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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동 재테크 칼럼]은퇴 후 연금같은 ‘월급통장’으로 불안과 우울로부터 벗어나자

받을 금액 등 고려 안정적 자산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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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1호 박현준⁄ 2011.07.18 14:56:00

손성동 미래에셋 퇴직연금 연구소 실장 지금 한반도에는 은퇴 열풍이 거세다. 세차게 내리는 장맛비를 무색케 할 정도다. 왜 일까?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저마다의 생존본능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인생 100세 시대는 경제활동을 하는 현역시절보다 소비생활을 주로 하는 은퇴기간이 더 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시절이 코앞에 와 있는데 어찌 은퇴에 무관심할 수 있겠는가. 은퇴기간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하는 것일 게다. 안정적인 소득흐름은 물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연』이라는 수필집으로 유명한 피천득은 이렇게 말했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쾌한 일이다. 나는 양복 호주머니에 내 용돈이 700원만 있으면 세상에 부러운 사람이 없다. 그러나 300원밖에 없을 때는 불안해지고 200원 이하로 내려갈 때는 우울해진다.” 돈과 관련한 유명한 말 중에서도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돈이 많았다 적어짐에 따라 기분이 ‘유쾌→불안→우울’로 변한다는 심리적 묘사가 특히 탁월해 보인다. 대체로 사람들은 기분이 유쾌할 정도로 많은 돈을 가지길 원한다. 그러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는 욕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불안과 우울로 떨어질 정도로 돈이 부족해도 문제다. 유쾌와 불안 사이의 돈을 가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도 죽을 때까지 안정적으로. 그 해답은 바로 월급통장에 있다. 월급통장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경제활동을 하는 현역시절에 우리의 가계를 든든하게 지켜준다. 이 월급통장은 현역시절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은퇴기간에도 일용할 양식과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서는 월급통장이 필요하다. 현역시절의 월급통장은 직업 활동과 더불어 자연스레 생성되지만, 은퇴기간 동안의 월급통장은 은퇴하고 나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현역시절의 월급통장에서 아끼고 굴려야 만들어진다. 은퇴 후에 월급통장을 가지고 있으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사기꾼으로부터 재산을 보호해주는 파수꾼이요, 모른 체 하기 힘든 자녀나 친인척의 경제적 지원요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해방구이기도 하다. 무한정 예쁘기만 한 손자녀들에게 가끔 용돈을 주는 즐거움은 덤이다. 다시 말해 은퇴기의 월급통장은 언제든지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요, 지속적으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화수분이다. 이런 월급통장에는 거액의 예금통장, 펀드, 금 등 다양한 종류가 있을 수 있다. 앞서 말한 월급통장의 혜택을 오롯이 누리기에 가장 적합한 것은 무엇일까? 다 괜찮을까? 그렇지는 않다. 예금통장이나 펀드, 금과 같은 월급통장은 경제적ㆍ심리적 안정을 기하는 데에는 괜찮지만, 이를 노리는 주변의 눈초리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다소 불안한 월급통장이라 하겠다. 이런 불안까지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는 통장은 다름 아닌 연금이다. 연금은 내 자산의 소유권을 금융회사 등 연금을 지급하는 곳에 이전하는 대신 연금청구권을 가지기 때문이다. 연금이 은퇴 후 월급통장으로 안성맞춤인 이유다. 연금이라는 월급통장을 가지고 있다고 끝은 아니다. 이 월급통장의 잔고가 부족하면 우울까지는 아니더라도 불안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 꼼꼼히 체크해봐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에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에서 개발한 ‘은퇴 후 내 월급은 얼마’라는 스마트폰용 앱을 활용하면 쉽게 체크할 수 있다. ‘은퇴IQ’ 코너도 있다고 하니, 앱을 이용해 자신의 월급통장 잔고가 얼마가 될 지 확인해보고 은퇴관련 지식도 쌓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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