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영어를 원어민처럼 발음하고 사용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영어 발음을 자칫 잘못하면 원래의 뜻과는 전혀 다른 뜻이 되기 때문에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처럼 골프에서는 영어 발음을 잘 못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용어들이 여러 개 있는데, 이를 미리 알고 실례를 범하지 않는 것이 국제 골퍼로서의 매너라고 생각한다. 그린 주변에서 로프트가 큰 클럽으로 공을 높이 띄워 핀 근방에 정지시키려고 하는 어프로우치 샷을 ‘로브 샷(lob shot)’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를 보고 “나이스 러브 샷(love shot)”이라고 하면 남녀 간의 성적인 표현이 되기 때문에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또한, 앞이나 옆에 있는 골퍼가 뒷 조에서 친 공에 맞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하라는 경고성 외침을 ‘포어(fore)’라고 하는데, 발음을 잘 못하면 매춘녀의 뜻인 ‘whore’가 된다. 만약 앞 조에 여성 골퍼가 있다면 혼이 날 것이다. 골프에는 ‘라운딩’이라는 용어가 없다. 동명사를 쓰지 말고 ‘라운드(round)’라고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성골퍼에게 “18홀 라운딩 한 번 합시다”라는 말은 ‘한 번 잡시다’라는 성적인 표현이므로 큰 실례다. 정식표현은 “Let’s have a round of golf”이다.
여성골퍼에게 그린에서 공이 홀에 못 미치면 안들어 간다고 해서 계속 ‘네버 업, 네버 인(Never up, never in)’이라고 강조하면 ‘남자의 성기가 발기를 안 하면 홀로 못 들어간다’는 야한 표현이 되므로 오해를 받기 쉽다. 골퍼들이 백스윙을 할 때 손목을 오른손 엄지 쪽으로 구부리는 것을 ‘콕(cock)’이라고 한다. 이는 남성의 성기를 의미하기도 하므로 여성 앞에서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일본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노 드로즈(no drawers)’라는 용어가 있는데, 팬티를 안 입은 노팬티여서 그냥 들어갔다는 의미이다. 이것을 ‘나이스 칩인(Nice chip in)’으로 사용한다. ‘콘돔 샷’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안전한 샷’을 의미하는 골프 속어도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