들을 구입한 뒤 낭비하는 경우 전력 소모는 기업의 몫으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전력을 만들기 위해 석탄-석유 등 에너지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친 환경과 녹색 성장이 전 세계의 화두로 자리 잡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는 환경 파괴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 각각 서버와 저장 공간을 구입해 낭비하지 않아도 돼 전력소모가 줄어든다. 또한 큰 몇몇 업체들만이 서버와 저장 공간을 운영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를 집중화시켜 줄일 수 있고 이는 환경을 살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PC시장의 종언? 한편 이러한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전통적인 PC시장에는 재앙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고가의 컴퓨터와 서버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PC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높은 클럭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저장 장치(하드디스크)가 굳이 필요가 없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초고속 인터넷 연결에는 낮은 클럭의 CPU와 적은 저장 장치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 구글의 경우 삼성전자와 도시바와 제휴해 구글 크롬북을 출시했다. 크롬북은 구글이 만든 운영체제(OS) 크롬을 장착한 노트북으로 이 제품의 저장공간은 단 16GB에 불과하다. 높은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클라우드 서비스를 받도록 설계됐다. 또한 중소 업체들이 서버를 구입하거나 임대하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한 뒤 사용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기업용 클라우드가 활성화되면 서버 구입이 줄어들어 반도체 뿐 아니라 전통적인 PC시장에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해외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는 아마존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도서 판매를 위해 구축한 데이터 센터의 IT자원 대부분을 평상시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외부에 빌려주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2006년부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아마존은 도서판매업체에서 벗어나 클라우드의 선구자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가 신문기사 지면을 스캔해서 이미지파일로 저장하는 일을 하면서 자사의 서버를 이용할 경우 14년이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이를 단 하루 만에 끝냈으며 비용도 240달러에 그쳤다는 일화도 있다. 현재 아마존은 소셜게임업체 징가에 서버 4만대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 3월에는 아시아시장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서비스 확산에 나섰다. 올 하반기에는 한국지사를 공식 출범해 국내 시장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보유한 통신사업자와 IT서비스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중 KT가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KT는 지난 5월 30일 일본 통신업체 소프트뱅크 텔레콤과 손잡고 현지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KT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51%, 49% 지분을 보유한 합작회사를 오는 9월까지 설립해 일본 기업들의 데이터를 관리할 예정이다. 이 협약을 통해 우선적으로 7월부터 일본에 있는 소프트뱅크 직원 1만2000명이 KT의 목동 클라우드 센터를 통해 일을 하게 되고 내년 2월부터는 소프트뱅크의 고객사들이 경남 김해에 신축되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올해 221억달러에서 오는 2014년 554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27.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클라우드 장점만 있을까?…보안은 독 클라우드는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버와 저장공간을 일정 사용료를 받고 제공하지만 해킹 등 대형 보안사고의 우려가 클라우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몇 곳의 업체가 클라우드를 장악하다시피 하는 경우 한 곳의 보안이 문제가 생기게 되면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개의 업체에 고스란히 피해가 전가된다. 더욱이 기업용 클라우드는 중소 업체들의 기밀 파일 등을 클라우드를 통해 사용할 경우 해킹에 대한 피해가 막대히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보안”이라며 “아무리 기업용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업체가 보안에 적극 노력한다 해도 이에 대한 우려는 두고두고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클라우드의 경우 인터넷 연결이 안 될 경우 업무 처리를 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이 왔지만 아직까지도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곳도 상당하다. 급하게 업무 처리를 해야 하는데 인터넷 문제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이를 사용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다. 서비스업체 장애 시 ‘먹통’ 대란 우려도 아울러 클라우드가 친환경 기술이긴 하지만 클라우드가 업계의 화두로 자리 잡은 현 상황에서 이를 선점하기 위해 너나할 것 없이 굵직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시장 과열 양상이 발생할 경우 오히려 전기 먹는 하마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에게 고가의 IT 자원을 싼 값에 빌려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것도 문제다. 서비스 업체의 클라우드 센터가 조금의 고장이라도 날 경우 이를 이용하는 업체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 이는 아마존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4월 21일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EC2’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EC2를 사용하는 소셜게임업체 징가와 동영상 콘텐츠 업체 넷플릭스, 위치정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포스퀘어 사이트가 마비됐고 최대 11시간이나 ‘먹통’이 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죽은 날’이라며 클라우드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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